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 되면 한국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선발투수 김광현을 두고 '에이스의 귀환'이라고 평가해도 손색이 없을 듯 하다. 김광현은 8월 28일 인천 남구 문학 경기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승리투수가 되어 LG의 연승 행진을 4연승에서 멈추게 했다.

김광현의 시작은 불안했다. 1회부터 김광현이 난조를 보이자 LG는 1아웃 이후 오지환의 볼넷과 김광현의 폭투로 2루 찬스를 만든 뒤 박용택의 적시타로 먼저 점수를 뽑았다. 그러자 SK도 1회말 2사 상황에서 최정이 LG 선발 장진용을 상대로 중월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1-1).

이후 두 선발투수가 안정을 찾아가며 2회와 3회에는 점수가 추가되지 않았다. 4회말 SK는 이재원과 박정권의 연속 안타, 김강민의 내야 땅볼로 1사 2,3루를 만들었고, 임훈의 중전 적시타가 터지며 역전에 성공했다(2-1). 6회에는 최정이 볼넷으로 출루하자 이재원이 우중간 2루타를 기록하며 추가 득점을 기록했다(3-1).

SK가 역전에 성공했지만 LG 타자들은 따라가지 못했다. 김광현이 2회 2사까지 도합 2피안타 2볼넷으로 1점을 줬지만, 이후 16명의 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하며 3회부터 7회까지 단 한 명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김광현은 7이닝 2피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의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로 4경기 만에 시즌 12승(8패)에 성공했고, 평균 자책점도 3.12에서 3.03까지 내렸다. 다음 경기에서 호투하면 평균 자책점이 2점 대로 진입할 수도 있다.

김광현은 다승 4위(1위 앤디 벤 해켄 17승), ERA 1위, 탈삼진 5위(119개)를 기록하면서 투수 부문 중요 지표에서 모두 좋은 성적을 내며 전성기 시절을 연상케 했다. 특히 김광현이 이번 시즌이 끝나면 해외 무대에 도전할 뜻을 시사했기 때문에 해외 구단의 스카우트가 주목하고 있을 이번 시즌은 더 중요하다.

SK는 8회말 김강민의 내야 땅볼로 1점을 추가하며 승기를 굳혔다(4-1). 이날 최정이 홈런을 포함한 멀티 히트를 기록했으며 이재원 역시 2안타 1볼넷 1타점의 멀티 히트 활약. 임훈은 4회말 결승 타점을 기록하며 승리에 공헌했다.

LG 선발 장진용은 3이닝 2실점으로 조기 교체되며 시즌 2패를 기록했고, LG 타선은 김광현에게 16명의 타자가 연속으로 아웃을 당하는 등 SK 마운드를 공략하지 못했다. 특히 9회초 공격에서도 1사 만루 찬스에서 1점 밖에 만회하지 못했다(4-2).

이날 승리로 SK는 4위 LG와의 승차를 3경기로 좁히며 단독 7위로 올라섰다. 반면 LG는 4연승에서 상승세를 더 이어가지 못했다. 현재 4위 LG와 5위 롯데 자이언츠가 2경기 차를 기록하고 있으며, 5위 롯데와 6위 두산 베어스는 승차 없이 승률 1리 차를 유지하고 있다. 5위, 6위 팀과 SK의 승차는 단 1경기.

현재 SK에게는 24경기가 남아 있다. 포스트 시즌 진출에 대한 희망을 포기하기엔 아직 이른 시점이다. 4위와 9위의 승차가 5경기 반에 불과하기 때문에 정규 시즌 4위로 준 플레이 오프에 진출할 팀은 시즌이 끝나는 날에 가서야 가려질 수도 있다. 해외 무대 도전을 앞두고 꾸준히 호투하고 있는 에이스 김광현을 필두로 아직 포스트 시즌에 도전할 기회는 많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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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브랜더/서양사학자/기자/작가/강사/1987.07.24, O/DKU/가톨릭 청년성서모임/지리/교통/야구분석(MLB,KBO)/산업 여러분야/각종 토론회, 전시회/글쓰기/당류/블로거/커피 1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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