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마블은 강했다.  <토르:다크월드>가 예상대로 북미 박스오피스 1위로 첫 진입,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미국의 영화 흥행정보 사이트 박스오피스모조닷컴의 집계에 따르면 <토르:다크월드>는 지난 주말 무려 8,610만 달러(한화 약 916억원)의 수입을 올리며 정상을 차지했다.

개봉 이전부터 <토르:다크월드>의 1위 진입은 이미 예견되었던 상황.  2013년 최대 흥행작 <아이언맨3>의 개봉 첫 주말 수입 1억 7414만 달러에 비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하나 2008년 이후 마블 작품 중에선 역대 5위에 해당하는 좋은 성적을 달성했다. 미국보다 1주일 가량 먼저 개봉된 해외 흥행수입을 더하면 10일 현재까지 거둔 수입은 무려 3억2,700만 달러다.

◆ 마블 히어로물 역대 개봉 첫 주말 흥행 성적

1위 <어벤져스> 2억743만달러 (2012년 5월4~6일) 2위 <아이언맨3> 1억7414만달러 (2013년 5월3~5일) 3위 <아이언맨2> 1억2812만달러 (2010년 5월7~9일) 4위 <아이언맨> 9861만달러 (2008년 5월2~4일) 5위 <토르:다크월드> 8610만달러 (2013년 11월8~10일) 6위 <토르> 6572만달러 (2011년 5월6일~8일) 7위 <퍼스트 어벤져> 6505만달러 (2011년 7월22~24일) 8위 <인크레더블 헐크> 5541만달러 (2008년 6월13~15일)

반면 나머지 영화들은 토르의 '흥행 망치' 위력에 한방 맞은 분위기다.  2위~12위까지의 주말 흥행수입을 모두 합쳐도 1위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치를 기록할 만큼 전혀 맥을 쓰지 못하는 상황이다.   

11월 흥행 대작으로 기대를 모았던 지난주 1위 <엔더스 게임>은 무려 네계단 하락한 5위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주말 1,025만 달러(누적 4,400만 달러) 수입으로 1억달러 이상 제작비를 감안하면 아쉬운 행보가 아닐 수 없다.  반면 중저예산 영화들인 <잭애스 프레젠트 :배드 그랜드파>, <프리버드>, <라스트 베가스> 등은 대작들 틈바구니 속에서도 나란히 상위권에서 선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반기 최고 흥행작 <그래비티>는 점점 순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분위기지만 누적 수입 2억 3,000만 달러를 돌파하며  <스타트렉 다크니스>를 제치고 올해 북미 흥행 수입 7위에 올라서는 위력을 보여줬다.  현재의 수익 감소세를 감안하면 조만간 5위권 진입도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토르:다크월드>를 제외하면 이번주에는 새 영화의 순위 진입이 전무한 상태. 개봉 후 스크린 수를 확대한 <어바웃 타임>만이 2주만에 새롭게 10위안에 이름을 올렸다. 영국산 로맨틱 코미디물의 명가, 워킹 타이틀이 선보이는 신작으로 걸작 <노팅 힐>의 작가이자 <러브 액츄얼리>를 연출한 리처드 커티스가 감독을 맡았다.  신예 돔놀 글리슨이 시간여행을 통해 진실한 사랑을 찾는 청년으로 등장하며 레이첼 맥아담스, `워킹 타이틀 단골배우` 빌 나이 등이 출연한다.

한편 이번 주말에는 흑인 관객층을 겨냥한 크리스마스 코미디 <베스트 맨 홀리데이>외엔 와이드 개봉작이 전혀 없기 때문에 당분간 <토르:다크월드>의 독주 속에 기존 영화들이 계속 박스오피스 상위권에서 치열한 흥행 전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 북미 박스오피스 Top 10 (2013.11.08~11.10)

1위 <토르:다크월드> 8610만달러 (첫 진입) 2위 <잭애스 프레젠트 : 배드 그랜드파> 1130만달러 (누적 7874만달러) 3위 <프리버드> 1118만달러 (누적 3019만달러) 4위 <라스트 베가스> 1110만달러 (누적 3353만달러) 5위 <엔더스 게임> 1025만달러 (누적 4400만달러) 6위 <그래비티> 840만달러 (누적 2억3111만달러) 7위 <12 이어스 슬레이브> 660만달러 (누적 1734만달러) 8위 <캡틴 필립스> 580만달러 (누적 9098만달러) 9위 <어바웃 타임> 517만달러 (누적 669만달러) 10위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2> 280만달러 (누적 1억997만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