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호 영입을 공식 발표하는 아우크스부르크 구단 홈페이지

홍정호 영입을 공식 발표하는 아우크스부르크 구단 홈페이지 ⓒ 아우크스부르크


국가대표 수비수 홍정호의 독일 분데스리가 입성이 공식 확정됐다.

독일 아우크스부르크는 지난 1일(한국시각) 구단 누리집을 통해 "제주 유나이티드의 한국인 수비수 홍정호와 2017년 6월까지 4년 계약을 맺었다"며 "유니폼 번호는 20번을 부여했다"고 발표했다.

스테판 로이터 아우크스부르크 단장은 "홍정호는 젊은 나이에도 한국 대표팀에서 많은 경험을 했다"며 "우리가 원하던 중앙 수비수를 성공적으로 영입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홍정호는 구단 측과의 인터뷰를 통해 "독일 분데스리가, 특히 아우크스부르크에서의 도전이 기대된다"며 "(아우크스부르크에서 활약했던) 구자철과 지동원처럼 나도 이곳에서 발전하길 바란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지난 시즌 구자철과 지동원의 활약을 앞세워 강등권에서 극적으로 탈출하며 분데스리가 잔류에 성공한 아우크스부르크로서는 홍정호를 영입하며 한국 축구와의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홍정호의 유럽 진출, 한국 축구의 새로운 도전

'리틀 홍명보'로 불리며 한국 축구의 차세대 중앙 수비수로 주목을 받아온 홍정호는 청소년 대표팀 시절부터 착실하게 성장해왔다는 평이다.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고 지난 2009년 청소년월드컵(20세 이하)에서 한국의 8강 진출을 이끌기도 했다.

거친 몸싸움과 정확한 위치 선정으로 헤딩이 뛰어나고, 수비진을 조율하는 리더십까지 갖춘 홍정호는 K리그 클래식이 정상급 수비수로 올라섰고, 24세의 젊은 나이에 유럽 무대를 밟게 됐다.

아우스크부르크는 독일 청소년 대표 출신의 얀-잉버 칼센 브라커와 에스토니아 국가대표 라그나르 클라반이 중앙 수비를 맡고 있다. 두 선수는 지난 시즌에도 손발을 맞췄으나 이들 말고는 마땅한 중앙 수비수가 없다.

올 시즌 아우크스부르크는 네 경기를 치러 2승 2패로 10위에 올라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치고 있지만 여섯 골을 허용하며 수비진에 구멍이 뚫렸다. 중앙 수비수가 필요했던 아우크스부르크가 홍정호를 영입한 까닭이다.

아우크스부르크가 지난 시즌처럼 강등의 불안에 시달리지 않고 중위권에서 자리 잡으려면 안정된 수비가 필수적이다. 홍정호로서도 주전 경쟁이 비교적 수월한 아우크스부르크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최근 유럽 축구의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분데스리가에서 세계적인 공격수들과 함께 서로 몸을 부딪히다 보면 홍정호의 기량도 훨씬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 다만 원활한 의사소통이 필요한 수비수의 특성상 언어 습득이 관건이다.

홍정호의 분데스리가 입성은 한국 축구로서도 중요한 실험이다. 한국인 중앙 수비수가 유럽 빅리그에서 뛰게 되는 것은 사실상 홍정호가 처음이다. 홍정호가 유럽 무대에서 한국 축구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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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호 아우크스부르크 분데스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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