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당 평균 4.8득점으로 팀 득점 최하위에, 팀 타율 0.283로 이 부문 8위에 머물고 있는 한화 이글스 타선. 이러한 한화 타선도 두산 베어스 선발 투수 노경은에게는 '매우' 벅찬 상대였다.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전에 선발 등판한 노경은은 4.2이닝 동안 8피안타(1피홈런) 3볼넷으로 7실점을 허용하며 또 다시 패전투수가 됐다. 이로써 노경은은 시즌 9패째를 기록하게 됐다.

시작은 좋았다. 노경은은 1회초 수비에서 공 12개로 한화 타선을 돌려세웠다. 하지만 노경은은 1-0으로 앞선 2회 동점을 허용한 데 이어, 3회에는 피에에게 스리런 홈런을 맞는 등 추가로 4실점을 허용했다. 이후 두산 타선이 4-5로 추격했지만, 노경은은 5회 수비에서 추가로 2점을 실점한 채 5회를 마치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노경은의 난조 속에 두산은 한화에 6-9로 패하며 4위 롯데와의 승차가 3경기차로 벌어지고 말았다.

2012시즌과 2013시즌 연속해서 두 자리 승수를 기록한 노경은은 2014시즌 들어 최악의 투구 내용을 보이고 있다. 노경은은 현재까지 18경기에서 3승 9패 평균자책점 8.50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보였던 활약이 기억 속에서 깨끗이 지워졌을 정도다.

물론 잠깐의 '부활'도 있었다. 노경은은 지난 7월 1일 KIA전에서 6이닝 3실점 피칭으로 승리투수가 되며 67일 만에 승리를 추가했다. 노경은이 퀄리티스타트로 시즌 3승 달성에 성공하자, 언론들은 노경은의 포크볼이 살아났다, 노경은이 부활했다고 앞다투어 보도했다.

하지만 노경은의 부활은 정확히 7월 1일 하루뿐이었다. 이후 노경은은 6일 삼성전에서 6이닝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된 데 이어, 11일 최약체 한화전에서도 4.2이닝 7실점으로 무너지며 시즌 9패째를 당했다. 노경은은 평균자책점 8.50으로 규정이닝을 채운 26명의 투수들 중 압도적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이 부문 25위가 평균자책점 6.53의 한화 앨버스임을 감안하면, 노경은의 평균자책점이 얼마나 심각한지 쉽게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노경은은 시즌 9패로 롯데 송승준과 더불어 최다패 부문에서도 공동 1위에 올라 있으며, 볼넷 허용 부문에서도 총 49개로 한화 송창현(51개)에 이어 2위, 피홈런 부문에서도 12개로 이 부문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투수 부문에서 최악의 투수를 딱 한 명만 꼽자면, 노경은의 이름이 언급되는 것이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거듭되는 부진한 투구 내용에도 불구하고, 두산 송일수 감독과 권명철 투수코치 등은 노경은에 대한 믿음을 이어가며 계속해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노경은은 좀처럼 제대로 된 '부활'을 알리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5위 두산은 4위 롯데와 점점 멀어지고 있다. 두산 코칭스태프의 생각에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다. 두산이 처한 현실은 노경은에게 계속해서 기회를 제공할 정도로 여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노경은에 대한 무한 믿음에 변화가 필요한 두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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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은 두산 피에 송일수 감독 권명철 투수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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