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메인 포스터

▲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메인 포스터 ⓒ 소니픽쳐스 릴리징 월트디즈니 스튜디오스 코리아

영화 <군도: 민란의 시대>와 <명량>이 양분하고 있는 8월 초 극장가에서 그리 많지 않은 상영관에도 고군분투하고 있는 주목할 만한 영화들이 있다. 완성도 높은 작품이란 평가를 받고 있는 프랑스 영화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과 은하계로 세계관을 확장한 마블의 신작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가 바로 그런 영화다.

멀티플렉스 상영관이 사실상 국내 블록버스터들에 의해 점령된 상태이기에 예매 없이 찾아갔다간 발걸음을 돌리기 십상이지만 이대로 놓치기엔 아까운 영화, 그중 마블의 새로운 히어로물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를 이야기해보려 한다.

<캡틴 아메리카> <아이언맨> <토르> <어벤져스>에 이르기까지 마블 코믹스를 기반으로 한 블록버스터들이 연이어 흥행에 성공하며 마블 스튜디오는 일약 히어로 영화의 전성시대를 이끄는 대표 브랜드가 됐다. 그리고 2014년 마블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를 통해 기존 영화들에서 보여진 지구적 세계관을 은하계까지 확장시키려 시도하고 있다.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코믹스로는 마블의 여러 작품들 가운데 특별한 인기를 얻지 못했지만 영화로 제작이 결정되던 시기부터 상당한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 마블의 세계관을 은하계로 확장했을 뿐 아니라 기존 마블 영화들과의 연계 가능성도 있는 만큼 마블 스튜디오가 총력을 기울여 제작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할리우드 유명 배우들을 다수 기용하고 최첨단 기술력을 한 껏 쏟아부은 것도 영화에 기대가 높았던 이유였다.

영화를 이끌어가는 건 13살에 우주인에게 납치된 지구인 스타로드, 은하계의 절대악 타노스의 딸이자 암살자인 가모라, 현상금 사냥꾼 로켓과 그루트, 거구의 범죄자 드랙스까지 다섯 명의 무법자들이다.

우주를 떠도는 좀도둑 스타로드가 오브라는 물건을 훔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오브는 막강한 파괴의 힘을 가진 신비의 돌을 안에 감추고 있는 물건으로 은하계의 유명한 악당 로난이 찾아 헤메는 물건이다. 오브를 손에 넣기 위해 로난은 다섯 무법자를 뒤쫒고 이들은 로난의 손으로부터 오브를 지키며 점차 서로간의 유대와 신뢰를 쌓아간다.

연대성의 복원, 나를 넘어 우리로 나아가는 과정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이 영화 최고의 볼거리는 바로 캐릭터!

▲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이 영화 최고의 볼거리는 바로 캐릭터! ⓒ 소니픽쳐스 릴리징 월트디즈니 스튜디오스 코리아


영화에서 부각되는 주제는 다름아닌 연대다. 로난으로부터 자하르를 지키기 위해 전투기 조종사들이 서로를 엮는 그물망을 치는 것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로 거듭난 무법자들이 서로 손을 맞잡는 장면도 모두가 나를 넘어 우리로 나아가는 연대성의 복원을 말하기 위한 장치들이다.

장대한 시리즈의 처음이 될 작품답게 영화는 아무런 연관도 갖지 못한 무법자들이 서로를 신뢰하고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라는 하나의 팀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려낸다. 막강한 공동의 적을 상대하며 '나'로부터 '우리'에 이르는 연대성의 회복을 이룩하는 것이다.

영화의 서사는 단순하며 구성은 촌스럽다. 하지만 연대성의 회복이라는 주제가 여전히 유효하고 캐릭터들에도 나름의 멋이 있어서 한 편의 오락영화로는 무리없는 작품이 됐다. 스타로드와 가모라, 드랙스, 로켓, 그루트의 캐릭터는 어느 정도는 전형적이라고도 볼 수 있을 만큼 각기 영화적 역할을 맡고 있는데 결코 새로운 캐릭터가 아님에도 서로간에 역할분담이 잘 되어 조화로운 모습일 보인다.

특히 너구리임에도 생체실험을 통해 뛰어난 지능과 인간성을 갖게 된 로켓과 나무인간 그루트의 캐릭터는 호감가는 외양과 성격, 유쾌한 에피소드 등을 통해 영화 전체를 유쾌하게 이끈다. 게다가 스타로드의 캐릭터를 강화하며 2편에 대한 기대를 하게 하는 등 만족스러운 부분이 많았다. 마블의 새로운 시리즈가 성공으로 이어질지는 다음 편을 통해서야 비로소 알 수 있을 것이나 이 영화가 성공의 가능성을 마련한 발판이 됐음은 분명한 것 같다.

지난 7월 31일 개봉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개봉 4일 차 전국 57만 명의 누적관객을 기록하며 흥행몰이 중이다.

마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소니 픽쳐스 월트 디즈니 바티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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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평론가.기자.글쟁이. 인간은 존엄하고 역사는 진보한다는 믿음을 간직한 사람이고자 합니다. / 인스타 @blly_kim / 기고청탁은 goldstarsk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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