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끔하게 후반기를 시작한 '코리안 몬스터'가 중요한 시험무대에 오른다.

LA다저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류현진은 오는 2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AT&T파크에서 열리는 2014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류현진은 작년부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등 지구 라이벌을 상대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지만 유독 샌프란시스코에게는 힘을 못쓰고 있다. 이번에는 그런 불운을 이겨내고 시즌 12승을 거둘 수 있을까.

후반기 들어 주춤하고 있는 다저스의 최강 선발진

전반기에만 46승을 합작했던 다저스의 최강 선발진이 후반기 첫 등판에서 나란히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 출격했던 댄 하렌은 5이닝을 채 넘기지 못하며 후반기 개막전을 망쳤고 연이어 등판한 '원투펀치' 잭 그레인키와 클레이튼 커쇼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전반기 6승 평균자책점 2.26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가 엉덩이 부상으로 부상자명단에 등재됐던 조쉬 베켓의 복귀전도 실망스럽기 그지 없었다. 베켓은 23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서 3.2이닝 동안 홈런 3개를 맞고 조기강판됐다.

여기에 24일에 등판한 하렌마저 24일 경기에서 5이닝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다저스는 후반기 6경기에서 2승4패의 초라한 성적을 기록하며 지구 선두 자리를 다시 샌프란시스코에게 내주고 말았다.

이렇게 다저스 선발진이 실망스런 투구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홀로 빛난 투수가 있다. 바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다. 류현진은 22일 피츠버그전에서 7이닝 5피안타 5탈삼진 2실점의 호투로 시즌 11승째를 챙겼다.

류현진은 전반기 막판부터 재미를 보기 시작한 고속 슬라이더와 특유의 날카로운 제구력을 바탕으로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 이어 후반기 첫 경기도 승리로 장식하면서 시즌 15승 고지에 한층 가까이 다가섰다.

'천적' 샌프란시스코와 시즌 3번째 대결, 4월 18일을 떠올려라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는 100년 전부터 이어온 전통의 라이벌이다. 여기에 올해는 지구 선두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다투고 있어 둘의 라이벌관계는 한층 더 뜨겁게 달아올랐다. 25일까지는 샌프란시스코가 다저스에게 1.5경기 차이로 앞서 있지만 26일부터 시작될 3연전의 승자가 후반기 순위 싸움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다저스의 돈 매팅리 감독은 전반기가 끝난 직후부터 이미 샌프란시스코와의 원정 3연전에 포커스를 맞췄다. 그레인키, 커쇼, 류현진으로 이어지는 선발 3인방을 샌프란시스코전에 집중 투입시키기로 한 것(그레인키는 이미 1차전에서 7이닝 무실점 호투로 다저스의 8-1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에 샌프란시스코는 주력 투수 매디슨 범가너와 팀 허드슨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시리즈에서 소모했고 맷 케인도 손가락 부상을 당했다. 따라서 다저스전에서는 팀 린스컴과 라이언 보겔송, 그리고 새로 영입한 제이크 피비가 선발로 나설 예정이다.

3연전의 마지막 경기에 나설 류현진은 상대적으로 가장 만만한 피비를 상대할 예정이다. 피비는 2007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받았을 정도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투수지만 올 시즌엔 1승9패 4.72로 부진하다. 류현진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대라는 뜻이다.

하지만 문제는 맞상대 투수 피비가 아닌 류현진만 만나면 전원 마이크 트라웃(LA에인절스의 강타자)으로 변신하는 샌프란시스코의 타선이다. 지난 4월5일 2이닝 8실점의 악몽이 다시 일어난다면 타선이 아무리 많은 득점 지원을 해준다고 해도 소용없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부분은 이번 경기가 류현진이 올 시즌 7승이나 거뒀던 원정에서 열린다는 점이다. 류현진은 지난 4월18일에도 샌프란시스코와의 원정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 호투로 시즌 3승째를 챙긴 바 있다.

이번 샌프란시스코전은 순위싸움을 벌이는 다저스에게는 물론이고 15승을 향해 전진하는 류현진 개인에게도 매우 중요한 일전이 될 전망이다. 빅리그에서도 신무기를 장착하며 점점 진화하고 있는 '코리안 몬스터'가 또 한 번 시원한 투구로 여름 무더위를 씻어내 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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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LA다저스 류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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