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 영화 포스터

▲ 포스터 영화 포스터 ⓒ 더 레이븐


픽션인가 논픽션인가. 상상력과 현실을 넘나드는 영화 <더 레이븐>은 최초의 추리소설가로 알려진 미국의 '에드가 앨런 포'의 소설과 그가 사망하기 전의 삶을 모티브로 했다.

<더 레이븐>는 포가 죽기전 닷새간의 알려지지 않는 행적을 재구성한 미스터리 탐정수사극이다. 가수 비가 주연으로 나온 <닌자 어쌘신>의 제임스 맥티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존 쿠삭(에드가 앨런 포 역), 루크 에반스(필즈 형사역)가 주연 배우로 등장한다. 우리말로 '갈가마귀'를 뜻한 <더 레이븐>은 포가 죽기 4년 전에 쓴 작품의 제목이기도 하다.

영화는 포가 직접 본 미스터리한 죽음과 그의 소설을 기초로 내용이 전개된다. 하지만 실제 부분은 모두 허구라는 사실이다.

천재추리소설가의 상상을 훔친 거대한 연쇄살인이 시작된다. 미국 볼티모어의 한 빈민가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배태랑 탐정 수사관인 필즈(루크 에반스)는 살인 현장에서 이상한 느낌을 받는다. 그는 포의 소설을 그대로 모방한 범죄임을 알고, 포(존 쿠삭)를 찾는다. 술 중독으로 방탕한 생활을 하는 포를 연행해 소설이 살인의 배경이 되었음 알리지만 포는 믿으려 하지 않는다. 범인에 의해 사랑하는 여인 에밀리(엘리스 이브)가 납치된 사실을 접하고, 필즈 형사를 도와 본격적으로 그의 연인을 구하려고 사건 해결에 나선다. 범인은 포의 소설 속 살인을 그대로 인용한 실제 살인을 계속해 간다.

영화인가 실재인가를 판단할 수 없을 만큼,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극으로 전개된 영화의 핵심은 에드가 앨런 포의 소설 속에 숨겨진 단서 찾기이다. 단서 찾기는 곧바로 관객들의 긴장감을 유발한 동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영화는 관객들에게 공포와 추리 그리고 환상을 경험하게 한다. 관객들은 잔인한 살인 속에서 공포감을 느끼고, 공포 속에서 예상치 못한 반전을 접한다. 반전을 통해 추리를 하게 되고 추리는 진지하게 전개된다. 주인공의 우울함과 몽상은 관객들에게 환상의 세계를 느끼게 한다.

스타일리쉬 액션미학의 창조자로 알려진 제임스 맥티그 감독과 할리우드 연기파 배우 존 쿠삭의 조화가 과연 어떤 괴력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현재 인터넷상에는 볼거리는 있지만 스토리가 허약하다는 비판과 함께, 잔인함도 있지만 에드가 앨런 포를 주인공으로 했다는 점이 재미를 더한다는 찬사 등의 엇갈린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개봉 첫날인 지난 5일 <더 레이븐>은 전국 249개 영화관에서 동시 개봉했다.

영화의 주인공 '에드가 앨런 포(1809~1849)'는 미국 문학의 사악한 천재, 저주받은 나쁜 시인, 19세기 최대의 독창가 등 극단의 별명들을 얻고 있다. 시인, 소설가, 비평가로 알려진 포는 추리소설의 창시자라고 말할 수 있다. 시간과 장르를 뛰어넘는 모더니스트 작품들을 주로 썼고, 현재도 포의 작품 <검은 고양이>는 우리 독자들에게도 여전히 인기를 누리는 고전으로 인정받고 있다.

존 쿠삭 더 레이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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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미디어에 관심이 많다. 현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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