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원 감독이 이끌고 있는 한국 남자 배구대표팀이 약체 호주에 진땀승리를 거두었다.

남자배구대표팀은 22일(한국시간) 카자흐스탄 알마티의 쇼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제4회 AVC컵 남자배구대회 8강에서 호주에 세트스코어 3-1(26-28 26-24 25-19 25-19)로 승리를 거두고 대회 4강에 진출했다.

조별리그 A조에서 손쉽게 1위에 오르며 B조 최하위 호주와 8강에서 맞붙는 어드밴티지를 받은 한국은 이 날 경기내내 정신력 부족 문제를 보여주며 진땀 승리를 거둬 간신히 체면치레했다. 

한국은 1세트부터 약체 호주에 끌려 다녔다. 호주와 초반 시소게임을 펼친 한국은 상대의속공과 서브에 무너졌고 곽승석, 전광인 등이 호주의 블로킹에 걸리며 위기를 맞았다. 그나마 에이스 박철우가 블로킹과 시간차 공격으로 경기의 주도권을 잡은 것은 다행이었다.
박철우의 돋보이는 플레이로 간신히 경기의 리드를 잡은 한국은 전광인의 연속 득점, 이민규의 연속 서브 득점, 신영석의 강력한 속공플레이로로 연속 5득점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확실히 뒤집었다. 하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호주는 막판 스파이크 공격과 백어택 공격을 내세워 한국의 리시브를 연이어 흔들었고 결국 막판 스코어를 23-24 역전시켰다. 당황한 한국은 급격히 떨어진 집중력을 보여주며 위기에 놓였고 막판 듀스에서 접전 끝에 박상하의 속공이 상대의 블로킹에 막히며 1세트를 내줬다.

1세트 상대의 추격에 무너진 한국은 2세트 초반에도 주춤한 모습을 보여주며 아시아 최강답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전광인은 초반 두 차례나 공격미스를 범하며 1세트에서의 실수를 연발하며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대로 무너질 한국이 아니었다. 한국은 서재덕을 내세워 강력한 스파이크 공격으로 호주의 수비를 무너뜨렸고 결국 서재덕 혼자서 연속 4득점을 폭발시키며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이어 실수를 연발했던 전광인이 강력한 서브 득점을 올리며 다시 컨디션을 회복했다.

경기 막판 잠시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던 한국은 전광인이 24-24에서 강력한 공격과 서브 득점을 올리며 한국에게 2세트 승리를 선사했다. 2세트 간신히 승리를 따낸 한국은 3세트에서도 순탄치 않은 경기를 펼치며 애간장을 태웠다.

특히 한국은 주포 서재덕과 전광인이 잦은 공격 실수를 범하며 상대의 주도권을 내줬고 경기 중반까지 상대와 엎치락 뒤치락하며 경기의 향방은 예상치 않게 흘렀다. 하지만 경기 후반 서재덕이 강스파이크로 연속 2득점을 올리며 기선제압에 성공했고 신영석이 시원한 블로킹을 성공시키며 승부의 추를 기울였다.

3세트를 따내며 겨우 흐름을 탄 한국은 4세트에서는 범실 플레이를 줄이는데 성공하며 호주에 추격을 내주지 않았다. 또 서재덕, 신영석이 4세트 꾸준히 득점을 올리며 25-19로 승리를 따냈다.

이 날 한국은 약체 호주를 상대로 저하된 집중력을 선보이며 지난 조별예선전에서 보여줬던 경기력을 선보이지 못했다. 남자대표팀은 오는 23일 오후 7시(한국시간) 중국-카자흐스탄전 승자와 결승 티켓을 놓고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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