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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지킴이 대학생 실천단 소속 9명의 대학생들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MBC>, <KBS>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방송 3사가 국민들의 눈과 귀를 막았다"며 이들을 규탄했다.
 민주주의 지킴이 대학생 실천단 소속 9명의 대학생들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MBC>, <KBS>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방송 3사가 국민들의 눈과 귀를 막았다"며 이들을 규탄했다.
ⓒ 강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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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방송사들이 30일 넘게 이어지는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규탄 촛불집회를 다루지 않거나 축소 보도하는 가운데, 대학생들이 이들의 보도 행태를 규탄하고 나섰다.

'민주주의 지킴이 대학생 실천단' 소속 9명의 대학생들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MBC와 KBS 본사 앞에서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어 "이들 공영방송이 국정원 대선 개입을 축소보도하고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했다"고 비판했다.

"정권의 나팔수 된 방송, 국민의 호된 경고 받을 것"

지난 달 21일부터 시작된 촛불집회는 지난 27일 최대 인원을 기록했다. 이날 주최 측 추산 2만5000여명의 인원이 서울광장을 메웠다. 하지만 SBS만 단신으로 보도했다.

이전부터 방송사들은 '진보와 보수단체 집회가 잇따랐다'는 식으로 보도하거나 촛불집회 소식을 단순 처리해 왔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주요 방송사들은 30일 넘는 국민 규탄의 목소리를 있는 그대로 보도하기는커녕 '신수지의 이색시구', '여름전어', '로열베이비'를 촛불집회보다 중요하게 보도하고 있다"며 "프랑스 <르몽드>, 미국 CNN조차 촛불집회 현장을 보도하고 있는데도 우리나라 방송사들은 축소하거나 더 나아가 은폐를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21세기인 2013년 현재, 과거 군사독재정권에서나 있을 법한 일이 우리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다"며 "정권의 나팔수가 된 방송은 반드시 국민들의 호된 경고를 받기 마련"이라고 지적했다.

또 "정권의 시녀가 되어 눈치 보기에 급급한 방송사들이 국민들의 목소리와 분노를 언제까지 숨길 수 있겠는가"라며 "박근혜 정권과 이 정권의 시녀 노릇을 하는 방송사들이 아무리 은폐하려하고 축소 보도해도 우리들의 촛불은 꺼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진격의 장미칼'에 쪼개진 '축소보도', '촛불은폐'
민주주의 지킴이 대학생 실천단 소속 한 대학생은 최근 홈쇼핑에서 '무엇이든 절단낸다'는 광고로 화제인 '진격의 장미칼' 피켓을 들었다. 한 학생이 장미칼로 '촛불 외면', '축소 보도', '편파 보도'가 적힌 피켓을 차례대로 부숴 버리며 기자회견을 마무리 했다.
 민주주의 지킴이 대학생 실천단 소속 한 대학생은 최근 홈쇼핑에서 '무엇이든 절단낸다'는 광고로 화제인 '진격의 장미칼' 피켓을 들었다. 한 학생이 장미칼로 '촛불 외면', '축소 보도', '편파 보도'가 적힌 피켓을 차례대로 부숴 버리며 기자회견을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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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참가자들은 '국민들은 알고 싶다, 진실을 보도하라',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다, 방송사는 각성하라', '국민의 눈과 귀를 막지 말라', 'KBS, MBC 정신차렷'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었다.

연시영(25·동덕여대)씨는 MBC 본사 앞 기자회견에서 "페이스북에다 촛불집회에 2만명 정도가 모였다는 사실을 알렸는데, 언론 통제 때문인지 친구들이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였는지 모르고 있었다"며 "예전 촛불집회는 비중있게 다룬 것 같은데, 지금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때의 언론 통제를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남성진(21·서울시립대)씨도 "방송사들이 집중호우, 장마, 무더위 등 날씨만 보도하고 있다"며 "방송은 언제까지 축소 보도할 것인가, 제발 공영방송으로서의 중심 역할을 다 하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방송사 규탄 퍼포먼스로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한 대학생이 최근 홈쇼핑에서 '무엇이든 절단낸다'는 광고로 화제가 되고 있는 '진격의 장미칼' 피켓을 들었다. '장미칼'로 '촛불 외면', '축소 보도', '편파 보도'가 적힌 피켓을 차례대로 부쉈다. 참가자들은 둘로 쪼개진 피켓을 보며 박수로 환호했다. 

퍼포먼스 이후, 이들은 축소 보도 항의 서한을 KBS, MBC 측에 직접 전달했다.


태그:#국정원 대선 개입, #촛불집회 축소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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