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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정전선이 긴장감 있게 그려지며 <내 연애의 모든 것>의 시청률은 소폭 상승했다.

애정전선이 긴장감 있게 그려지며 <내 연애의 모든 것>의 시청률은 소폭 상승했다. ⓒ SBS 화면 갈무리


애정전선이 급물살을 탄 덕분일까? 지난 주 SBS <내 연애의 모든 것>의 시청률은 6회 4.7%(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7회 5.4%를 기록하며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이는 KBS2TV <천명 : 조선판 도망자 이야기>(이하 <천명>)가 기록한 1회 9.3%, 2회 8.9%, MBC <남자가 사랑할 때>가 기록한 7회 10.5%, 8회 10.2%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완벽한 로맨틱 코미디의 함정

<내 연애의 모든 것>은 로맨틱 코미디의 정석이라 할 수 있다. 로맨틱 코미디의 흥행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특성은 인물 설정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철없는 듯 하지만 누가 봐도 매력적인 남자 주인공 김수영(신하균 분)과 화끈하지만 여성적인 여자 주인공 노민영(이민정 분)은 물과 기름처럼 만나면 쉬지 않고 티격태격한다.

여기에 김수영에게는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좋다는 안희선(한채아 분)가 있고 노민영에게는 자신을 그림자처럼 지켜주는 송준하(박희순 분)가 있다. 안희선과 송준하는 김수영과 노민영 사이가 가까워지는 것을 경계하며 삼각관계 보다 다차원적인 관계를 만들어 낸다. 조연들의 인물 설정도 이목을 끈다. 허울만 좋은 정치인 문봉식(공형진 분)과 한 때 문봉식의 첫사랑이었던 고동숙(김정난 분)은 우스꽝스러운 상황을 만들며 극의 재미를 더한다.

 기존 로맨틱 코미디의 특성을 그대로 담은 조연들은 즐거움과 식상함을 동시에 준다.

기존 로맨틱 코미디의 특성을 그대로 담은 조연들은 즐거움과 식상함을 동시에 준다. ⓒ SBS 화면 갈무리


네 명의 주연과 이들의 애정관계가 얼기설기 얽혀있는 구성은 그동안 로맨틱 코미디에서 자주 볼 수 있었다. 특히 여주인공이 무슨 일을 하든 지고지순하게 사랑하는 모습을 보이는 송준하같은 존재는 때로는 남주인공보다 더 많은 인기를 끌기도 했다. 또 로맨틱 코미디를 이끌어 가는데 조연들이 주연의 관계에 훼방을 놓는 구성은 긴장감을 유발한다.

그러나 시청자는 이런 형식의 구성에 익숙해져 있어 신선함을 느끼기 어렵다. 이미 보증된 완벽한 공식이 안정성을 보장해 주기는 하지만 지나친 반복은 지루함을 안길 뿐이다. 기존 로맨틱 코미디에서 차별화된 점을 끌어내지 못한 것은 <내 연애의 모든 것>의 약점이다.

정치와 코미디의 만남은 아직 시기상조?

김수영과 노민영은 국회의원이다. 두 사람이 등장하는 사건 대부분은 국회에서 일어나며 정치와 관련이 있다. <내 연애의 모든 것>은 정치와 관련한 현실적인 요소들을 극에 녹여 냈다. 날치기 법안 통과를 위해 국회의원들이 작전을 도모하는 모습이나, 다른 사람의 법안을 베끼는 법안 새치기 같은 모습은 우리가 뉴스에서 흔히 보는 현실과 다르지 않다. <내 연애의 모든 것>은 이러한 정치의 모습을 희화화 해 조금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으나 설득력은 떨어진다.

 희화화 된 정치의 모습은 웃음을 유발하기 보다는 괴리감을 느끼게 한다.

희화화 된 정치의 모습은 웃음을 유발하기 보다는 괴리감을 느끼게 한다. ⓒ SBS 화면 갈무리


<내 연애의 모든 것>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국회에서 볼 수 있는 실제 정치인들과 큰 괴리감을 보이기 때문이다. 오늘날 김수영과 노민영처럼 미혼의 젊고 예쁜 정치인은 찾아보기 어렵다. 문봉식처럼 나비넥타이를 한 국회의원은 전혀 없다. 현실과 비교 했을 때 희화화 된 모습으로 나타나는 <내 연애의 모든 것>의 인물들은 우리가 기대하는 정치의 모습을 보이지 못해 지나치게 비현실적이다. '있을 법'한 이야기와 '있을 수 없는 일'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현실적 소재와 '있을 수 없는 일'의 만남은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다.

시청자는 '로맨틱'이 보고 싶다

 노민영(이민정 분)과 김수영(신하균 분)의 달콤한 사랑이야기가 시청자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

노민영(이민정 분)과 김수영(신하균 분)의 달콤한 사랑이야기가 시청자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 ⓒ SBS 화면 갈무리


<내 연애의 모든 것>은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었으나 김수영과 노민영의 밀고 당기는 애정관계가 긴장감 있게 그려지며 호응을 얻고 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강한 개성을 가진 김수영과 솔직 발랄한 노민영의 긴장감 넘치는 사랑이야기 자체로만 평가 했을 때 <내 연애의 모든 것>은 매력적인 요소를 충분히 가지고 있다.

정치라는 소재를 바탕으로 교훈적인 이야기를 전개하거나 메시지를 던지는 것도 좋다. 그러나 시청자가 보고 싶은 것은 두 주인공의 사랑 이야기다. 시청률 상승이 이를 증명한다. <내 연애의 모든 것>이 사랑 이야기로 수목드라마의 대역전극을 펼치길 기대해 본다.

내 연애의 모든 것 신하균 이민정 박희순 한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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