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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그맨 박성광

개그맨 박성광 ⓒ 윤정노


2007년 KBS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박성광은 꾸준히 <개그콘서트>(이하 <개콘>)에서 활약한 것을 비롯, 드라마와 영화에 특별출연하고 <닥치고 패밀리>의 OST를 부르며 가수로도 변신하는 등 전방위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개그콘서트> '시청률의 제왕' 코너로 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시청률의 제왕', 간접광고 난무하는 세태 패러디했다"

-  먼저 인기 코너 '시청률의 제왕'을 만들게 된 계기가 궁금한데요.
"솔직하게 말해 후배들과 같이 코너를 하고 싶었어요. 어떤 게 있을까 하다 만든 첫 번째가 '시청률의 제왕'이었죠. 제가 <드라마의 제왕>이라는 드라마를 되게 재밌게 봤거든요. 김명민·정려원씨의 팬이었고, 장항준 감독님과도 인연이 있었고요. 그러면서 이걸 개그로 바꾸면 (현실을)더 비꼴 수 있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 자극적인 드라마의 향연 속, 간접광고(PPL) 또한 그 수위가 하루가 다르게 높아가고 있죠. 이런 세태를 개그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던 건가요?
"너무나 간접광고가 심하고, 막장 소재나 자극적인 소재로 시청률에 연연하는 그런 모습인 거죠. 예를 들면 아버지가 곧 돌아가시는데 아들과 같이 아웃도어 의상을 맞춰 입고 산에 가죠. 아버지가 슬픈 얘기를 하는데 하나도 안 슬프더라고요. 그런 것을 제작진들이 원하고 그것을 시청자가 좋아하는 아이러니한 방송 세태를 패러디하고 싶었어요."

- 정말 장항준 감독의 <드라마의 제왕>과 비슷한 부분이 있네요. 장 감독님과는 어떤 인연이 있는 건가요?
"모방한 것은 아니에요. 장항준 감독님을 나중에 만났는데, 저희 코너를 안다고 하시더라고요. 자기가 했던 것을 패러디해준 데 대해 즐거워 하셨고요. 그때 친분이 쌓여서 같이 행사를 하는 경우도 있어요. 모방이라기보다는 앞서 말한 '세태를 풍자한 패러디'로 봐 주세요."

"'용감한 녀석들' 하차했을 때, 실직자가 된 느낌도 있었다"

 <개그콘서트> '시청률의 제왕' 출연진과 함께한 박성광

<개그콘서트> '시청률의 제왕' 출연진과 함께한 박성광 ⓒ 박성광 페이스북


- '개그맨 박성광'하면 떠오르는 코너가 또 있는데, 바로 '용감한 녀석들'입니다. 그런데 박성광 씨가 '대결'이라는 화두를 꺼냈고, 그 결과 코너에서 빠지게 됐어요.
"그 코너에서 대결을 펼친 건 즉흥적이었는데 (서수민)감독님이 허락을 해 주신 거죠. (결과에 따라) 감독님이 진짜로 편집을 했고요. (감독님이) '싫어, 하지마' 할 수 있는건데 어찌보면 그것도 서수민 감독님의 연출력이에요."

- 대결을 펼칠 때, 그리고 패배해 코너에서 하차했을 때 어떤 심정이었나요?
"(대결 전) '이기면 어떡하지' 하는 부질없는 생각을 했었죠. 솔직히 져야 좀 재밌잖아요.  (하차한 뒤엔) 한편으로는 새로운 개그의 영역이라 생각하기도 헀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냥 실직자가 된 느낌? 그런 느낌이었어요."

- 이후 '용감한 녀석들'도 <개콘>에서 사라졌는데요.
"코너를 접은 것은 대결을 하고 나서 3개월 후예요. 1년 만에 없어진 거죠. 소재가 부족하기도 했고, 또 오래 했으니 노래도 질릴 때가 됐을 거고….  여러 가지 안 좋은 상황들이 겹치면서 소재가 떨어졌어요. 우리 스스로 '사람들의 웃음이 조금 약해졌다'는 생각에 딜레마에도 빠졌고요. 그래서 그만 한 거죠."

- 당시 서수민 CP와 티격태격하는 모습도 있었는데요. 두 분 사이는 좋으신 거죠?
"사이 정말 좋죠. 그때는 안 좋았지만, 지금은 너무 좋아요. 화해를 했죠, 뭐. 지금도 티격태격하는데 그땐('용감한 녀석들' 땐) 좀 속마음이 담겨 있는 티격태격이었어요. '용감한 녀석들' 끝나고 쫑파티 때 풀었어요. 그러니까 더 친해지는 것 같아요."

"'개콘'은 더 많은 꿈을 꿀 수 있게 해주는 곳...여전히 떨린다"

 "이제 (<개콘>을) 오래 해서 긴장감이 덜하기도 하지만, 여전히 떨리죠. 특히 새 코너를 할 때는 더해요. 우황청심원도 다 필요 없고, 가장 좋은 건 (관객의) 웃음이에요. 관객의 웃음을 받으면 (긴장감이) 다 없어지고 아드레날린이 탁 올라오고…. 배우들은 다 그런 것 같아요."

"이제 (<개콘>을) 오래 해서 긴장감이 덜하기도 하지만, 여전히 떨리죠. 특히 새 코너를 할 때는 더해요. 우황청심원도 다 필요 없고, 가장 좋은 건 (관객의) 웃음이에요. 관객의 웃음을 받으면 (긴장감이) 다 없어지고 아드레날린이 탁 올라오고…. 배우들은 다 그런 것 같아요." ⓒ 최주호


- <개콘> 이야기를 좀 더 해볼까 해요. 이제 '박성광'만의 캐릭터가 어느 정도 잡힌 것 같나요?
"저만의 캐릭터가 <개콘>에서 구축되어 있다고 봐요. 저 같은 캐릭터가 <개콘>에 많이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못생겼지만 그렇게 비호감은 아니고, 불쌍하지만 슬프진 않고. 좋게 말하면 개성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게 저의 장점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 이제 후배들도 많이 거느린 '고참'이 됐는데요, 여전히 무대에 서면 긴장되나요?
"이제 (<개콘>을)오래 해서 긴장감이 덜하기도 하지만, 여전히 떨리죠. 특히 새 코너를 할 때는 더해요. 우황청심원도 다 필요 없고, 가장 좋은 건 (관객의)웃음이에요. 관객의 웃음을 받으면 (긴장감이)다 없어지고 아드레날린이 탁 올라오고…. 배우들은 다 그런 것 같아요."

- 박성광씨에게 <개콘>은 떼려야 뗄 수없는 존재일 텐데요. 박성광씨에게 <개콘>이란 어떤 의미일까요?
"<개콘>은 저의 꿈의 무대였고, 아직도 꿈의 무대예요. 제가 박성광이 아니라 경찰도 됐다가 유부남도 됐다가 애기도 됐다가 하면서 다른 삶을 살 수 있게 만드는 공간이죠. 또 꿈을 실현시켜 준 곳이고, 앞으로 더 많은 꿈을 꿀 수 있게 만드는 곳이고, 제 삶의 터전이고, 후배들에게 물려줄 곳이죠. 제가 너무 오래 있으면 후배들에게 민폐일 수 있으니까요. 약간 미안함이 있어요. 제가 오래 할수록요."

* 박성광 인터뷰 2편( '용감한' 박성광? "연예인 하며 눈치 많이 봐" )으로 이어집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최주호 기자의 개인 블로그(http://blog.daum.net/spdhrkeldjs),(http://blog.ohmynews.com/rkeldjs)와 와이즈뉴스(http://www.whysnews.com), GTN-TV(http://www.gtntv.co.kr), 내외신문(http://naewaynews.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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