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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짧다. 그 짧은 봄이 유난히 짧아진 것 같이 보인 것은 무림의회의 도방들을 선출하는 비무대회의 뜨거웠던 열기 때문인 듯했다. 총선 비무 전, 민주통합도방에서는 친노 문파의 '노사모권'을 이어받은 수제자들이 유난히 많이 등용되는 것에 대한 반발이 도방 내에서는 물론, 무림 언론들과 일반 백성들의 입방아를 몹시도 흐느적거리게 했다. 도한, 비노 민주도반들의 탈 도방 러시도 이루어졌다.

또한 시민무림, 노동도반들과의 규범화된 무도철학을 목표로 혁신하고 통합한 도방처럼, '진보무도무장권'으로 새로이 재편된 통합진보도방에서는 공동맹주인 미래신공 정희진보좌랑(별칭)이 포석을 둔 야권무림연대 경선비무에서 약간의 무리수를 두는 내공의 발현으로 한동안 실랑실랑하며 강성진공을 보였다.

그러나 명석한 두뇌와 한층 진일보한 내공으로 무장한 정희진보좌랑이 종내에는 각계각층의 방주들과 진보권문파 좌장들의 연석회의 결과에 승복하면서 의회진출을 자진 사퇴, 실망감보다는 매일에 대한 희망을 안겨주며 오히려 총선비무의 야권무림연대에 불을 지펴, 이른바 '야권연대권'은 순조롭게 서로의 무공에 공력을 탄력적으로 받쳐주었다.

하여, 13일간 벌어진 대한민주무림대국의 집권문파인 새누리도방과 새로이 탄생한 야권무림연대 세력과의 전면전은 끝이 났다. 허허, 그런데 일반 백성들과 무림언론은 물론, 그 알싸하다는 무림의 각종 지표생산공단도 폐업할 일이 생겼다. 그 모든 예측과 도반들의 출사표, 그리고 그들이 쌓아온 내공의 힘을 모두 합쳐 내놓은 자료가 무용지물이 된 거다.

민주통합도방의 무리한 도반 선정의 절차에 대한 백성들의 설레설레도 물론 있었지만, 새누리도방이 어쩔 수 없이 싸고 가는 청와아방궁에서, 또 한 건 올린 이름하여 '민간인도청감찰권'의 위력도 만만치 않아, 결과는 '야권연대권'의 창조적인 위력이 도방의 간판을 새누리로 바꾼 한나라도방을 적어도 의회에서만큼은 두 번째로 몰아낼 줄 알았다.

그런데, 이게 뭐여. '야권연대권'의 위력이 수첩공주 근혜여랑위의 '현재권력권'과 '선거의 여왕권'에 추풍낙엽. 공주 시대와 대리첨정 시대를 지나면서 오랫동안 단련된 그녀의 무공이 그렇게 단기간에 출사 무림도반들의 손과 발에 장착될 줄 아는 사람은 없었다. 그리고 그미의 공력이 그렇게까지 대단하리라고는 그 누구도 섣부른 예단이 없었다.

물론 돌발 변수는 많았다. 그 중에서도 특히 '나꼼수가카권'으로 천하를 뒤흔든 새로운 질풍노도의 원조 거침욕담 용민구라빨의 '막말십새권'의 아무 생각 안하고 들이대던 시절의 행적이 무림의회의 권위와는 맞지 않는다는 여론이 들끓면서, 용민구라빨을 공천한 명숙총리령을 압박했다. 그것은 가장 큰 돌발 변수였는데, 처음에는 그렇게까지 비무 대회를 흔들지는 본인도 생각하지 않았을 거다.

가뜩이나 친노부상권을 너무 많이 흔들었다는 비판을 내외에서 받은 터라, 그녀는 점잖게 백성들께 사과하고 '여보게 내 자네의 무공이 그리 형편없는지 몰라서 공천했으니, 그 출마공천권 돌려주시고 가서 가카나 저 세상으로 보내시게' 했다. 그러나 용민구라빨은 맹주의 요청을 기각하고 대신 '나꼼수권' 창조자들인 어준딴지취랑과 진우시사몰빵과 협의하여 공천반납 대신, 서울광장에서 5천 결사대를 모아놓고 황산벌 시위를 해댄 거다. 나중의 일이었지만 이 도반의 거침없는 행위가 비무대회에 미친 파장과 영향은 실로 컸다.

무림 언론이 그냥 노는 기관은 아니다. 선거를 끝내고 나오는 사람들에게 시원한 대답을 통해 얻는 결론은 새누리, 민주 각 도방의 짝짝이였다. 그런데, 어라. 자고나니 세상이 바뀐 거다. 비무대회 종료 직후 새누리가 152석에 민주도방이 127, 통합진보도방이 13개의 무림 의석을 안아 버렸다. 그야말로 '선거의여왕권'의 구원투수가 부리는 무시무시한 속공의 위력은 시속 160km를 훨씬 상회하고 있는 고공행진이었던 거다.

알아봤어야 했다. 한날도방이 비대위권을 날릴 때부터, 미래권력이 현재권력으로 급행열차를 갈아 탈 때부터, 야권 도방들은 짐작했어야 했다. 그러나 그렇지 못했다. '맹박경술사'의 경솔한 실정과 측근 비리들, '민간인불법사찰권' 등을 효과적으로 알리면 끝장난 비무 대회일 줄 알았다. 사실 심장부요, 강호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무림대국의 수도권에서는 야권연대권의 위력이 태풍의 뇌관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아직도 무림대국의 오늘은 영(嶺)과 호(湖)의 대결국면이었다. 보수와 진보의 날카로운 검 끝 겨루기는 보상해도 불평불만인 지주세력이었다. 서편에 해가 뜨고, 동편으로 해가 지는 기현상이 일어났다. 허나 동편의 출전무사들의 수가 월등하니 제 아무리 서편에 지는 낙조가 훌륭해도 이길 수는 없는 일. 총선 비무의 성적은 명숙총리령의 불과 얼마 되지 않은 야권 최대도방인 민주통합도방의 맹주 자리를 내놓게 했다.

"모든 것은 제 무공의 완성된 공력이 백성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에너지로 작용하질 못한 탓입니다. 대자연의 균형 법칙에 따라 일정한 궤도를 착안해 가면서 익힌 저의 무공이 먼저 인간의 마음에 닿은 후 천하에 다다라야 하는데 저는 강호에서 인정한 공력을 백성들의 그것과 같이 생각하는 우를 범했습니다.

오늘 부로 저는 짧았던 맹주의 부담스런 옷을 벗고 자연인으로 돌아갑니다. 적용하기도 어렵고 심하면 사회의 뇌관을 건드릴 것 같아 우려되지만, 그러나 지금 이 현상이 바른 것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먼저 우리 도방부터 쇄신하고 무림대국의 질서를 균형 잡아야 이 나라는 올바른 민주 대의의 세계로 나아갈 것입니다."

그녀는 그렇게 떠났다. 그녀가 없는 도방에는 임시로 부산공국의 출전 비무에서는 공력과는 상관없이 패퇴했지만, 어쨌든 도방의 2인자인 성근배우도랑이 이어받았다. 나머지 과제는 연말에 거룩하게 치러질 대권무림의 진정한 야권의 맹주를 찾아 '올빵'하여 대권 무림의 새로운 세계를 여는 일이 남겨진 민주도방의 과제였다.

그 일을 완전하게 수행할 새로운 '질서무림권'의 맹주를 찾는 일이 먼저해야 할 민주통합도방의 숙제였다. 수런거렸다. 친노권의 무사들의 은근한 도방점령 계획을 눈치 챈 비노 무림의 거사들이 딴지를 슬쩍 걸고 나온다. 전투는 싸우지 않고 치르는 전투가 최고다. 새로운 맹주의 선출을 준비하기 전 워밍업 단계에서부터 합의가 시작되고 있었다.

총선무림에서 완승한 새누리도방도 마냥 잔칫집은 아니었다. 미꾸라지 새끼는 어디가든 물만 퍼내면 꼭 있다. 아, 글쎄, 뒤돌려차기 한 방으로 졸지에 붕붕자동차의 주인공이 되어 '세계체육무림선수위원'까지 역임한 태권보이 대성돌려차뻥과 울산에서 비무를 무사히 치르고 도방을 과반으로 이끈 울산응큼 형태못된손바닥이 사고를 친 거다.

한 무사는 무도는 수준급이었으나, 무도를 배우면서 같이 익혀야 할 무도철학이 부족하여 그 분야의 대가리를 빌린 것이 화가 된 거다. 예전에는 그게 됐다. 오죽하면 보스황제였던 영삼거제골통께서 이런 말까지 했겠는가? 골통검자와 통일천하공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곧 이 무림대국 야권 무림의 법이던 시절이 있었다.

"아, 대가리 그 거는 마 빌리면 된다 아이가. 내는 주먹과 쩐주를 튕기고 주판알은 대가리, 그래 금마들이 하는 기라. 내 주위에 내 쩐 맛 안 본 놈 없다. 그래 무림대국에서 무도는 자기식의 무공을 익히면 되는 기고, 대가리는 빌리문 되는 기라. 내 말 맞제."

태권보이는 인정하고 갔어야 했다. 그래야 진정한 무도인이었다. 그런데 태권보이의 공력은 모자라도 한참 모자랐다. 미적미적거리다 근혜여랑위의 바짓단만 물로 적시고 체면만 구겨지게 만들었다. 그리고 또 한 당선자. 이 친구의 못된 손바닥이 향한 곳이 하필이면 개인도방 즉, 가족구성원이었다. 이런 우라질. 10년을 끌어온 그들의 볼썽사나운 괴도는 알고 싶지도 않으나, 어쨌든 이 두 사람으로 하여 19대 무림의회의 균형을 깨어졌다. 하여 옛말이 틀린 게 없는 것이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고, 윗사람의 행실이 옳아야 아랫사람의 몸가짐도 바른 것이다. 수신제가(修身齊家)한 연후에 치국평천하(治國平天下)를 도모함은 온당한 이치지만, 이 무림대국에는 수신제가는 안하고 치국평천부터 하려는 도방들이 강호에 먼저 입성하여 설레발을 덜고 있으니, 다음에 나서는 도반들의 실정이야 말해 무엇을 할까?

오호 통제라. 부족한 도력으로 쌈박질만 일삼다가 무림의 의석만 하나 더 늘려놓고, 할 일은 태산 같은데 벌써 무대조명을 끄려 하는 저 모리배들 속을 보라. 또한 강산에 봄이 오자 벌써부터 봉숭아 빻아 손톱에 물들이려는 처사들만 새로운 19대 무림의회를 가득 채우니, 이를 어쩌나. 혹연 맑은 패러다임으로 무장한 도방들이 백성들의 곤궁을 따듯하게 위무해야 할 의회의 자리가, 대대로 이어지는 모양세의 재편이 될까, 그저 두려울 뿐이네."

그 사이 작금의 무림태왕 맹박경술사 곁에서는 모락모락 냄새가 나기 시작하더니 급기야는 모닥불에 장작이 활활 타기 시작하며 그 연기가 온통 하늘을 가렸다. 영일대군에 이어 멘토대군과 특급마당쇠까지 땅따먹기를 도와주고 엄청나게 땡긴 쩐두의 냄새가 포도청에 의해 드러난 거다. 뭐, 그 것 뿐이겠느냐만은 어쨌든 패 하나가 까졌으니, 이를 어쩌나. 마구마구 쏟아져 나올 저 탈창(脫脹) 된 내장의 부패한 음식물들을 다 어디다 담을꼬.

덧붙이는 글 | *대권의 길은 그냥 가는 것이 아니다. 그 길에는 무수히 많은 수레가 있어 고달픈 백성들을 삳고 끌고 가야하는 길이다. 자신이 없는 무도인은 가지 마라. 참 지도자는 창조력을 가미한 비전과 자기 철학이 먼저 선행된 연후 수레를 끌고 갈 힘이 필요하다.



태그:#문대성, #박근혜, #한명숙, #박영준, #최시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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