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코리아>제작발표회에서 현정화 국가대표 감독이 1991년 당시의 탁구남북단일팀에 관한 일화를 소개하며 질문에 답하고 있다.

지난 4일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렸던 영화 <코리아> 제작발표회 당시 현정화 감독의 모습. ⓒ 이정민


5월은 바야흐로 가족의 달. 하지만 영화계에선 그 이름만으로 파격적이고 내용은 더욱 충격적인 영화들이 대거 출격 대기 중이다. 정지우 감독의 <은교>, 임상수 감독의 <돈의 맛>, 그리고 김대승 감독의 <후궁>이 그들이다.

이 시기에 가족을 겨냥한 한국 영화는 5월 3일 개봉하는 <코리아>가 독보적이다. <은교>가 4월 26일 개봉으로 <코리아>보다 1주일 앞서고 <코리아> 뒤로 <돈의 맛>과 <후궁>이 줄줄이 개봉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세 작품 모두 이야기는 물론이고 수위 높은 노출신이 대거 포함돼 있다. 소설가 박범신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은교>야 잘 알려진 대로 노 소설가와 여고생과의 사랑이란 소제다. <하녀>로 유명한 임상수 감독의 <돈의 맛>은 '제대로' 노출해보겠다고 벼른 작품. <후궁> 역시 욕망과 권력에 대해 '솔직하게' 표현해보겠단 작품이다.

현정화 감독이 이에 대해 의견을 표했다. 서울 광화문에서 12일 오후에 있었던 영화 <코리아> 관련 행사에서 위와 같은 기자들의 걱정에 나름의 답을 한 것이다.

현정화 감독은 오히려 "<코리아>가 제일 야하지 않나"는 답을 내놓았다. "여자 선수들이 매우 짧은 핫팬츠만 입고 나오는데 그게 더 야하다"는 논리였다. 기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킬만한 유머가 담긴 현답이었던 셈.

 4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코리아>제작발표회에서 1991년 사상최초 탁구남북단일팀을 재연한 남측 팀 현정화 역의 배우 하지원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지난 4일 열렸던 영화 <코리아> 제작발표회 현장 모습. ⓒ 이정민


현 감독은 그간 흥행과 함께 큰 감동을 주었던 다른 스포츠 영화를 들며 <코리아>의 차별성도 언급했다. 국내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던 <국가대표>(2009)와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2007)는 개봉 당시 각각 840만, 409만 관객 수를 기록하며 흥행 스포츠 영화 반열에 올랐다.

현정화 감독은 "스포츠엔 항상 감동이 있다. 두 영화 다 훌륭한 작품이지만 <코리아>엔 승리의 감동도 있다"면서 "<국가대표>와 <우생순>은 보고나면 가슴이 먹먹한 감동이었다면 <코리아>는 뭔가 시원한 감동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함께 개봉하는 영화들에 대해서도 현 감독은 "다 잘 돼야 한다는 겸손한 마음이 중요한 것 같다"며 영화의 선전을 기원했다.

또한 현 감독은 당시 함께 경기를 뛰었던 북한의 리분희 선수에 대한 애틋함도 드러냈다. 영화를 연출한 문현성 감독에 따르면 현정화 감독은 평생에 소원이 하나 있다면 분희 언니를 꼭 한번 만나보는 것이라 말했다고. 현정화 감독은 "그때 이후로 만날 수 없었다. 분희 언니가 지도자 생활은 거절했다더라. 아들이 장애를 갖고 있어 장애인 관련한 일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들었다"라며 안타까운 사연을 소개했다.

영화 <코리아>는 국내 스포츠 역사상 처음이었던 남북단일 탁구팀 이야기로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의 우승 신화를 그린 작품이다. 하지원·배두나를 필두로 박철민·오정세·최윤영·한예리·이종석 등이 출연한다.

현정화 하지원 배두나 최윤영 코리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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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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