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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혼은 서로가 서로를 돕는다. 그러므로 육체는 단순한 정신(영혼)의 도구가 아니라 몸이 육화된 지각 기능이다. 하여 영혼과 육체가 하나가 될 때 비로소 우주의 문이 열리고 우리는 질서화 된 의식을 가지고 세계를 바라볼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 플라톤이 주장한 이데아와 비슷할지 아닐지는 공력이 부족하여 알 수 없음이 안타까울 뿐이다.

그러나 몸과 영혼의 결합이 중요하다고 해서 사람이 곧 우주이고 우주 속에 내가 있다는 등의 철학에는 크게 동의하지 않는다. 영혼의 존재를 완전 긍정하지 못하는 입장에서 보면 때로 무도학의 기본적인 믿음인 단전의 기공술에서 배양되는 '단초용배술' 또한 모든 공력의 으뜸은 아니기 때문이다.

대저 강호 무림인들의 믿음이라는 것은 한낱 우리 인체의 곳곳에 뚫려 있는 아홉 개의 구멍과 같은 것이어서 독일석전 헤겔강철존자나 인간궤념 니체파철자처럼 인간 위에 흔들린다. 근본적으로 무도인의 사상은 지그문트령 프로이드공국을 배경으로 하는 공산존자 마르크스엥겔랑의 이론에 가깝다.

현실적인 인간의 몸이 움직이는 물질(몸의 것)이라면 성(聖)적인 의미에서의 몸은 성체라고 불리는 소우주이다. 이것은 종교로 보면 고타마시타르타가 6년의 고행 끝에 절대존자 부처천하지랑이 되었듯이, 목수의 아들이 랍비를 거쳐 천재자손 그리스도 영생자가 되었던 전례를 비춰 봐도 얼마든지 가능한 경우다. 신은 만들어지는 존재지만 동물 중 고등적으로 생각하고 말하는 동물인 인간에게서는 그 어떤 가능성도 열려 있기 때문이다. 

나의 절대 전령인 부모 안에서 부여받은 인간의 몸은 그것이 비록 자신의 몸이라고 해서 함부로 다루면 안 된다는 경고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 부분에서 우리는 한없이 부끄러워야 한다. 지금 우리에게 신의 존재는 활발할지 몰라도 나를 낳아주고 길러 준 부모의 존재는 미약하기가 그지없기 때문이다. '신체발부는 수지부모'다. 천지기운이 들어오는 '신간의 기'이며 '선천의 원기'라는 명문혈도 부모가 나를 낳아주셨기 때문에 있는 것이다.

믿음 소망 사랑이나 진리추구의 업도 병든 무도의 윤리 체계 안에서는 불가능하다. 내 마음이 선하고 고른 가운데 진실 되지 않은데 따르는 자를 바라기는 어렵다. 인간이 신의 피조물로서 속박을 당연시하고 살던 중세에도 조선의 경우처럼 바르지 못한 영주에게 저항하는 농부들이 있었다. 하물며 이념의 무도는 지하로 던지고 상식의 정권으로 무장한 도인들이 소우주인 나와 지구촌을 쥐락펴락하는 지금, 때 아닌 이념이나 구태의연의 비무도인의 흙탕물이 한강을 흐리는 낭패는 그리 반가운 것이 아니다.

민주관리맹주선출식을 치루는 전시무도킨텍스창에는 온통 노란색의 물결이 흩날리고 있었다. '근혜여랑위의 수첩은 내가 찢을겨' '그 파더에 그 독터' '꿩처럼 무지 우아하게 살았는데 무슨 무공이 있갔어?' '유신천신악도권의 차관'이라는 현재비권 근혜여랑위를 향한 원색의 필설무공이 봇물처럼 대회장을 내리 누르는 가운데, 관리맹주의 선출을 위한 민주통합도방의 도반과 수련생들이 운집한 대회장에는 악귀성 구호가 난무하고 '굳세어라 금순아'가 낭랑하게 울려 퍼지는 가운데 먼저 해찬공이 포문을 열었다.

"근혜여랑위와 지옥태랑 히틀러악령공과 다를 게 뭐야? 유신이라는 망령의 무예 기억하지? 말 하나로 천지간 달달 떨게 했던. 내가 색깔론, 메카시즘과 싸워 이길겨. 이 해찬세종설계공이 설계해, 나라를 새로. 정희불통철태왕이 날 빨갱이로 몰았거든, 이제 달이 날 몰아. 내가 두려워서 그래. 그러니까 내가 돼야 돼, 그지."

"소위 미래권력 말해 봐. 아부지에게 배운 게 고작 이거야? 정희불통철태왕과 두환백담유배공 시절 온 백성이 숨죽이고 어둠의 터널에서 오돌오돌 떨 때, 너 '이건 아니예요'라고 말 해봤어. 새누리당은 공주로 주자가 정해졌으니까 우리는 후보 압축 과정에서 역동성과 이변, 감동을 만들어야 돼 그러면 대권무림의 진정한 승자를 만들 수 있어 그지, 맞지?"(소설천하 한길명길존재감)

"현재비권 근혜여랑위의 지지율 50% 흔들기 오케이, 나야 나."(청년시대 상호대변지청)

"무림 대권의 쟁취를 위해서는 진정한 세 확산을 위하여 수도권에서부터 전력을 가다듬고 전국으로 확대해야 돼, 진심이여."(경기진공 정식수도권토랑)

"세탁소집 딸이 익힌 다리미 내공이 독재천공의 악공을 누를 수 있어요. 근혜여랑위는 꿩처럼 우아권을, 나는 매처럼 발톱공습권을 사용한다면 꿩 잡는 매의 승리죠. 누가 날 말려."(광진처랑 미애독설낭자)

"근혜여랑위를 대한민주무림대국의 한 평범한 호위무사로 돌려 놓을랑게."(광주대동 기정빛고을짱)

"정희태왕에서 근혜여랑위로 이어지는 반역의 역사가 아닌 이 비검한 무공의 일인자 종걸존자의 역사적인 정통성을 믿어 줘."(조상헌사 종걸한양무림청)

"용식아, 민주통합도방의 권법을 제대로 지켜내자. 용식인터넷방송짱은 어디갔나? 그가 없는데 민주도방의 권법은 이제 누가 지키나?"

친노무림의 힘은 강했다. 도방의 도반들을 상대로 한 공력의 시범과 그 평가에서는 턱걸이하다가 수도권에서의 연이은 세찌, 미역국으로 장항선 막차를 타고 세종시로 돌아가려 했던 해찬세종설계공을 덜커덕 첫찌로 만들어 버린 거다. 모바일이라 부르는 신종 '정보공유권'의 파괴력은 실로 무지막지한 것이었다. 어쨌든 설계공은 공의 밀약과 공력이 강호를 뒤집어엎은 대로 되었고, 이제 무림의 권좌를 바꿔 공의 입맛에 딱 맞는 존자를 골라 무림 대권의 링에 붙잡아 올리면 되는 거였다. 이거 참 세상 자기 마음대로 되는 사람도 있긴 있다.

"근혜여랑위 새누리도방의 신 메카시즘권에 당당히 맞서 싸울 겨. 나 자신 있슈. 울 모두 힘을 모아 공력을 한 곳에 집중하여 제2의 명박경술사의 출현을 막아봅시다유. 종북, 색깔론? 웃겨. 수경통일낭자도 내가 지키고, 통합진보도방 갈등 해소되면 내가 야권연대의 기둥이 또 될 겨. 누가 날 말려. 새누리도방이 젤루 무서버 하는 사람이 나여. 그거 알어. 내가 무림대권 권좌 바꾸고 나 또 무소불위 총리태령할 겨."


태그:#김한길, #이해찬, #박근혜, #박정희, #친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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