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해운대 연인들>의 주인공 조여정

드라마 <해운대 연인들>의 주인공 조여정 ⓒ KBS


연일 '논란'이다. 연기력에 사투리, 노출까지. 고개를 끄덕이기보다 '대체 왜?'라는 물음이 먼저 생길 정도다. 미운털이 박힌 걸까. 아니면 배우들이 미니시리즈 주인공으로서 정말 형편없이 연기하는 걸까.

지난 6일 첫 방송 된 KBS 2TV 월화드라마 <해운대 연인들>은 연일 질타를 받고 있다. 그 중심에는 활고등어를 침으로 잠재우는 삼촌수산의 고소라(조여정 분)가 있다. 2011년 tvN <로맨스가 필요해>에 출연했지만 대중의 뇌리에는 영화 <방자전> <후궁:제왕의 첩> 속 그가 강하게 박혔다. 영화에서 노출도 서슴지 않던 그가 드라마에서도 어우동쇼를 선보이다니. '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비난하는 이유다.

그러나 극의 전체적인 맥락을 보면 그리 혹평을 받을만한 일도 아니다. 어우동쇼는 극 초반 고소라와 검사 이태성(김강우 분)을 연결짓는 하나의 매개체일 뿐이다. 극이 점차 전개되면 자연스레 해소될 요인이다. 장면 하나하나를 떼지 않고, 극의 흐름 자체를 본다면 문제 삼을 일이 아닌 셈이다.

오히려 날카롭게 지적할 수 있는 부분은 연기력이나 노출보다 사투리다. 대사 자체가 사투리이기 때문에 이것이 어색해지면 연기 자체가 어색해진다. 예전에 비해 드라마나 영화에 부산 사투리가 종종 등장한다지만, 평소 사투리를 쓰던 사람이 아니라면 억양 하나하나에 신경 쓰는 것도 쉽지만은 않다. 조여정은 <해운대 연인들> 제작발표회 당시 "사투리 연기가 겁났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삼촌수산 식구로 출연하는, 부산 출신 이재용이 배우들의 '사투리 선생님'을 자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7>에서 에이핑크 정은지는 1997년 열여덟살을 H.O.T 토니에게 바친 광팬 성시원을 연기한다.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7>에서 실감나는 연기로 호평받는 에이핑크 정은지 ⓒ CJ E&M


쏟아지는 혹평에 의기소침했을지도 모를 조여정에게 tvN <응답하라 1997>을 추천한다. 성동일과 이일화, 송종호, 신소율 등을 제외하면 '연기돌' 천지지만 이들의 사투리 연기는 실제를 방불케 한다. 특히 성시원(에이핑크 정은지 분)과 윤윤제(서인국 분)가 등장하는 장면을 눈여겨본다면 부산 사투리를 감잡을 수 있을 것이다.

9%대로 출발했던 <해운대 연인들>은 7일 12.1%(AGB닐슨미디어리서치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나타내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해운대 연인들>이 모든 난관을 극복하고 다른 월화극과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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