한국 프로야구 정규시즌 4위 자리를 놓고 4위부터 9위까지 중하위 모든 팀이 근접한 승차로 경쟁하면서 여유 있게 상위권을 유지하던 팀들이 그들에게 발목을 잡혔다. 8월 29일에 벌어졌던 4경기는 삼성과 두산의 경기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화끈한 타격전 양상을 보였다. 그리고 5위 두산 베어스가 1위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2연승, 9위 한화 이글스는 2위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로 1승 1패를 기록하며 상위권 팀들이 발목을 잡혔다(NC 다이노스는 휴식).

서울 잠실에서 열렸던 삼성과 두산의 경기는 배영수와 유희관의 팽팽한 투수전으로 진행되었다. 삼성이 2회초 1사 후 이승엽의 솔로 홈런(28호)으로 앞서 나갔다. 이승엽은 2개의 홈런을 추가하면 2003년 56개 이후 처음으로 한국에서 30홈런 시즌을 만들게 된다. 하지만 삼성은 3회초 2사 만루 찬스에서 최형우가 좌익수 플라이로 추가 득점 기회를 놓쳤다.

이에 두산이 3회말에 최주환의 중전 안타와 민병헌의 2점 홈런으로 단숨에 역전에 성공했다. 배영수와 유희관의 팽팽한 투수전으로 이어지던 경기는 4회부터 천둥번개와 함께 비가 점점 굵어졌고, 7회초 삼성 공격을 앞둔 오후 9시 17분에 경기를 중단했다가 강우 콜드를 선언했다.

이에 데뷔 후 완투가 한 번도 없었던 유희관은 데뷔 첫 완투승을 행운의 강우 콜드 덕분에 기록하게 되었다. 또한 10승 7패를 기록,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 기록에도 성공했다. 삼성은 박석민과 채태인 등이 컨디션 문제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서 타선의 집중력이 떨어졌다. 그나마 1점도 이승엽의 솔로 홈런일 정도였다. 두산은 같은 날 인천 문학 경기장에서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12-2 대승을 거둔 4위 LG 트윈스에 2경기 차 5위를 그대로 유지했다. 그러나 삼성은 최근 3연패로 2위 넥센 히어로즈와의 승차가 5경기 반까지 줄어든 상태다.

한편 2위 넥센도 9위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충격적인 연장 패배를 당했다. 한화는 엔트리에 등록되어 있는 야수 14명을 모두 기용하고, 선발투수 요원까지 구원 등판 시키는 등 총력전을 펼친 결과 연장 10회말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며 플레이 오프 직행 티켓을 잡으려는 넥센에게 강력한 고춧가루를 뿌렸다.

부산 사직 경기장에서는 에이스 양현종의 호투를 앞세운 KIA 타이거즈가 롯데 자이언츠를 꺾고 SK와 함께 다시 공동 7위가 되었다. 롯데는 7연패 후 1승을 거뒀으나 다시 패배를 당하며 4위 LG와의 승차가 3경기로 벌어졌다.

당초 여유 있게 정규 시즌 1위와 2위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였던 삼성과 넥센이 최근 분위기가 꺾이면서 전반적인 순위 경쟁이 더 치열해지게 되었다. 4위 LG와 공동7위인 SK와 KIA 승차는 4경기에 불과하다. 9위 한화도 4위와의 승차가 5경기 반으로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다른 팀들을 압박하고 있다.

8월의 마지막 주말 경기도 흥미진진한 매치업이다. 대구에서 1위 삼성과 2위 넥센의 순위 굳히기 대결이 펼쳐진다. 광주에서는 공동 7위인 SK와 KIA의 대결이 기다리고 있다. 창원시 마산 경기장에서는 김경문 NC 감독으로 인연이 이어진 두산과 NC의 대결이 펼쳐진다. 휴식을 취한 NC는 휴식 전 2연패 늪을 끊기 위해 승부에 나선다. 잠실에서는 최근 상승세인 LG가 최근 하향세인 롯데를 상대로 4위 굳히기에 도전한다.

9위 한화는 휴식을 취하기 때문에, 5위에서 8위까지의 팀들은 자칫 시리즈 전체를 내 주면 한화와의 승차가 최소 반 경기에서 최대 2경기 반까지 줄어들게 된다. 포스트 시즌 진출의 마지노선인 4위를 놓고 순위 경쟁을 벌이다가 자칫 잘못하면 최하위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이다. 9월까지 이어질 알 수 없는 4위 경쟁에서 각 팀이 자존심을 건 치열한 대결이 예상되는 주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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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한국프로야구 오리무중4위경쟁 중하위권초접전 유희관첫완투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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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브랜더/서양사학자/기자/작가/강사/1987.07.24, O/DKU/가톨릭 청년성서모임/지리/교통/야구분석(MLB,KBO)/산업 여러분야/각종 토론회, 전시회/글쓰기/당류/블로거/커피 1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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