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매리너스의 한국인 유망주 최지만에게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선수 도핑테스트에서 금지약물 성분이 적발되어 50경기 출장정지 처분이 내려진 것.

검출된 성분은 'Methandienone'이라는 일종의 스테로이드 성분으로, 극히 소량이 검출되었다고 전해졌다.

최지만이 약물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온 것을 처음 알았던 시점은 개막 직전. 이에 최지만은 선수협회를 통하여 소명기회를 받아 항소할 계획으로 지난 겨울 한국에서 치료 받은 축농증 수술 및 교통사고 후유증 치료 기록들과 처방 받았던 약들을 모두 모아서 보냈다. 하지만 이 곳에서 성분은 발견되지 않았다.

최지만은 "A라는 약을 복용하여 B라는 성분이 검출되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 납득할 수 있으나 무엇을 복용하여 약물이 검출되었는지 모르는 상황이라 억울하다" 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선수협회 수석변호사 데이비드 프로우티 역시 "최지만처럼 극히 미세한 성분이 검출되고 무슨 약을 복용했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일률적인 잣대로 처벌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 징계가 시작되면 사무국을 통해 언론에 발표하는데, 해당 선수의 간단한 입장 표명에서 최지만은 우리가 제시한 문장에 '후회스럽다(regret)'와 사과한다(apologize)' 표현이 포함된 것을 보고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전해왔다. 그 점만 보더라도 얼마나 억울해하는지 알 수 있다" 고 밝혔다.

그런데 최지만 측은 최근 항소 계획을 갑자기 철회했다. 최지만은 "항소할 경우 약 2개월이 걸린다. 하지만 승소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들었다. 항소심에서도 패소할 경우 징계가 6월에나 시작되는데, 징계가 끝나는 8월이면 마이너리그 시즌이 거의 끝난다. 때문에 올해에는 메이저리그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게 된다. 억울하지만 피할 수 없는 징계라면 일찍 수용하여 만회할 기회를 찾겠다." 고 밝혔다.

이어 최지만은 "나는 떳떳하기 때문에 선수협회가 나를 대신하여 언론에 전하는 입장표명에는 '사과한다' 표현을 삭제했다. 하지만 나를 응원해주는 한국 팬들에게 이런 소식을 전하게 되어 진심으로 미안하게 생각한다. 이번 일을 통해 큰 교훈을 얻었다. 앞으로는 건강 문제로 영양제 한 알을 복용하더라도 반드시 팀과 상의하겠다." 는 다짐을 전했다.

한편 최지만은 올 시즌 시애틀 매리너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타코마 레이니어스에서 활약하고 있다. 올 시즌 총 10경기에 출전하여 타율 0.394에 홈런 1개를 포함 5타점을 기록하고 있었다. 마이너리그 경기에 출전하고 있지만 시애틀 매리너스 40인 보호선수 명단에 포함되어 있는 메이저리그 신분의 선수이다.

원래 마이너리그 선수들은 항소 기회가 주어지지 않고 바로 징계가 적용되지만,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선수협회를 통하여 항소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항소 과정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징계가 적용되지 않아 경기에 출전할 수도 있다. 때문에 작년에 약물 복용 및 브로커 혐의가 드러났던 세계 최고액연봉 선수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는 항소를 진행하던 작년 후반기에 계속 경기에 출전했으나 큰 야유를 받았고, 결국 징계 수위가 경감되어 162경기 + 포스트 시즌 출장정지 처분을 받았다. 162경기는 메이저리그 정규시즌에 한 팀이 치르는 경기수와 같다.

메이저리그 도핑테스트는 기본적으로 소변검사를 통해 실시하지만, 더욱 정확한 검사를 위해 혈액검사를 실기하기도 한다. 기본적으로 첫 번째 적발이 될 경우 50경기 출장정지의 징계가 주어지고, 두 번째 적발이 될 경우 100경기 출장정지의 징계가 주어진다. 세 번째 적발이 될 경우 삼진아웃 제도를 적용하여 야구계에서 영구 퇴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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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브랜더/서양사학자/기자/작가/강사/1987.07.24, O/DKU/가톨릭 청년성서모임/지리/교통/야구분석(MLB,KBO)/산업 여러분야/각종 토론회, 전시회/글쓰기/당류/블로거/커피 1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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