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래핑과 검은색 의상으로 '나랑 같이 놀자'고 외치던 7인조 그룹 블락비(BlockB)가 '핑크'를 콘셉트으로 '사랑'을 노래한다. 블락비는 2011년 데뷔 이래 처음으로 여성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담은 곡 '헐'(H.E.R)로 무대에서 온몸으로 애교를 떤다.

23일 오후 서울시 광진구 광장동에서 블락비의 4번째 미니앨범 <헐>(H.E.R) 발매 기념 쇼케이스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멤버들은 빨간색과 물방울 무늬로 포인트를 준 의상을 입고 타이틀곡 '헐'과 '잭팟'(JACKPOT) 무대를 선보였다.

기존의 강함에 귀여움을 합성했다..."예쁜 표정이 제일 힘들어"


지코가 직접 작사 작곡한 타이틀 곡 '헐'은 그녀를 뜻하는 영어 'HER'과 예쁜 여자를 보고 놀라는 '헐'을 동시에 의미한다. 지코는 "우리 멤버들이 모두 새로움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어 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새로운 장르인 '락 브루스'에 도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요즘은 강하고 센 콘셉트를 많이 하는 추세라 오히려 그런 것들을 피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우리 노래 가사에도 나오듯, 평소에 우리가 하던 강한 스타일이 블락비가 독보적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언제부턴가 많은 사람이 강한 래핑의 콘셉트를 많이 취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다른 길로 가고 싶은 욕망이 있어서 찾다보니, 블락비가 여자를 향한 메시지를 전한다는 건 정말 새롭게 느껴질 것 같아 도전하게 됐어요." (지코)

이어 지코는 "그렇다고 우리의 이미지를 완전히 탈피하긴 어렵다"며 "기존의 강함에 새로운 귀여움을 합성해서 녹여냈다"고 밝혔다. 이에 유권은 "그동안 강한 콘셉트를 주로 하다보니 '핑크핑크'한 콘셉트로 밝고 예쁜 표정을 짓는 게 너무 힘들었다"는 고충을 털어놨다.

피오는 "개인적으로 비범이 형이 남자다운 성격인데 노래를 시작하면 웃으면서 귀여움을 떠니까 제일 오글거린다"고 비범을 놀렸다. 이에 비범은 "귀여운 콘셉트가 정말 어렵다"며 "피오를 보면서 귀여운 척을 연습을 많이 한다"고 받아쳤다.

연말 시상식 노린다..."1위 공약, 멤버 별로 닮은 동물 옷 입겠다"


특히 블락비 '헐'의 뮤직비디오는 타조가 등장하고 중간 인터뷰를 삽입하는 등 독특하게 연출했다. 재효는 "노래가 너무 빠르다 보니 한번 잡아주고 가면 좋겠다는 감독님의 말에 중간 인터뷰를 삽입했다"고 설명했다. 또 타조와 함께 촬영한 지코는 "타조 장딴지가 생각보다 크고 굵어 맞으면 크게 다칠것 같아 무서웠다"면서 "그래도 완성도를 위해 암컷인  타조와 스킨십을 하면서 친해져가며 촬영에 임했다"며 웃었다.

그런가 하면 피오는 "욕심일 수 있겠지만, 이번 앨범으로 연말에 상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했고, 이어 태일도 "정말 열심히 하면 연말 무대라는 큰 무대에서 인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어 지코는 이번 앨범의 '1위공약'으로 "멤버별로 각각 다른 동물 옷을 입고 무대에 서겠다"고 했고 이어 재효가 "각자 닮은 동물 옷을 입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더했다. 이에 지코는 '여우나 두더지' 박경은 '당나귀' 유권은 '고슴도치' 비범은 '개미햝기' 태일은 '공룡이나 말' 피오는 '원숭이' 재효는 '오리나 타조'를 입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블락비는 지난 논란들을 의식하며 앞으로의 굳은 다짐을 전했다.

"블락비라는 그룹이 이번 앨범으로 음악적으로 성장했다는 모습을 확인받았으면 좋겠어요. 또 이번 앨범을 통해 블락비를 대중들이 모두 알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예상 밖의 행동으로 여러분들에게 또다시 누를 끼치지 않도록 조심하고 신중하게 행동하고 임하겠습니다." (지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