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파리필름


오멸 감독의 독립영화 <지슬>이 12일 오후(현지시각) 프랑스에서 열린 제 19회 브졸아시아국제영화제에서 황금수레바퀴상을 수상했다. 황금수레바퀴상은 영화제 내 장편영화 경쟁부문 대상에 해당한다.

이미 지난달 26일 선댄스영화제에서 한국영화 역사상 처음으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지슬>은 이로써 한국을 넘어 세계 영화인이 주목하는 작품임을 한번 더 입증한 셈이 됐다.

이번 브졸영화제엔 영화 <베개 위의 잎새><오페라 자바>의 가린 누그로호 감독을 비롯해 <숲 속에서 다시 한번>의 고탐 고세 감독, 홍콩에서 프로그래머로 활동 중인 샘 호 평론가, 제1회 아시아퍼시픽 스크린어워즈 에 배우 전도연과 함께 이란 영화 <메인라인>으로 여우주연상에 오르기도 했던 배우 바란 코사리가 심사위원단으로 참여했다.

심사에 앞서 가린 누그로호를 위시한 다국적 심사위원회에서는 영화 <지슬>을 두고 "연출과 모든 영역에 걸쳐 탁월한 재능을 보였다"는 극찬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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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을 맡은 오멸 감독은 현지 시상식엔 참여하진 못했다. 다만 오멸 감독은 서면을 통해 "제주 4.3이 개인과 지역의 숙제가 아닌 시대의 숙제임을 알리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아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많은 난제가 있겠지만 원혼들이 평안하게 눈감고, 가슴에 남겨진 이들의 상처가 치유될 수 있게 함께 관심과 노력을 부탁드린다"고 뼈있는 수상소감을 전했다.

영화 <지슬>은 1948년 겨울, '해안선 5km 밖 모든 사람들을 폭도로 간주한다'는 미군정 소개령을 시작으로 3만이 넘는 주민들이 영문도 모른 채 이름 없이 사라져야 했던 제주 4.3 항쟁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지슬>은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4관왕 석권을 시작으로 제 29회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 제 42회 로테르담국제영화제 스펙트럼 부문에 공식초청을 받는 등 세계 영화인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한편 지난 1995년을 시작으로 올해 19회를 맞은 프랑스 브졸국제아시아영화제는 아시아 지역의 장편 영화와 다큐멘터리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영화제로, 아시아 영화들이 유럽에 쉽게 소개되기 힘든 상황에서 아시아 영화를 전파하는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지슬 오멸 제주4.3 제주 해군기지 독립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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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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