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앵글> 포스터

<트라이앵글> 포스터 ⓒ MBC


<올인>의 유철용 PD-최완규 작가 콤비가 다시 뭉쳐 기대를 모았던 <트라이앵글>이 마지막 회에서 자체 최고시청률을 기록하며 월화극 1위로 3개월의 여정에 마침표를 찍었지만 뒷맛은 영 개운치 않았다.

29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트라이앵글>에서 장동수(이범수 분)와 장동철(허영달, 김재중 분)은 복수에 성공했지만 막내인 장동우(윤양하, 임시완 분)는 무뢰배에 의해 최후를 맞았다. 도피생활을 하던 고복철(김병욱 분)은 장동수에 의해 경찰에 넘겨졌고, 윤태준(김병기 분) 회장은 끝내 죄를 뉘우치지 않고 자신이 소지한 권총으로 생을 마감했다.

장동우의 죽음이 흠이 되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해피엔딩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런 결말은 기획의도에서 한참 벗어나 있었다. 애초 기획의도는 부모를 잃은 삼형제가 뿔뿔이 흩어진 후 20년 만에 다시 형제의 인연을 이어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였다. 그러나 시종일관 복수극이었을 뿐, 20년 만에 다시 만난 형제애는 그 어디에도 없었다.

어쩜 <트라이앵글>의 결과는 예정된 수순일 수도 있다. <기황후> 후속으로 거론되던 <파천황>의 제작이 연기되면서 등장한 드라마 <트라이앵글>은, 그럼에도 <올인>의 유철용-최완규 콤비와 함께 이범수, 김재중, 임시완, 백진희 등이 캐스팅되면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실망스러웠다. 초반에만 카지노가 등장할 뿐 중반부터 형제 찾기와 함께 복수극으로 변질되었다. 매회 장동수와 장동철 형제가 복수를 하려다 위기에 처하고 이를 극복하는 장면이 여러 번 반복되면서 식상함을 주었다.

게다가 "사랑을 해보세요. 여러분 인생에 잭팟이 터지는 행운이 올지도 모르니까요"라는 마지막 장동철의 내레이션은 기획의도가 형제애 아닌 남녀 간의 사랑이었나 싶을 정도로 어리둥절했다.

그럼에도 배우들의 연기력은 빛났다. 장동수 역을 맡은 이범수는 전작인 <자이언트>의 이강모를 떠올리게 한다거나, 극 후반부가 허영달과 윤양하의 대결로 흐르면서 비중이 줄어 아쉬움을 남기도 했지만, 맏형답게 극의 중심을 맡으면서 '분노 조절 장애'란 자신의 캐릭터를 훌륭히 소화했다.

아이돌 출신의 김재중과 임시완의 열연도 돋보였다. 장동철 역을 맡은 김재중은 <닥터 진> 이후 2년 만에 복귀해 특유의 눈빛으로 한층 성숙한 연기를 선보였고, 임시완 역시 상처 많은 캐릭터 장동우를 설득력 있게 표현했다. 이외에도 백진희, 김병기, 김병기, 신승환, 이윤미, 홍석천이 열연을 펼쳤다.

이처럼 스타 제작진과 화려한 캐스팅, 그리고 배우들의 열연이 있었지만 장점을 살리지 못한 <트라이앵글>은 월화극 1위로 종영하긴 했으나 8~10%의 시청률이 보여주듯 작품성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긴 어려울 것으로 보여 더욱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었다.

한편 <트라이앵글> 후속으로는 <야경꾼 일지>가 방송된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밤 9시부터 새벽 5시까지의 통행금지 시간에 순찰을 돌며 귀신을 잡던 방범 순찰대인 '야경꾼'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로 정일우. 고성희, 정윤호, 서예지 등이 주연을 맡았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이영광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이영광의 언론, 그리고 방송 이야기'(http://blog.daum.net/lightsorikwang)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트라이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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