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 러시아 응원에는 공무원들 이외에도 학생들과 은행 직원들이 대거 참여했다. 인천시 제1금고는 신한은행이, 제2금고는 농협은행이 담당하고 있다. 이날 신한은행과 농협 직원 수백명이 참여했다.

18일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 러시아 응원에는 공무원들 이외에도 학생들과 은행 직원들이 대거 참여했다. 인천시 제1금고는 신한은행이, 제2금고는 농협은행이 담당하고 있다. 이날 신한은행과 농협 직원 수백명이 참여했다. ⓒ 한만송


[기사 수정 : 19일 오전 10시 20분]

인천시와 시교육청이 브라질 월드컵 응원전을 위해 공무원과 학생 등을 동원했다.

인천시는 "(세월호 참사로) 침체된 사회 분위기를 쇄신해 하나 되는 인천을 만들기 위해 2014 브라질 월드컵 인천시민 응원전을 준비하자"는 내용의 공문을 기초자치단체와 산하 기관에 16~17일 하달했다.

시는 기초자치단체와 산하 기관에 응원전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게 행정편의를 제공하고 적극적으로 홍보할 것을 지시했다. 시는 18일 열린 한국과 러시아전 외에 알제리, 벨기에전에도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주관으로 응원전을 준비하도록 지시했다.

중구청 직원 절반 동원

인천 중구청은 시의 월드컵 응원전 지침을 충실히 따랐다. 중구는 구청 각 실·과와 주민센터에 "침체된 사회 분위기 쇄신과 하나 되는 인천을 구현하기 위해 공무원과 주민 등이 참여하는 응원전을 준비하자"는 공문을 내렸다.

중구청은 실·과와 보건소 직원 1/2 이상을 응원전에 참석하게 했다. 또한 주민센터별로 통장자율회, 주민자치위원회 등 자생단체에 적극 홍보해 사람을 참석하게 했다. 동 주민센터나 자생단체 명의로 응원전 참여를 독려하는 현수막도 게시하게 했다.

<시사인천>이 18일 러시아전 응원전이 열린 인천축구전용경기장(중구 도원동)에서 만난 한 공무원은 주민센터 직원 대여섯 명과 주민 10여 명을 데리고 참석했다.

중구는 이날 응원전에 참석한 공무원들에게 시간외수당을 지급한다고 했다. 또 응원전에 참석한 공무원들을 위해 간식까지 준비해 나눠줬다. 익명을 요구한 중구 공무원은 "응원전에 참석하라고 공문이 내려와 참석했다"며 "응원은 자발적으로 해야 하는데, 조금은 안타깝다"고 말했다.

부평구도 각 실·과와 주민센터에 민간단체 등이 응원전에 참여할 수 있게 독려하라는 공문을 내려 보냈다.

박종면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인천지역본부장은 "인천은 세월호 참사와 관련 있는 도시로 아직도 많은 시민이 슬픔에 빠져 있다"며 "(인천시가) 자발적 응원전도 아닌 공무원, 학생, 자생단체 회원들을 동원해 억지로 분위기 쇄신을 꾀하는 것은 적절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하위직 공무원들은 상사가 응원전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라고 할 때 불참하기 대단히 힘들다"며 "알제리, 벨기에 전에는 공무원들을 동원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6.4 지방선거를 통해 당선된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인과 부인 최은영 씨, 서청원 국회의원 등이 '붉은악마' 옷을 입고 시민들과 함께 태극 전사들을 응원했다.

6.4 지방선거를 통해 당선된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인과 부인 최은영 씨, 서청원 국회의원 등이 '붉은악마' 옷을 입고 시민들과 함께 태극 전사들을 응원했다. ⓒ 한만송


전문계고 학생들과 시 금고 직원들도 참여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러시아전 응원전에는 학생들도 대거 참여했다. A고교와 B고교, C중학교 학생들로 파악됐다. A고교에선 학생 400명이 참여했다.

A고교 관계자는 "시교육청에서 응원전 참여 공문이 내려와 학생들에게 자발적 참여를 독려했다"고 설명했다. 이 학교는 축구전용경기장 바로 옆에 있다. 인천시교육청은 "모든 학교에 응원전 참가를 안내하는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날 응원전에 참여한 학생과 교사는 1000명이 넘었다. 공무원, 학생, 붉은악마 등 전체 응원단 규모는 3000여 명이다.

또한 인천시 금고로 지정된 신한은행과 농협 직원 수백 명도 응원전에 참여했다. 신한은행 한 직원은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아침 일찍 사무실에 모여 러시아전을 볼 계획이었는데, 갑자기 응원전이 열린다고 해서 참여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응원전에는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인과 부인 최은영씨도 '붉은악마' 옷을 입고 참여했다. 새누리당 유력 당권주자인 서청원 의원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을 찾아 유 당선인 옆에서 함께 응원했다. 서 의원은 후반전 시작 전 자리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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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시사인천(isisa.net)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브라질 월드컵 유정복 서청원 인천축구전용경기장 세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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