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유나이티드가 리그 3위로 도약했다. 제주는 지난 20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9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에서 전반 30분 상대 수비수의 실수를 틈 타 기록한 드로겟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기록했다.

경기 후 인터뷰룸에 나타난 박경훈 감독은 경기 총평을 밝히기 전 세월호 침몰 사건에 대한 슬픔을 먼저 표명했다. 박 감독은 "승리의 기쁨보다도 세월호 침몰 사건으로 인해 온 국민이 큰 슬픔에 잠겨있어 가슴이 아프다"며 "끝까지 희망의 불씨를 놓지 말고, 꼭 기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온 국민의 간절한 기도가 꼭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박 감독은 "오늘 경기는 굉장히 힘든 경기였다. 앞서 밝힌 세월호 침몰 사건에 대한 선수들의 우울한 마음이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싶다"면서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승리를 거둬 만족한다. 아쉬움이 있다면 추가 득점을 뽑지 못한 점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빠른 역습 전개를 조금 더 다듬어야 하는 좋은 숙제를 얻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제주는 반전의 계기를 노리는 인천의 분전에 다소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과적으로 승리를 거두었다고는 하지만 인천 최종환의 백패스 미스에 이은 득점이라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을 터. 이에 대해 박 감독은 "인천이 롱볼에 의한 경기를 하면서 상당히 힘들었다"며 "선수들에게 세컨 볼에 대한 대처를 강조했다. 수비 조직력도 나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승점 3점을 챙긴 제주는 리그 3위로 점프했다. 하지만 박 감독은 현재의 순위에는 크게 개의치 않겠다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아직은 초반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우리는 매 경기 힘든 경기를 하고 있다"면서 "효율적인 승점 관리를 위해 잡아야 할 팀에는 꼭 승리를 거둬야 한다. 오늘 중요한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해서 고무적이다"고 이야기했다.

제주는 오는 26일, 윤성효 감독이 이끌고 있는 부산 아이파크를 홈으로 불러들여 2연승에 도전한다. 박 감독은 "다음 부산과의 홈경기도 상당히 중요한 경기"라며 "선두권 유지를 위해 계속해서 승점을 쌓아 올려야 한다. 착실하게 잘 준비해서 반드시 승리를 거두겠다"고 말한 채 유유히 인터뷰룸을 빠져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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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유나이티드 박경훈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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