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신의 한수>에서 생활형 내기바둑꾼 꽁수 역의 배우 김인권이 9일 오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오마이스타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화<신의 한수>에서 생할형 내기바둑꾼 꽁수 역의 배우 김인권이 9일 오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오마이스타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오마이스타 ■취재/조경이 기자·사진/이정민 기자|   올해 초 영화 <신이 보낸 사람>에서 주연을 맡아 흡입력 있게 극을 이끌었던 배우 김인권(36)이 그의 장기 중 하나인 코믹 연기로 다시 돌아왔다. 바둑 액션 범죄물을 표방하는 영화 <신의 한 수>에서 김인권은 극의 활력을 불어 넣는 꽁수 역할을 맡아 정우성을 비롯해 안성기, 최진혁, 안길강 등 출연하는 모든 배우들과 호흡을 맞춘다. 

"<신이 보낸 사람>에서 주연이었지만 대중적이지 않은 주제였기에 무거운 마음으로 임했었다면, <신의 한 수>는 대중 영화에서 제 효용가치가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고 싶었어요. 업계 사람들은 '주인공을 해봤으니 이제 주인공만 하겠네' 하는 시각도 있었던 것 같은데 <신의 한 수>를 통해서 그렇지 않다는 걸 보이고 싶었죠..

<신이 보낸 사람>도 잘된 편이고 주연으로서 가치가 있다는 평을 받았으니 앞으로도 주연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고, 조연도 소홀히 하지 않고 꾸준히 잘 하고 싶어요. 그래서 <타짜-신의 손> <쎄시봉> 등의 작품이 연이어 기다리고 있습니다. 기대해주세요."

"<신의 한 수> 통해 조연의 정석 보이고 싶었다"

 영화<신의 한수>에서 생활형 내기바둑꾼 꽁수 역의 배우 김인권이 9일 오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오마이스타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이 보낸 사람>도 잘된 편이고 주연으로서 가치가 있다는 평을 받았으니 앞으로도 주연으로도 계속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고, 조연도 소홀히 하지 않고 꾸준히 잘 하고 싶어요. 그래서 <타짜-신의 손><쎄시봉> 등의 작품이 연이어 기다리고 있습니다. 기대해주세요." ⓒ 이정민


영화 <신의 한 수>는 국내에서 전무했던 소재인 바둑을 다룬 작품이라 우려의 목소리도 많았다. 하지만 영화는 그런 우려를 무색하게 할 만큼 범죄액션과 바둑의 소재를 적절하게 버무려 호평을 받고 있다. <트랜스포머4>, 그리고 최근 개봉한 <혹성탈출2>에도 밀리지 않으며 박스오피스 2위를 지키고 있고, 이번 주말 200만 돌파를 앞두고 있다.

"사실 <트랜스포머4> 개봉 때문에 걱정을 굉장히 많이 했어요. 조범구 감독님이랑 <퀵>을 같이 했었고 300만 관객 정도 했는데, 그때보다는 더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죠. 특히 충무로의 대선배님들, 한국영화의 자존심이 걸린 작품이기도 해서 선배님들도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 컸어요.

다행히 <신의 한 수>가 재미있게 잘 나왔더라고요. <트랜스포머4>도 봤는데 <신의 한수>가 전 더 재미있더라고요.(웃음) <신의 한 수>가 주는 즐거움은 <트랜스포머4>와는 다른 것 같아요. 그 영화가 볼거리 위주라면 <신의 한 수>는 사람들의 끈끈한 이야기가 나오죠. 로봇이 아닌 육체(기자 주:정우성과 최진혁의 상의 탈의 장면)도 나오고요."

  영화<신의 한수>에서 생활형 내기바둑꾼 꽁수 역의 배우 김인권이 9일 오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오마이스타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트랜스포머4>도 봤는데, <신의 한수>가 전 더 재미있더라고요.(웃음)" ⓒ 이정민


▲ 김인권, "로봇, 원숭이, 용 모두 물리치도록 '신의 한수' 파이팅!" 영화' 신의 한수'에서 생활형 내기바둑꾼 꽁수 역의 배우 김인권이 오마이스타와의 인터뷰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촬영=조경이 기자 ⓒ 조경이


극 중에서 김인권이 맡은 역할은 꽁수다. 태석(정우성 분)이 자신의 형을 잃고 절치부심한 끝에 살수(이범수 분)를 치기 위해서 바둑 선수들을 모으는데 꽁수는 이 과정에서 바람잡이 역할을 한다. 빠른 입담으로 상대의 혼을 빼놓는 게 장기다.

"멋있지는 않지만 축구로 치면 지단 같은 캐릭터라고 볼 수 있어요. 다양한 캐릭터 열전 속에서 볼 배급을 하는 역할은 꽁수 밖에 없죠. 중심축을 잘 잡아야 했는데 지단 처럼 잘 하고 싶었어요. 태석이와 계약 관계면서 태석의 조력자 역할이면서, 주님(안성기 분)과 허목수(안길강 분)의 관계를 설명하죠. 또 살수에 대한 두려움, 살수의 여자 배꼽(이시영 분)을 설명하고요. 다른 캐릭터와 유기적 관계를 유지하면서 극의 중심을 잘 잡고 싶었습니다.

그걸 잘 해서 이 영화 속 꽁수 캐릭터가 조연의 정석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어요. '조연이란 이런 것이다!' 하는 거. (웃음) 멋있어 지려고 하는 건 절대 아니고 관객들이 웃으면 다행이다 싶었죠."

"내공 강한 배우들의 캐릭터 열정이 이 영화의 매력!"

 영화<신의 한수>에서 생활형 내기바둑꾼 꽁수 역의 배우 김인권이 9일 오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오마이스타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충무로의 대선배님들, 한국영화의 자존심이 걸린 작품이기도 해서 선배님들도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 컸어요." ⓒ 이정민


극 중에서 꽁수는 멋진 카리스마를 풍기는 정우성과 최진혁, 그리고 중후하고 부드러운 매력을 전하는 안성기와 안길강 사이에서 관객들의 웃음을 책임지는 인물이다. 적재적소에 그가 나타나 분위기를 유쾌하고 유연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특히 극중 김인권이 최진혁 앞에서 깐죽거리는 밉상 말발은 신의 경지라고 부를만 했다.

"사실 이전에 했던 캐릭터들에서 한 발짝도 더 못 나가고 코믹한 조연으로 고착되는 건 아닌가 하는 두려움도 있었어요. 그랬는데 감독님이 작품 속 조화를 위해 꽁수가 해야 하는 역할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주셨고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셨어요. 제대로 하면 '전형적인 코믹 조연'이라는 말이 안 나올 것이라고 했죠.

자칫 꽁수 캐릭터가 너무 나대고 오버한다는 말을 들을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감독님은 저에게 동작도, 목소리 톤도 더 크게 하라고 했어요. 그때 깨달았어요. 관객들에게 더 재미있게 다가가게 하기 위해서 표정도 행동도 더 풍부하고 크게 해야 한다는 거죠. 다행히 영화를 보고 관객들이 많이 웃어주셔서 감사해요."

김인권은 영화 <신의 한 수>에서 안성기와의 호흡에 대해서 특별한 감격이 있었음을 고백했다. 김인권은 충무로 대선배인 안성기에 대해 "진정한 스승님, 아버지 같았다"라고 전했다.

 영화<신의 한수>에서 생활형 내기바둑꾼 꽁수 역의 배우 김인권이 9일 오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오마이스타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화<신의 한수>에서 생할형 내기바둑꾼 꽁수 역의 배우 김인권이 9일 오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오마이스타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정말 현장에서 안성기 선배님을 보면서 정말 많이 배웠어요. 50여년 간 배우 생활을 하신 분의 내공이 얼마나 대단하고, 왜 모든 영화인들이 존경하는 선배님이고 선생님인지 알겠더라고요. <타워> 할 때 잠깐 함께 출연하긴 했지만 그때는 가까이서 뵐 기회가 많지 않았거든요.

이번에 선배님이랑 호흡을 맞추는데, 정말 자상하게 해주셨어요. 제 까불거리는 연기를 싫어하지 않을까 했는데 언제나 자상하게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할 수 있게끔 해주셨어요. 많은 배려를 해주신 거죠. 까부는 한 아이의 손을 잡아주는 어른 같은 느낌이었죠."

바둑액션영화인 <신의 한 수>. 김인권은 바둑 연습을 얼마나 했을까. 김인권은 '착수'(기자주: 바둑에서, 바둑돌을 바둑판에 번갈아 한 수씩 두는 일) 연습을 손이 닳도록 했다고 전했다.

"영화 촬영 전까지 프로 기사님에게 착수를 배웠어요. 그 분이 이야기하기를 손동작만 딱 봐도 기력이 얼마나 되는지 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집에서 애들은 빽빽 우는데 착수 연습만 했어요. 바둑알로 꽃도 만들고 차도 만들고,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고 착수 연습을 했습니다. 나중에 돌맹이와 목판이 부딪치는 소리 '똑!' 하고 나는 그 소리가 어느 순간 명상으로 다가오더라고요. 소리도 '팍' 나야하거든요. 착수 연습하느라 수백 판을 채웠습니다."

이번 주말 <신의 한 수>는 <혹성탈출2>와 <트랜스포머4>와 두 번째 스크린 전쟁을 치른다. 방학을 한 학생들, 무더위에 극장을 찾는 이들이 대거 몰리는 시간이다.

"장담할 수 있는 건 <신의 한 수>를 보면 2시간이 후딱 지나간다는 것이죠. 캐릭터를 보는 재미가 있고요. 한국영화의 자존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선배들이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세요. 조범구 감독님의 연출력은 할리우드의 마이클 베이에 비견해서도 훌륭한 감독님이라고 자부합니다. 로봇에 이어 원숭이(<혹성탈출2>)도 오고 용(<드래곤 길들이기2>)도 오지만 한국영화에 더 힘을 실어주세요."
 영화<신의 한수>에서 생활형 내기바둑꾼 꽁수 역의 배우 김인권이 9일 오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오마이스타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화<신의 한수>에서 생할형 내기바둑꾼 꽁수 역의 배우 김인권이 9일 오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오마이스타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 영화' 신의 한수'에서 생활형 내기바둑꾼 꽁수, "누구일까요?" 영화' 신의 한수'에서 생활형 내기바둑꾼 꽁수 역의 배우 김인권이 오마이스타와의 인터뷰에서 사인을 하고 있다. ⓒ 이정민



김인권 신의 한수 안성기 안길강 정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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