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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21일 오후 2시 20분]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사 경영자 생존대책위원회'(전정남 위원장) 소속 50여 명은 21일 오전 11시, 서울시 마포구 대흥동 한국경영자총협회 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바지 사장'이 왠말이냐, '불법 파견'은 무슨 억지냐"라고 주장했다.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사 경영자 생존대책위원회'(전정남 위원장) 소속 50여 명은 21일 오전 11시, 서울시 마포구 대흥동 한국경영자총협회 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바지 사장'이 왠말이냐, '불법 파견'은 무슨 억지냐"라고 주장했다.
ⓒ 강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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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가 단독 보도한 삼성전자서비스의 위장 도급 논란이 협력업체 직원들의 근로자지위확인소송 제기노조 설립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이번에는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 사장들이 나서 위장 도급 논란을 반박했다.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사 경영자 생존대책위원회'(전정만 위원장, 서울 동대문센터 대표) 소속 50여 명의 대표들은 21일 오전 11시, 서울시 마포구 대흥동 한국경영자총협회 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는 각각의 회사가 서비스센터를 독립 운영하고 있다"며 "'바지 사장'이 웬말이냐, '불법 파견'은 무슨 억지냐"라고 주장했다.

"'바지사장' '짝퉁을'로 모욕... 하루아침에 유령회사 됐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은수미 민주당 의원이 '바지사장', '짝퉁을(乙)'이라고 우리를 모욕했다"며 "평생을 바쳐 가꾼 회사가 하루아침에 유령회사가 됐다, 기업인에게 이보다 더한 치욕은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정치적인 목적으로 또는 일방의 주장만 듣고 개별 기업 문제에 직접 개입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일자리 만들기도 바쁜 지금 중소기업을 문 닫게 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불법파견으로 저희 직원들을 원청 소속 직원으로 만들고 나면 저희 108개 중소기업의 생존권은 어떻게 되는 것이냐"며 "중소기업은 보호받아야 할 '을'이 아니냐"고 물었다.

이들은 경영상의 독립권이 없다는 주장도 반박했다. 이들은 "'원청의 신입사원 채용 대행'은 노동부의 '국가인적자원컨소시엄'을 잘못 이해한 것으로 '원청의 사원코드 부여'도 수리요청 정보를 확인하기 위한 시스템 접속 ID 를 오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삼성마크 복장 착용도 고객의 편의를 위한 것으로 노동부의 지침에 위반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들은 "요즘은 피자나 치킨도 본사 대표번호로 주문받아 대리점으로 전달해주는 세상"이라며 "이런 식으로 억지를 부리면, 대리점과 프랜차이즈 식당은 모두 위장도급이고 모두 불법파견"이라고 주장했다.

50여 명의 협력업체 사장들은 '근거없는 불법파견 의혹 제기 중단하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바지사장 웬말이냐, 경영권을 인정하라", "거짓 의혹 제기하는 정치권은 각성하라"라는 구호를 외쳤다. 대책위는 기자회견을 마친 후, 경기도 수원으로 이동해 박상범 삼성전자서비스 대표와 면담할 계획이다.

14일 오후 민주노총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출범식
 14일 오후 민주노총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출범식
ⓒ 이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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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기자들과 한 질의 응답이다.

- 일부 사장들이 참여를 거부한 것은 아닌지, 만장일치로 전원 참석한 것인지 설명을 부탁한다.
오경남 남인천센터 대표 : "전국 108개 대표들이 참석하기로 했으나 거리도 멀고, 갑자기 (기자회견을) 하다보니까 개인사정이 있었다. 다 참석하지 못해서 죄송하다. 저희가 이 자리에 모인 것은 한 달 전, 일부 부산 쪽부터 (위장 도급 문제가) 제기되면서 바지사장이니 위장도급이니 했지만 크게 문제 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 우리는 떳떳했으니까.

하지만 일부 노동계와 정치권이 이를 부각시켰다. '기다려보자,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사장들끼리 얘기를 나눴다. 이 문제가 진화되지 않고 더 확대돼 방치할 수 없겠다 싶어서 국민들에게 밝히게 됐다."

- 기자회견 전, 삼성전자서비스와 의견 조율은 없었는지?
정석철 삼성전자성남서비스 대표 : "업무상으로 의견을 주고 받는 것은 원청과 하청 사이에 당연한 일이다. 본 모임과 관련해서는 교감이 없었다. (본사에는) 기자회견을 가진다는 정도만 얘기했다."

- 협력사 노조는 인정하는 것인가?
정석철 대표 : "노조 활동하는 것은 법이 허용하는 것은 개인의 권리라고 생각한다. 노조 가입에 대해서는 개인 의사에 맡긴다. 노조 활동도 방해할 생각이 전혀 없음을 밝힌다."

- 기자회견문에서 언급한 '전파상부터 시작해서 여기까지 온 대표'가 누군지 궁금하다. 또 얼마나 많은 분들이 삼성전자서비스 본사에서 협력업체 대표로 왔는지 궁금하다.
오경남 대표 : "현재 삼성전자 임직원으로 있다가 협력사를 한 분들은 약 50분이 되는 걸로 안다. 저는 1992년 JTV전자라는 전파사를 운영하다 1993년 10월 삼성전자서비스 협력회사를 해서 지금까지 약 100명의 사원과 40~50억의 매출을 내고 있는 협력업체 사장이다. 저는 바지사장이 아니다. 청춘을 바쳐서 일을 했다. 내가 왜 바지사장인가? 왜 위장도급인가? 억울하다."

- 삼성전자서비스의 지원을 바란다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지원을 말하는 것인지.
이상원 노원서비스센터 대표 : "기자회견 끝나고 나면 모든 사장이 삼성전자서비스 대표이사와의 면담을 통해서 문제가 원활하게 해결이 되도록 할 것이다."
오경남 대표 : "처음 기자회견을 해서 정신이 없다. 오늘 대표이사를 만나 이번 사태를 말하고 광범위한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 협력사 노조를 만나거나 국회에 가서 면담을 하지는 않을 것인가?
오경남 대표 : "저희가 위장도급, 바지사장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저희 생존권을 걸고서 왜곡된 사실이 해명될 때까지 활동을 할 것이다."

한편, 은수미·장하나 민주당 의원, 참여연대, 민주노총,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등으로 이뤄진 '삼성전자서비스의 불법고용 근절 및 근로기준법 준수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는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협력업체 대표들을 향해 쓴소리를 남겼다.

공대위는 보도자료에서 "대표들의 항의 대상은 협력업체 직원들을 탄압하고 착취한 삼성전자서비스"라며 "기업인으로서 삼성전자서비스에게 독립성을 요구해야 할 시점으로 삼성에 더 이상 이용되어서는 안 된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어 공대위는 "대표들은 그동안 삼성의 경영간섭과 통제 속에서 직원들이 열악한 근로 환경에서 내뱉는 피울음의 틈에 끼어 고통받았다"며 "사장이라는 지위에 있지만 자유 의사대로 기업을 운영할 수 없었던 그 서러움에 동병상련의 심정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전자서비스는 협력업체 사장을 앞에 내세워 불법고용 문제의 방패막이로 삼으려 비겁한 행위를 하고 있다"며 "삼성전자서비스가 직접 나서서 지금까지 제기된 불법고용과 근로기준법 기타 노동법 위반의 점에 대하여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 사장 기자회견문
우리는 바지사장이 아니다.
중소기업 생존권 위협하는 정치권 개입 거부한다.

저희는 전자제품을 수리한느 108개 중소기업의 사장들입니다. 국민 앞에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저희 뿐만 아니라 각종 대리점주, 프랜차이즈 가맹사업자 모두가 생존을 위협받고 있습니다.

지난 6월 17일 민주당 은수미 의원은 "저희들이 불법파견에 이용당하고 있다"며 "'바지사장', '짝퉁 乙' 이라는 말로 저희들을 모욕했습니다. 이를 일부 언론이 편파적으로 보도함녀서 저희들이 평생을 바쳐 가꾼 회사는 하루아침에 유령회사가 됐습니다. 기업인에게 이보다 더한 치욕은 없습니다. 회사 운영 밖에 몰랐던 저희들이지만 '바지사장' 소리에 정신을 차리니 자칫하면 100개가 넘는 중소기업이 하루아침에 없어질지도 모르는 지경에 처해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국회에서 불법파견의 증거로 제시된 '원청의 신입사원 채용 대행'은 노동부의 국가인적자원컨소시엄을 잘못 이해한 것이었고, 원청의 사원코드 부여는 수리요청 정보를 확인하기 위한 시스템 접속 ID 를 오해한 것이다.

또한 협력사 직원의 삼성마크 표시 복장 착용도 고객의 편의를 위한 것으로 노동부의 지침에 위반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요즘은 피자나 치킨도 본사 대표번호로 주문 받아 대리점으로 전달해주는 세상입니다. 이런 식으로 억지를 부리면, 대리점과 프랜차이즈 식당은 모두 위장도급이고 모두 불법파견입니다.

불법파견을 주장하는 이들은 00자동차, 0마트, 00일렉서비스 등을 언급하며 저희 회사도 유사한 셩태이고, 심지어 더 심각한 문제라고 호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원/하청이 같은 공간에서 일하지도 않고, 개인 사업자들이 원청과 직접 계약하는 형태도 아닙니다.

'乙을 지킨다'는 민주당 을지로위원회에 묻겠습니다. 불법파견으로 저희 직원들을 원청 소속 직원으로 만들고 나면, 저희 108개 중소기업의 생존권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중소기업은 보호받아야할 을이 아닌가요? 골목상권과 서민경제를 지킨다던 민주당의 약속은 어디로 갔습니까?

예전에 동네마다 있던 전파사를 기억하고 계신가요? 수십 년이 흐른 지금 그 전파사들은 어디로 갔을까요. 그 전파사들은 지정수리점을 거쳐 중소기업으로 변해 있습니다. 그게 바로 저희들의 회사입니다.

각각의 회사가 서비스센터를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런 회사에게 '바지사장'이 왠 말이며, '불법파견'은 무슨 억지입니까.

언론에게 부탁합니다. 한쪽의 설명만 듣고 사실과 다른 의혹제기는 삼가주십시오. 언론의 역할은 사실의 보도이지 자극적인 의혹 제기가 아닙니다.

국회의원에게 부탁합니다. 국회의원은 균형잡힌 사고로 국가적인 문제를 고민하는 자리입니다. 더 이상 정치적인 목적으로 또는 일방의 주장만 듣고 개별 기업 문제에 직접 개입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일자리 만들기도 바쁜 지금 중소기업을 문 닫게 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노동부에 부탁드립니다. 현재 진행 중인 불법파견 수시감독을 외압에 흔들림없이 공명정대하게 진행해주십시오. 일부에서 불순한 의도를 갖고 억지스럽게 제기하는 불법파견 의혹이 거짓임을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조사를 통해 저희들이 바지사장이 아님을, 대한민국 경제의 한 축을 이루는 당당한 중소기업임을 만천하에 선언해 주십시오.

삼성전자서비스에 요청합니다. 저희 협력회사 경영자들은 이번 일을 계기로 저희 직원들의 요청사항에 더욱 귀를 기울이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고객만족을 위해 노력해 온 직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습니다. 직원들의 근로환경을 포함한 처우개선을 위해 삼성전자서비스의 적극적인 지원을 촉구합니다. 동반성장, 상생경영 차원에서 사장들과 대화에 나서 주시기를 바랍니다.

끝으로 우리 직원들에게 부탁합니다. 여러 모로 혼란스러운 시기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일터는 흔들려서는 안 됩니다. 여러분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함께 고민합시다. 힘을 모아 내 일터를 지켜야 합니다. 감언이설이 아닌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변화를 만들어 갑시다. 우리의 더 좋은 직장, 더 좋은 내일을 위해 함께 합시다.

2013.7.21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사 경영자 생존대책위원회 일동



태그:#삼성전자서비스, #위장 도급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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