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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사고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는 29일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을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유가족들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 요구 1000만 서명운동에 협조해달라고 요구했다. 가운데가 자승 총무원장, 오른쪽이 김병원 가족대책위 위원장
 세월호 사고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는 29일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을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유가족들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 요구 1000만 서명운동에 협조해달라고 요구했다. 가운데가 자승 총무원장, 오른쪽이 김병원 가족대책위 위원장
ⓒ 강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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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의 세월호 침몰사고 국정조사 합의가 3일째 지지부진하자, 세월호 사고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이하 가족 대책위)는 불교를 시작으로 천주교, 기독교 등 종교계 지도자들을 만나 도움을 요청했다.

가족 대책위는 29일 불교계 최대 계파인 조계종의 자승 총무원장을 면담했다. 김병권 가족대책위 위원장 등 4명의 유가족들은 이날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을 예방했다.

유가족들, 서명운동 협조 요청... 자승 "전국 사찰에 지시"

이 자리에서 유가족들은 여야의 조속한 국정조사 계획서 처리에 힘을 써달라고 당부했다. 또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 요구 1000만 서명운동에 협조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자승 원장은 전국의 조계종 사찰에 서명 운동에 동참하도록 지시하겠다고 밝혔다.

김병권 위원장은 먼저 국회를 원망했다. 그는 "국정조사가 이뤄질 거라고 해서 국회에 온 지가 3일 지났다"며 "여야가 정치적인 목적으로 합의를 안하고 힘겨루기만 하고 있다, 정말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애들 어머니들이 너무 힘들어 한다"며 "총무원장님께서 한 말씀해 해주시면 힘이 될 것 같다"고 호소했다.

유가족을 돕고 있는 박주민 변호사는 "철저한 진상 조사와 처벌을 위해선 최대한 많은 이들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여야는 말은 성역 없이 하겠다고 하면서도 정치적 고려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박 변호사는 "모두가 안전한 나라를 만들고자 하는 일인 만큼 사회의 큰 스승으로서 죽비를 들어 정치권에 가르침을 내려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자승 원장은 화답했다. 가슴에 노란 리본을 단 그는 "세월호 참사로 인해 드러난 잘못된 것을 다 도려내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며 "오늘, 내일 여야가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국회에) 가서 격려하고 합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국 사찰에 서명 용지를 배포해서 서명에 참가할 수 있도록 앞장서서 노력하겠다"며 "유가족들을 향한 기도도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상황에서 아픔이 크겠지만 그 아픔을 털고 일어나셔야 한다"며 "다시는 이같은 인재가 일어나지 않도록 계기를 만들어보자"고 말했다.

조계종 화쟁위원장인 도법 스님도 "이럴 때 일수록 종교계가 생명을 중심에 놓고 세월호 사고의 진실이 드러날 수 있게 방향과 중심을 잡아야 한다"며 "이를 구체화 시키는 작업인 서명운동이 성공해서 국가 변화에 영향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가족 대책위는 30일 오전 11시에는 명동성당에서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을 만나고 오후 3시에는 기독교 대한감리회 본부를 찾아 전용재 감독회장과 면담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서명운동에 동참할 것을 요구할 예정이다. 


태그:#세월호 침몰사고, #가족대책위, #자승 총무원장, #조계사, #염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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