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파이어 스톰>의 한 장면.

영화 <파이어 스톰>의 한 장면. ⓒ 드림웨스트픽쳐스


|오마이스타 ■취재 이선필 기자| 12년 전 <무간도>의 유덕화를 기억하는 이들에게 영화 <파이어스톰>은 반가운 선물이 될 것 같다. 경찰 신분의 첩보원으로 활동했던 그가 이번에 다시 경찰 제복을 입고 범죄자를 쫓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7월 16일 개봉하는 <파이어스톰>은 전형적인 홍콩 액션의 공식을 따르면서도 진일보한 영상미에 신경을 썼다. 홍콩의 유명 거리와 건물을 배경으로 각종 총격신과 폭파신이 등장하는데, 액션 장르의 전성기를 구가한 덕인지 카메라 워크와 긴박감에 있어서는 할리우드에 비견할만하다.

도시를 위협하는 테러 조직과의 사투를 소재로 경찰과 여러 악당이 서로 고군분투한다. 단순히 때리고 부수고 쫓고 쫓기는 관계는 아니다. 경찰에 붙잡힐 때마다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나는 테러 조직의 리더 차오(후준 분)가 악의 축으로 군림하려는 순간, 영화는 또 다른 반전 요소를 등장시키며 관객을 혼란에 빠뜨린다.

후반부로 갈수록 누가 진짜 적이고 아군인지 불분명해진다. 분명한 건 경찰 루이(유덕화 분)와 테러 조직원들이 펼치는 맛깔 나는 액션 뿐. 루이의 오랜 친구지만 전과 기록이 있는 봉(임가동 분)의 미심쩍은 행동이 영화의 긴장감을 유지시키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50대가 돼서도 흔들리지 않는 액션을 선보이는 유덕화를 확인하려면 <파이어스톰>은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다만 말하려 했던 것에 비해 담아낸 이야기가 많다. 또한 액션에 비해 봉과 얀빙(야오 천 분)의 로맨스를 다루는 방식은 다소 전형적이라는 건 아쉽다.

최근까지 <황제를 위하여> <하이힐> <우는 남자> 등 한국형 느와르가 대거 등장했다가 재미를 못보고 퇴장했다. 이러한 가운데 <파이어스톰>이 선사하는 액션은 분명 이런 유사 장르에 등 돌렸던 국내 액션 키드들에게 충분한 재미로 다가올듯 싶다. 영화 상영 분량도 119분으로 짧지도 길지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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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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