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의 새 청사진을 만들어갈 기술위원회가 확정됐다.

대한축구협회(KFA)는 28일 이용수 신임 기술위원장이 선정한 7명의 기술위원을 공식 발표했다. 또한 9월 A매치 경기가 열리기까지 홍명보 전 감독의 후임 사령탑을 선임하겠다고 밝혔다.

2014 브라질 월드컵 부진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황보관 전 기술위원장의 뒤를 이어 기술위원회를 이끌게 된 이용수 위원장은 조영증 K리그 경기위원장, 김학범 전 강원 FC 감독, 최인철 현대제철 감독, 신재흠 연세대 감독, 정태석 재활센터장, 김남표 KFA 전임 강사, 최영준 KFA 전임 지도자 등을 선임했다.

이 가운데 김학범, 김남표, 최영준 위원 등 3명은 기술위원으로는 처음으로 대표팀의 파주 트레이닝 센터(NFC)에서 상근으로 근무하는 새로운 체계를 만들어 주목을 받고 있다.

청소년대표팀 감독을 역임했고 K리그 경기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영증 위원은 원활한 선수 발탁을 위해 대표팀과 K리그의 가교 역할을 하고, 성남 일화와 강원 FC 사령탑을 역임하며 기술위원장 후보로도 거론됐던 김학범 위원은 각급 대표팀 선수 구성과 전술을 맡게 된다.

김학범 위원과 함께 상근 근무하게 되는 김남표, 최영준 위원은 각급 지도자와 유소년 육성을 맡고 현대제철 여자축구단을 이끄는 최인철 감독은 여자 대표팀 기술위원, 신재흠 연세대 감독은 아마추어 선수 육성을 맡는다.

이용수 위원장 "9월까지 새 감독 선임하고 싶다"

이용수 위원장은 이날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기술위원회가 대한민국 축구를 모두 결정하는 '요술방망이'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대표팀 지원도 중요하지만 한국 축구 발전 위해 5년이나 10년, 길게는 20년까지 바라보고 질적인 차원에서 바꿀 수 있는 고민을 기술위원회가 해야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가장 큰 관심사인 대표팀 사령탑 선임에 대해서는 "욕심은 9월 A매치에 적어도 감독으로서 경기를 준비하지는 못해도 관중석이나 본부석에서 대표팀 경기를 지켜볼 수 있게 했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조건도 달았다. 이용수 위원장은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면 전체기간은 2018년까지 가지만 중간에 단서조항을 넣을 것"이라며 "예를 들면 러시아월드컵 예선을 통과해 본선에 진출한다면 2018년까지 맡기지만 월드컵에 진출하지 못하면 계약기간을 유지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간에 쫓겨 선임하는 것은 한국 축구 발전에 도움이 안 되고 급하게 선임하지는 않으려 노력하겠다"며 "월드컵 또는 클럽팀 감독으로서 결과를 만들어낸 경험과 리더십, 인성이 병행돼야 한다"며 사령탑 선임 기준을 밝혔다.

이용수 위원장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도 거스 히딩크 감독과 기술위원장으로서 손발을 맞추며 4강 신화를 이끌었다. 브라질 월드컵 부진으로 허정무 축구협회 부회장, 홍명보 감독, 황보관 위원장이 동반 사퇴한 위기 속에서 12년 만에 다시 기술위원장으로 복귀해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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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수 축구협회 김학범 조영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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