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밀회>의 한 장면. 이선재(유아인 분)와 오혜원(김희애 분).

JTBC <밀회>의 한 장면. 이선재(유아인 분)와 오혜원(김희애 분). ⓒ JTBC


JTBC 월화드라마 <밀회>는 첫 방송 전부터 시청자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드라마 <내 남자의 여자>로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배우 김희애가 선택한 작품인데다 20대 남자 배우들 중에는 안정된 연기력을 갖췄다고 손꼽히는 유아인이 합세했기 때문이다.

배우 각자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지만, 40대에 접어든 유부녀와 갓 스무 살을 넘긴 청년의 농도 짙은 사랑 이야기라는 점 또한 시청자의 궁금증을 자아낼 만 했다. 그리고 지난 17일 베일을 벗은 <밀회>는 그런 시청자들의 기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피아노 실력 테스트 통해 만난 이선재-오혜원 

18일 방송된 <밀회> 2회에서 서한 예술재단 기획실장 오혜원(김희애 분)은 퀵 배달원 이선재(유아인 분)를 데려다가 피아노 실력을 테스트하기로 했다. 음대 교수인 남편 강준형(박혁권 분)은 어디 내놔도 큰소리 칠 수 있을만한 제자를 키우고 싶어했다. 그리고 그 타깃은 우연히 만나게 된 이선재였다.

이선재는 피아노를 치면서 진심으로 행복해했다. 말할 때는 한없이 수줍어했지만, 피아노 앞에 앉으면 자신의 감정에 온전히 빠져들었다. 오혜원은 그런 이선재에게 끌리는 자신을 발견했다. 이선재 또한 마찬가지였다. 볼을 꼬집으며 '폭풍칭찬'을 해준 오혜원에게 빠져들고 있었다.

강준형은 이선재에게 음대 피아노과 입시를 권유했다. 퀵 배달원으로 일하던 이선재에게 새로운 세상이 열린 것이다. 이선재는 강준형에게는 내세울 수 있는 제자로, 오혜원에게는 입시 비리 등을 한방에 불식시킬 카드로 여겨졌다. 피아노를 치게 된 이선재는 마냥 기뻤다.

손가락부터 표정까지...이래서 유아인, 유아인 하는구나

 JTBC <밀회>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는 이선재(유아인 분).

JTBC <밀회>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는 이선재(유아인 분). ⓒ JTBC


피아노 앞에서, 게다가 그 피아노를 치면서 연기하는 건 배우에게는 힘든 일일 수 있다. 피아노 건반 위에서 손가락을 자유자재로 움직어야 하는데다가 표정 등으로 감정까지 표현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작진이 첫 방송 전부터 자신감을 표했던 것처럼 유아인은 이 두 가지를 모두 해냈다.

물론 대사 없이 표정만으로 감정을 전달했기 때문에 다소 과한 면도 있었다. 피아노를 막 치기 시작했을 때부터 과도하게 얼굴을 찡그린다거나, 클라이맥스에 이르기도 전에 이미 표정이 앞서 나가기도 했다. 하지만 그가 전문 피아니스트가 아니라 연기하는 배우임을 떠올리면 감안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여기에 김희애와의 어우러짐은 시너지 효과를 냈다. 이날 방송에서 두 사람은 한 피아노를 같이 연주했을 뿐이었다. 그러나 시청자들이 느끼는 감정은 어떤 과한 애정표현보다 깊었다. 두 사람의 모습을 궁금해하며 월, 화요일 오후 TV 앞에 앉았던 시청자들은 어느새 둘이 보여주는 환상의 조화에 푹 빠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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