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13회, 아메리카 6회, 아시아 2회. 이제까지 동계 올림픽 개최 장소를 대륙별로 나눈 숫자들이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내년 2월 개막하는 소치 올림픽에 이르기까지 동계올림픽이 중동 지역에서 개최된 적은 이제까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하지만 최근 이상 기후로 중동 지역에 이례적으로 폭설이 쏟아지면서 이와 같은 '상식' 또한 그 유효성이 흔들리고 있다. 112년 만에 눈이 내렸다는 카이로와 비행기로 4시간 거리에 있는 두바이, 그곳에서 앞으로 6개월 후면 실제로 그 '예고편'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스더비'로 지칭되는 프로빙상 경주가 내년 5월 또 한 번의 '사막의 기적'을 선보인다는 것이다.

 

최초의 아이스더비 레이스, '하필' 두바이에서 열린다

 

 글로벌 아이스더비 대회 개최를 추진하고 있는 한국의 (주)아이스더비인터내셔날(현도정 대표)이 최근 두바이 정부와 아이스더비 그랑프리 경기를 내년 5월 말 개최하기로 합의하고 약정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아이스더비 대회 개최를 추진하고 있는 한국의 (주)아이스더비인터내셔날(현도정 대표)이 최근 두바이 정부와 아이스더비 그랑프리 경기를 내년 5월 말 개최하기로 합의하고 약정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 아이스더비인터내셔날

 

스피드스케이팅(400m)과 쇼트트랙(110m)를 220m 레이스로 '단일화'한 아이스더비 레이스가 두바이에서 첫선을 보인다.

 

글로벌 아이스더비 대회 개최를 추진하고 있는 한국의 (주)아이스더비인터내셔날(현도정 대표)은 지난 12일 두바이 정부와 아이스더비 그랑프리 경기를 내년 5월 말 개최하기로 합의하고 약정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아이스더비인터내셔날은 "내년 5월 두바이에서 개최될 아이스더비 그랑프리 경주는 두바이 정부가 2020년 엑스포 유치를 세계적으로 기념하기 위한 목적으로 준비한 이벤트로 내년 2월 소치 동계올림픽이 끝나면 세계적인 남녀 스케이팅 스타들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승훈, 모태범, 크라마, 샤니 데이비스와 같은 세계적인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와 안현수, 노진규, 찰스 헤믈린, 우다징 등 쇼트트랙 세계 챔피언들이 같은 링크에서 맞붙는 장면이 실현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전 세계 스케이팅 팬들의 비상한 관심을 끌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아이스 쇼와 K-팝도 뜬다... 새로운 빅마켓 가늠자?

 

현재 아이스더비인터내셔날은 중동뿐 아니라 미국 라스베이거스와 뉴저지 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등에서 아이스더비 경기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

 

아이스더비인터내셔날 측에 따르면 특히 러시아의 경우는 연해주 지사를 포함한 정부 고위인사들이 적극 나서고 있을 만큼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지난 9월 아이스더비인터내셔날은 글로벌 투자사 로열 캐피탈 FZE와 2억 달러 규모의 투자 MOU와 독점 에이전트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아이스더비의 특징은 새로운 레이스 운영 방식 외에도 관객들이 경기에 배팅할 수 있다는 데 있다. 그에 따른 경제적 효과에 주목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우리나라에서도 2011년 제주도가 국회를 통해 아이스더비를 유치하려다가 18대 국회가 폐회되는 바람에 무산된 바 있다.

 

아이스더비인터내셔날은 아이스더비는 프로 빙상 경주에 더해 피겨 스케이팅, 아이스 하키, 아이스 쇼 등 다양한 아이스 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접목할 수 있기 때문에 관광 산업으로도 그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내년 5월 두바이에서 열릴 아이스더비 경주에도 아이스쇼는 물론 K-POP 공연이 함께 선 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아이스더비인터내셔날은 "아이스더비가 미국과 러시아에서 합법적 허가를 얻어 추진이 된다면, 경제 관광 효과, 그리고 동계 스포츠 도입 및 발전에 관심이 있는 세계 여러 곳에서 연이어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새로운 스포테인먼트(스포츠+엔터테인먼트) 빅 마켓이 형성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2013.12.18 18:41 ⓒ 2013 OhmyNews
아이스더비 두바이 쇼트트랙 스케이팅 소치 동계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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