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무한도전> '자유로 가요제'에서 'I Got C'를 부른 거머리(박명수, 프라이머리)와 피처링을 맡은 다이나믹듀오 개코

MBC <무한도전> '자유로 가요제'에서 'I Got C'를 부른 거머리(박명수, 프라이머리)와 피처링을 맡은 다이나믹듀오 개코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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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터넷을 통해 가수 카로 에메랄드를 알게 된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우리나라에서 8000km나 떨어진 네덜란드에서 데뷔한 이 가수를 알게 된 것은 음악 프로듀서 프라이머리 덕분이다. MBC <무한도전>의 '자유로 가요제'에서 프라이머리는 박명수와 팀을 이뤄 'I Got C(아이 갓 씨)'를 공개했다. 이 곡은 공개 직후 주요 음원사이트에서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영광은 잠시였다. 표절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일부 누리꾼들은 'I Got C'가 카로 에메랄드의 'Liquid Lunch(리퀴드 런치)'와 멜로디 라인이 유사하다는 문제를 제기했다. 이 노래뿐만 아니라 프라이머리의 다른 곡들도 카로 에메랄드의 곡과 비슷하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이에 프라이머리의 소속사 아메바컬쳐는 "장르적 구성이 비슷하기 때문에 생기는 해프닝"이라고 해명했다.

소속사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식을 줄 몰랐다. 카로 에메랄드의 제작자인 데이비드 슈얼러스는 지난 4일 자신의 트위터에 "'I Got C'는 'Liquid Lunch'와 'You Don't Love Me(유 돈 러브 미)'를 섞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고, 이후 프라이머리와 소속사의 공식 트위터에 "우리는 프라이머리가 우리의 노래를 베꼈다고 생각한다"는 메시지를 보내면서 논란은 가중됐다.

결국 프라이머리 측은 "불미스러운 논란에 사과한다"면서 "이번 논란으로 불거진 문제를 비롯한 모든 사안이 최대한 신속하고 원만하게 해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무한도전>은 'I Got C'의 음원 판매를 중단했다. <무한도전>은 "아메바컬쳐(프라이머리)와 협의를 통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잠정적으로 온라인 음원 판매를 중지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뒤늦게 발 빼는 카로 에메랄드...프라이머리 들었다 놨다

'I Got C'의 음원 판매가 중단되면서 상황은 마무리되는 듯했다. 그러나 카로 에메랄드 측의 공세는 그때부터 이상한 방향으로 흘렀다. 카로 에메랄드는 지난 15일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한국 팬들에게 보내는 카로 에메랄드의 메시지'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는 프라이머리의 트레이드마크인 상자를 쓴 남자도 등장했다.

카로 에메랄드는 "최근 한국에서 내 음악과 관련된 많은 일이 일어났다고 들었다"며 "내 노래가 한국 여기저기서 들려온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받았는데, 아마 프라이머리가 관계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프라이머리를 향한 일침이자, 경고가 담긴 영상 메시지"라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카로 에메랄드 측은 갑자기 말을 바꿨다. 제작자는 17일 트위터에 "아메바컬쳐와 좋은 대화를 나눴고 서로에 대해 존중하게 됐다"며 "'I Got C'는 좋은 노래이며 금지되어서는 안 된다"고 한발 물러섰다. 앞서 트위터에서 표절을 운운하며 프라이머리를 겨냥한 영상까지 올렸던 행보와는 사뭇 달랐다.

이에 대해 프라이머리 측은 "원만한 합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인가. 대중의 사랑을 듬뿍 받던 노래에는 하루아침에 '표절' 낙인이 찍혔고, 음원 서비스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반면 표절 논란에 기름을 부었던 원곡의 제작자는 뒤늦게 발을 뺐다. 이쯤 되면 원곡자들이 논란을 입맛대로 이용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일단은 시시비비를 가리는 게 먼저다. 만약 'I Got C'가 표절로 밝혀진다면 원곡자들은 정당한 대가와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하면 된다. 반면 표절이 아니라면 잠정적으로 중단했던 음원 서비스를 재개할 수 있다. 오히려 카로 에메랄드 측이 프라이머리 측과 <무한도전>에 사과할 수도 있다. 프라이머리뿐만 아니라 국내 대중들까지 들었다 놨다 하는 카로 에메랄드 측의 행동은 지금으로서는 경솔하다.

무한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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