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효율적인 축구'로 조국 네덜란드를 3위로 이끈 루이스 반 할 감독이 소속팀에서도 기분 좋은 시작을 알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7월 24일 오전 11시 30분(이하 한국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로즈 볼 스타디움에서 투어 첫 상대인 LA갤럭시를 7대0으로 이겼다. 대니 웰백(1골)을 시작으로 루니(2골), 제임스 윌슨(2골), 애슐리 영(2골)이 돌아가며 골망을 흔들어 야구 경기에서나 볼 법한 7득점을 완성했다.

전반 13분 만에 선제골이 터졌다. 경기장 중앙 약 30m 지점에서 마타가 내준 패스를 웰백이 그대로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연결했다. 상대 골망을 갈랐다. 왼쪽 골포스트를 때린 뒤 골문 안으로 들어간 절묘한 골이었다. 상승세를 탄 맨유는 전반 41분 루니가 페널티킥으로 두 번째 득점을 했다. 발렌시아가 얻어낸 반칙이었다. 1분 뒤인 후반 42분 루니가 문전에서 추가골을 넣으며 맨유는 전반전을 3-0으로 마쳤다.

크게 앞선 점수차에 맨유는 후반에 들어서 선수를 대거 교체했다. 린데가르트 골키퍼를 비롯해 하파엘, 마이클 킨, 카가와 신지,나니, 애슐리 영 등이 교체 투입됐다. 그럼에도 조직력은 흐트러지지 않았고 연이어 골을 성공했다. 맨유의 신성으로 떠오르는 제임스는 후반 17분 애슐리 영의 패스를 받아 골을 넣은 뒤 후반 39분에도 흐르는 공을 득점으로 연결했다. 후반 43분과 45분에는 애슐리 영이 연속골을 터트리며 미국 투어 첫 경기를 대승으로 마무리했다.

한편, 소속팀에서 첫 신고식을 치른 루이스 반 할 감독은 팀의 '무리한 상업적 투어'에 쓴소리를 남기기도 했다. 그는 "이곳저곳 비행기를 타고 다니다 보면 시차 때문에 피로가 쌓인다. 이는 새 시즌을 준비하는 데 긍정적일 수 없다."고 말했다. 덧붙여 "일단 예정된 일정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 하지만 다음에는 단거리 투어를 가지길 바라고, 그렇게 될 것이다."라며 구단 내 자신의 입지를 자신 있게 내비췄다.

루이스 반 할 감독의 불만 표출은 경기 하루 전 맨유의 우드워드 부회장이 밝힌 의견과 대조되었다. 우드워드 부회장은 "미국 투어는 새 시즌 준비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 미국의 축구 시장은 후원자를 유치하는 데 잠재적 가능성이 아주 큰 곳이다."라고 밝혔는데, 반 할 감독이 이를 의식한 듯 투어에 대한 자기 생각을 명확히 드러낸 것이다. 이는 앞으로도 생길지 모를 구단 임원과 감독 간 첫 신경전이었다고 할 수 있다.

LA갤럭시와 첫 경기를 마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7월 27일 오전 5시 덴버의 오소리티 필드에서 AS로마, 7월 30일 오전 8시 30분 워싱턴의 페덱스 필드에서 인테르밀란, 8월 3일 오전 5시 디트로이트의 미시건 스타디움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경기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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