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SK 와이번스와의 원정 개막 2연전을 싹쓸이했다. LG는 31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원정 경기에서 4-1 역전승을 거두었는데, 선발 우규민이 5.2이닝 4피안타 1탈삼진 1사사구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첫 승을 기록했고 이상열-유원상-정현욱-봉중근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이 무실점 역투를 보였다.

LG는 1회말 SK 이명기에게 좌중간 3루타를 허용했고 정근우가 유격수 땅볼 때 이명기가 홈을 밟으면서 선제 실점을 내줬다. LG는 전날 경기에 이어 선제 실점을 허용했지만 곧바로 반격의 기회를 마련하는데 성공했다.

LG는 2회초 2사 이후 현재윤이 SK 선발 크리스 세든을 상대로 10구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끝에 좌월 동점 솔로홈런을 만들어냈다. 22년의 금기를 깬 삼성과의 3:3 트레이드를 통해 김효남, 손주인과 함께 LG로 이적한 현재윤은 개막 2연전에서 주전 포수로 출전하면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고, 이날은 홈런까지 때려내는 활약을 보였다.

LG는 4회초 1사 이후 문선재의 좌전 안타와 상대 투수의 연속 와일드피치와 현재윤의 볼넷에 이어 정주현의 1타점 우전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역전에 성공한 이후 5회말에 실책 2개로 1사 1, 3루 위기를 맞았지만 이명기의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송구 상황에서 1루수 문선재가 어려운 송구를 잘 잡아내며 병살타를 이끌어냈다.

위기를 넘긴 LG는 6회초 2아웃 이후 오지환의 볼넷에 이어 손주인이 1타점 좌월 2루타를 때려내며 3-1을 만드는 추가점을 뽑았다. 손주인 역시 삼성에서 트레이드로 데려온 선수로서 수비력이 뛰어난 선수인데 이날은 타격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승기를 잡았다고 판단한 LG는 6회말 2아웃 상황에서 선발 우규민을 이상열로 교체하여 깔끔하게 아웃카운트를 잡아 이닝을 마쳤고, 전날 경기와 마찬가지로 7회말에는 유원상, 8회말에는 정현욱, 9회말에는 봉중근을 등판시키며 SK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LG는 9회초 추가점을 뽑아내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선두타자 손주인이 SK 유격수 김성현의 실책으로 출루했고, 대주자 양영동의 2루 도루와 박용택의 우전 안타로 만들어진 무사 1, 3루 기회에서 정성훈의 1루수 땅볼로 1점을 추가하며 4-1을 만들었다.

결국 경기는 LG의 4-1 승리로 끝났고, LG는 개막 2연전을 모두 승리하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이날 경기에서는 삼성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현재윤과 손주인의 활약이 빛났고, 삼성에서 FA로 영입한 정현욱이 불펜진의 중심을 잡아주는 모습이 고무적이었다.

22년의 금기를 깨고 삼성과의 트레이드를 성사시키며 현재윤, 손주인, 김효남을 데려왔으며 삼성에서 FA로 풀린 정현욱을 영입하면서 LG는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의 잔혹사를 벗어나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최강 전력으로 꼽히는 삼성에서 영입된 선수들의 활약은 LG에게 있어 커다란 동력을 제공하고 있다.

LG는 포수진과 더불어 센터라인 수비의 불안으로 어려움을 겪었는데, 현재윤은 LG의 주전 포수로 입지를 굳히며 포수 불안에 시달렸던 LG의 고민을 해결해주고 있고, 손주인의 경우 뛰어난 수비력을 통해 LG의 센터라인 수비를 안정시킬 수 있는 적임자로 주목받고 있다.

그리고 FA를 통해 영입된 정현욱은 LG의 불펜진을 탄탄하게 만들어주었다. 유원상, 봉중근과 함께 LG 불펜진의 핵심으로 자리를 굳혔으며 그가 갖고 있는 경험과 노하우를 LG의 젊은 선수들에게 전수하면서 투수력 강화에 있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LG가 보여줬던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의 행보를 이들의 경험을 통해 답습하지 않게 될 가능성이 높다. 정현욱은 최강으로 불렸던 삼성 불펜진의 핵심이었고, 현재윤과 손주인, 김효남은 삼성에서 백업으로 활약했던 선수들이지만 삼성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경험을 LG에 전수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LG는 그 동안 보여왔던 여름 이후의 체력 저하, 주전 선수들과 백업 선수들의 격차의 존재, 핵심 선수들의 부상으로 인해 시즌 초반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를 계속해서 답습해왔다.

그러나 LG는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를 뒤로 하고 반드시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루겠다는 강한 목표의식을 갖고 있다. 그 목표에 있어 삼성에서 영입된 현재윤, 손주인, 김효남, 정현욱의 활약은 상당히 중요하다. 과연 이날의 활약을 통해 현재윤과 손주인, 정현욱이 LG 전력의 핵심으로 자리잡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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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현재윤 손주인 정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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