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민속촌의 남부지방 대가인 9호 집은, 한때 시청률 상승세를 이어가던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의 촬영지로 유명하다. 아마도 사극에서 많이 보았던 집이기에, 이곳을 찾는 사람마다 이 집이 낯설지가 않을 것이다. 한창 인기가 좋은 <성균관 스캔들>은, 방송 내내 사람들의 시선을 고정했으니 말이다.
9호 집의 안채를 돌아보면, 참 '대갓집이라고 하는 것이 별나다'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고택의 형태와는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냥 예술을 좋아하는 고장에서 이건을 했으니, '그도 그럴 것이다'라는 생각으로, 마음의 무식함에서 조금은 벗어나려고 애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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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채 안채는 뒤편 중앙에 안방을 두고 그 우측으로 바라다 보이는 곳에 대청을 두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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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개채 대가집 안채의 우측 날개채. 끝에 누마루를 둔 정자각이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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ㄷ자형의 구조물, 그러나 참 놀랍소호남 대갓집의 안채를 보면 참 놀랍다. 이 집주인의 미적 감각이 도대체 어느 정도였을까 하는 점이 궁금하다. 아무리 좀 다른 집의 구조가 남다르다고 하지만, 이 무안군 무안읍 성동리에서 이건한 제 9호 집은, 그런 집들과는 비교되질 않는다. 그저 이 안채 하나만 갖고도 문화재적 가치가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안채를 바라보고 좌·우측에 돌출이 되어있는 ㄷ 자형의 집은 좌우 대칭이 다르다. 좌측이 조금 짧게 돌출이 되어, 전체적인 분위기를 색다르게 했다. 좌측은 돌출된 부분에 마루를 앞에 두고, 작은 방을 두었다. 그리고 그 뒤편으로는 넓은 부엌을 두고 있다. 이 집 부엌의 크기로 보아, 지역의 대가이었음을 쉽게 알 수 있을 정도이다.
안방을 중앙에 둔 안채부엌이 넓다는 것은 그만큼 식솔이 많다는 소리가 아니겠는가? 부엌의 옆으로는 안방을 두고, 그 옆에 대청을 둔 특이한 형태로 꾸며졌다. 즉 안채의 뒤편 중앙에 안방을 두고, 동편으로는 대청을, 서편으로는 부엌을 두었다. 그리고 주변에는 앞뒤로 툇마루를 놓았다.
이 호남 대갓집 안채의 아름다움은 바로 동편의 돌출된 날개 부분이다. 대청과 연결이 된 이 부분에는 두 개의 작은 방이 있다. 툇마루로 안방서부터 ㄱ 자 형으로 연결되어있는 이 날개 부분 끝에는, 높임 누마루를 놓고 난간을 두른 정자를 하나 두었다. 정자와 같은 형태의 누마루를 깔아 멋을 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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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 뒤편 방 뒤편으로도 툇마루를 놓았다. 호남 대가집의 특징은 바로 많은 툇마루에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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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툇마루 안채의 뒤편에 난 쵯마루와 창호. 보이지 않는 곳까지 정성을 드린 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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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옆에는 반드시 마루를 깔고, 안채 뒤편인 대청과 안방 뒤에도 마루를 깔았다. 대개 집 뒤편은 소홀한 편인 데 비해, 이 집의 경우 뒤편이 오히려 더 아름답다. 창호 등을 섬세하게 꾸몄기 때문이다. 이런 집의 치목 하나를 보아도 예사 집이 아니었음을 쉽게 알 수가 있다.
안채를 바라보고 우측으로는 광채가 -자로 자리하고 있다. 4칸인 광채는 안채 편으로 두 칸은 마루를 놓았다. 그리고 개방된 헛간 한 칸과 그 끝에 한 칸의 광을 드렸다. 어느 것 하나 소홀함이 없는 집이다. 대문채 역시 대문 양편에 방을 드려, 식솔들이 다양하게 사용을 할 수 있도록 하였다. 수많은 탤런트가 향내를 풍기고 갔을 이 호남의 대갓집. 참 이 정도 집이라면 지금 당장 이곳에서 살라고 해도 반가울 듯하다. 고택 답사를 하면서도 만나기 쉽지 않은 민속촌 안의 제 9호 집. 두고두고 분내가 풍겨 날 듯한 집이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수원인터넷뉴스와 다음 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민속촌의 답사는 2월 18일에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