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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근혜여랑위 : 청와궁 공주 출신으로 왕비이신 황후 육씨가 오랑캐의 흉탄으로 서거하자 새로 왕비를 간택하지 않은 황제 정희철황제가 대리황후로 임명. 현재 임금의 옥좌기간과 같은 5년을 황후로 봉직한 여걸. 무너져가는 한나라산방의 방장이 되어 배수진 전법으로 한나라방을 구하고 거센 격랑과 같은 무림 지존의 수장으로 올라서 거칠고 험한 마초들이 방귀를 내뿜는 무림의 세계에서 여성 최초로 대권의 성배를 들려하는 철의 여인. 대영산방의 마거릿대처 처사와 비견되는 부드럽고 온화하나 외유내강형의 무림지존.

학규공자 : 한나라방의 무림체계에 염증을 느껴 민주산방으로 단신 쳐들어와 수많은 고수들과의 일합을 모두 이겨내고 무사들의 무덤인 분당골 결투에도 자진 입성. 한나라방의 전 맹주를 단 일합에 무너뜨리고 민주공방의 절대맹주가 된 인물. 무림천하의 새 지존.

문수거사 : 서당에서 수학할 당시부터 재야 무림의 세계에 눈을 떠 무림의 질서를 어지럽게 한다는 죄로 주류 무림계의 포도청에 자주 하옥된 바 있는 골수 반골이었으나, 주류 무림의 세계를 경험하고 따듯한 곡차와 육고기의 부드러운 맛을 경험한 이후, 절대 무림계의 지존을 향하여 골수 주류 무림을 선언한 재야 무림 출신의 무림국 경기방의 맹주. 한나라방의 철의 여인 근혜여랑위의 경쟁자.

시민객장 : 재야무림이론가 출신의 협객. 무림지도를 완성하고 무림경제학을 펼친 문무를 겸비한 보기 드문 이력의 소유자로 역시 문수거사, 재오철방장과 같이 재야에서 무림 내공을 펼쳤던 내공자. 무림세계에 염증을 느껴 사별한 전 맹주 무현황제의 공력을 완전히 터득했다고 하는 그의 허허실실 전법에 따르는 수행자가 적지 않은 강력한 포스의 무림계의 이단아.

세훈장검 : 오로지 잘생긴 외모와 실력으로 무림TV의 스타로 등극. 무림계를 떠돌던 수많은 무사들을 무공보다는 설(舌)공으로 제압하고 무림대권의 고속도로로 접어든 인물. 부드럽고 완벽한 그의 설공은 일찍이 '싸우지 않고 적을 제압 하는'기술로 전이, 상대의 공력을 완전히 제압하는 독특한 기술의 소유자. 대권 방주의 한 축인 서울방의 주공으로 오랫동안 봉직하며 수업을 쌓고 있는 전도양양한 고수.

동영통사 : 대중황제의 부름을 받고 무림계에 입성, 초장부터 동교방무림천하의 지존들을 하나하나 거세하고 지난 무림대권에 도전, 명박경술사의 일합에 급소를 맞고 패퇴한 무림TV 인기 아나운서 출신의 스타 무림맹주. 무현황제 밑에서 통일 무림 전략가로 활동하며 지구촌 무림계의 화해평등을 위하여 활약한 바 있어 무림의 지존의 자리를 지키고 있으나, 명박경술사와의 일합에서 너무나 큰 무공 차이로 패퇴하여 민주공방의 몰락을 자초했다는 누명을 쓰고 있어 무림맹주로의 복귀를 논하기에는 시기상조. 또 다른 내공을 찾아 숨겨진 무림비법을 익히는 중.

세균무진장 : 민주공방의 맹주 출신으로 부드러운 미소와 조신한 행보로 무림의 절대지존 같이 보이지 않으나, 보이지 않는 공력으로 민주공방의 수많은 내제자들을 거느리고 있는 알토란 협객. 지난 무림지방대회에서 절대산방인 한나라방의 초호화 무사들을 여린 창끝 한 방으로 일거에 무너뜨린 저력의 소유자. 민주공방의 호위에서 벗어나 무림계로 나오면 무림의 지도를 새로 쓸 가능성이 높은 무림 정치 9단의 온돌방 같은 절대 지존.

명박경술사 : 현 무림계의 맹주이자 무림국 황제. 근혜여랑위와의 한나라방 전투에서 근소한 차이로 이기고 민주공방의 동영통사를 일합에 무너뜨린 경제무림계의 고수. 그러나 고사해가는 무림계의 경제를 부흥하고 무도인들의 수도에 평화를 안겨주겠다는 그의 무림철학에 동조하는 무림계의 간절한 소망을 외면하고 '4대강산방'과 '건설비방', 그리고 이미 부유한 무림경제의 고수들에게만 무림경제의 이권을 듬뿍 안겨주는 그의 무림정책에 회의를 갖는 많은 무도인들이 있어 그의 무림국에는 바람 잘 날이 없다. 부지런하고 육십여 년을 하루 같이 열심히 무공에 전념하나 철학이 부재한 무림경제학은 점점 쇠퇴 중.

재오철방장 : 무림계의 지도를 짜는 인물. 과거 무림계의 기린아로 수많은 무림황제를 배출한 기적의 은둔사부 윤환공자와 비슷한 일을 함.

영길장강장 : 황소 같은 이미지로 새로인 무림계에 발을 들인 역발산기개세 항우. 무림국의 주변을 감싸는 인천방주장의 새로운 주인으로, 꾸준히 연마한 무공도 알차고 숨은 내공도 만만치 않아 향후 그의 무림대권을 향한 행보가 기대됨.

기문외교사 : 대중황제와 무현황제의 사랑을 듬뿍 받아 그들의 이론가로 무림계의 지평을 넓힌 공적으로 현재 세계 무림 천하 산방의 쥔장을 맡고 있는 한반도 무림계의 최고 럭키변사. 세계무림산방의 쥔장을 물러나면 향후 행보에 따라 대한 무림국의 지도가 달라질 수 있는 절대내공의 소유자. 특히 전 세계 무림국에 알려진 그의 콩글리쉬 영문권은 그 깊이를 아무도 모를 정도라 가히 혀를 내두를 정도라 일컬어지는 대한 무림의 히든카드.

두관거두장 : 무림국의 아래 제후국인 경상무림의 맹주로 활동하는 말단 무림국인 남해패동자 군사 출신의 기형 무도인. 그의 내공은 현재 진행형이나 뚝심 있는 언행으로 무림계의 주전으로 발돋움하려 애쓰는 중. 그러나 그의 무공은 워낙 신비로워 대중이 그의 무공을 알기에는 시간이 걸릴 듯.

그 외 주요 등장인물들 : 회창검객, 명숙현숙사, 박진외통사, 정복농림장, 정현첨사, 두언고사, 상득만사형통장, 건희삼성당주, 태호철면피공, 운찬총리장, 정일북로방, 정은소통자 등.

: 21세기 초입, 2011년부터 2012년 사이

 : 한반도 무림국, 대한무림공방국

무림 지도를 보면, 지구상의 모든 나라 중에 한반도가 그려져 있는데 일반적인 지도와는 다르게 한반도의 크기가 일반 지도의 열 배가 넘는다. 특히 '북조선인민무림공방국'의 평양과 '대한민국 무림천국'의 서울은 기형적이리만치 크게 그려져 있는데, 그 이유는 두 나라 다 무림의 절대 고수들이 무림산방을 차리고 있는 베이스캠프가 위치한 곳이 아닌가 싶다.

대권무림 제1장

[Intro] 무림혈전, 카운트다운은 시작됐다

무림황제의 특명과는 다르게 무림국 의회와 지방제후들의 유고시 무림의회 총선 1년 전까지 시행하는 무신보궐선출대회가 끝난 날이었다. 이번 보궐은 전국 무림으로 확대되어 이른바 미니무림경연대회라고 일컬어지던 경연이 끝난 후, 오늘도 수많은 무림언론지와 무림TV의 기자들의 북새통을 뚫고 측근인 정현찰싹공과 학재비서충이 호위하는 가운데 차에 오른 근혜여랑위에게 무림이동전화청에서 알아서 바친 새롭게 바뀐 따끈따끈한 산성스마트폰에 벨이 울렸다.

"여보세요?"
"공주님, 학규공자가 분당골 전투에서 대승하고 문순기적창이 무림국의 변방인 강원공국에서 청렴비공과 설(舌)천공으로 무장한 장수중의 장수인 기영풍국도인의 장풍을 이겨내고 승리했다 하옵니다. 또한 작고한 전 무림계의 맹주 무현황제의 탄생도량에서는 명박황제의 간택으로 감히 무림대권에 도전을 천명했다가 거느리는 방주의 부패로 패주한 태호철면피공이 무현공의 애제자로 자처하던 시민객장의 미소권법을 등에 진 봉수처랑을 극적으로 이기고 기사회생전법으로 살아나 무림의회에 등극한다 하옵니다."
"그래요? 예상대로 가는군요. 크게 신경 쓰지 마세요."

측근의 전화를 받은 근혜여랑위는 눈을 감았다. 피곤한 탓도 있었지만 대한무림국 최초의 여성무림대권을 노리는 그녀에게 전해진 지금의 소식은 썩 바람직하지는 않은 소식이다. 특히 민주공방의 새로운 방장인 학규공자의 분당골 접수 소식은 치명이다. 대한무림국의 남자들은 여성무림인의 등극을 그리 환영하지 않는다. 또한 같은 여성들조차 같은 여성무림인의 황제등극을 반겨하는 것은 아니다. 페미니즘은 스스로의 생존을 위한 절대 투쟁과 자신의 성형된 아름다움을 지키려는 여성의 본능에서는 유효하지만 여성무림지도자의 등극을 위한 디딤돌은 되지 못하는 것이다.

공주로 태어나 황후를 거쳐 재야무림에서 익힌 내공을 바탕으로 한나라방의 맹주로 한나라방을 무림제일방으로 등장시킨 후, 지켜 온 고공행진이었다. 30~40%, 절대 인기무림장의 비결에는 아버지인 고 정희철황제가 전수해준 강철비권과 원칙준수권의 내공이 있었다. 7년 이상을 지켜 온 인기 고공행진에는 감히 아무도 근접하지 못했다. 작금의 황제인 명박경술사도 한나라방 무사들에게 권법을 전수해서 등극했다기보다는 무림국의 백성들에게 약속한 경제공이 통했기 때문이었다.

"학규공자가 생환했다. 그것도 한나라방의 청와비서공이 쥐고 있던 절대산방에서 장렬하게 산화하지 않고 무사 생환, 민주공방의 절대맹주로 우뚝 서고, 무림대권의 절대 선두주자로 올라섰다. 아, 나의 인기 고공행진의 여파도 누그러질 것이다. 시민객장이 거느리던 유빠빠라빠라방파들도 전열을 이탈하고, 동영통사, 세균무진장이 쥐고 있던 민주공방의 사범들도 분열할 것이다. 당장 내일부터 무림국 국민들의 지지표가 급속하게 학규공자에게 향할 것이다.

어찌할 것인가. 대책이 필요하다. 그러나 내가 누군가. 나는 이 무림국의 절대공주, 나의 원칙준수권은 아직도 날이 선선하다. 내 주변의 사범들과 명박경술사 출신 사범들이 어쩔 수 없이 나에게 합세하여 나의 무공을 습득하면 나는 더욱 견고한 아성을 쌓을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나는 결코 회창검객처럼 칼날을 무디게 하지 않고 벼리고 또 벼릴 것이다."

근혜여랑위가 눈을 떴을 때 차는 강남을 향하고 있었다. 오늘 밤에는 내일 무림국황제의 특사로 순방할 외국 무림국들의 실태를 점검하고 깊이 잠이 들 것이다. 다시 피로가 밀려오자 근혜여랑위는 읽고 있던 무림도법을 접고 세단 깊숙이 작은 몸을 파묻었다.

[Outline] 여명의 뒤안길, 열리는 문

민주공방은 그야말로 잔칫집이었다. 공방의 맹주 학규공자가 우뚝 서고, 기대치 않던 문순기적창도 상대무장 기영풍국도인의 어설픈 패권도전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역공, 강원공국의 제후로 등장했다. 비록 시민객장의 생떼작전으로 내어준 전 무림황제 고 무현공의 김해공국의 군사들이 패퇴하긴 했으나, 어디까지나 거기는 용병들의 나라인 국민참여방의 일이고, 또한 시민객장의 버릇없음에 대한 준엄한 결과라 자위하면 되므로 잔칫상만 차리면 되는 거였다.

무림의회에 진출한 사범들은 물론 재야 사범들까지도 모두 박수를 치는 사이 민주공방의 진정한 맹주로 발돋움한 학규공자가 만면에 미소를 드리운 채 공방 청사로 들어섰다. 그 순간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공방 청사 안에 앉아 있던 모든 사범들이 부리나케 일어나 학규공자의 손과 어깨, 다리, 허리는 물론 머리털 하나까지 붙잡으려고 난리였다.

"오늘의 분당골 무림경연의 승리는 나 학규공자의 무공이 튼실해서가 아니라 무림지도를 바꾸려는 대다수 국민들의 열의가 만들어 낸 작품입니다. 우리 민주공방은 작은 제후국의 접수에 연연하여 자만하지 말고 대한 무림국의 패권을 되찾기 위하여 더욱 열심히 무공을 연마하여 절대비공의 권법을 창출합시다."
"와와! 학규공자 만세, 만세, 만세."

함성 소리가 떠나질 않았다. 누군가 제지하지 않으면 밤새 이어질 것 같았다. 사려 깊고 경험 많은 무림의회 원내대표인 지원진도창이 손을 들어 함성을 제지했다.


태그:#무림, #민주산방, #한나라방, #근혜여랑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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