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의 명절, 설날이다.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척들을 만나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도 설날의 묘미겠지만 각 방송사가 준비한 특집 프로그램도 명절의 또 다른 재미다.
하지만 모든 설 특집 프로그램을 챙겨볼 수는 없는 법. 딱 다섯 개만 챙겨봐야 한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
1월 22일 : <무한도전> 멤버들이 펼치는 몰래카메라 대작전
▲ <수상한 몰래카메라 조작단> MBC의 설 특집 프로그램 <수상한 몰래카메라 조작단>은 22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 MBC
술자리에서 종종 즐겨왔던 '마피아 게임'이 TV 속으로 들어왔다. MBC의 설 특집 프로그램 <수상한 몰래카메라 조작단>은 <나는 셰프다>라는 이름의 요리 프로그램 자체가 몰래카메라라는 설정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몰래카메라 종료 후 7명의 멤버 중 몰래카메라에 가담한 범인 3명을 가려내는 과정을 그린다.
평소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이라면, 그리고 <무한도전>에서 종종 선보였던 멤버 간의 심리전을 즐겨봤던 이라면 <수상한 몰래카메라 조작단>은 안성맞춤의 선택이다. 범인을 선택할 기회는 총 4번. 방송을 보며 어떤 이가 범인일지를 추측해 보는 것은 어떨까. 방송은 22일 오후 11시부터다.
1월 23일 : 여자 김병만' 전혜빈의 활약상은 어떨까?
▲ "바타크족과 함께 김치~" SBS가 설 특집으로 기획한 여성판 정글 체험기 <정글의 법칙 W> 멤버들이 필리핀 팔라완섬의 바타크족 원주민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왼쪽 두 번째부터 정주리·김나영·김주희 아나운서. ⓒ SBS
SBS가 설 특집으로 기획한 <정글의 법칙W>는 김병만·노우진 등이 출연하며 인기를 얻었던 <정글의 법칙>의 여성판이다. 필리핀을 찾은 전혜빈·홍수아·김나영·정주리·김주희 등 여성 멤버들이 직접 먹을 것을 구하고 잘 곳을 만들며 일어나는 생생한 이야기를 담았다.
데뷔 초기 '이사돈'이라 불리던 전혜빈이 능숙하게 나무에 오르고, 도도할 것만 같은 인상의 홍수아가 강물 속에서 볼일을 해결하는 모습은 분명 생경할 법하다. 여기에 멤버들이 원주민들과 선보일 정글판 <짝>도 또 하나의 볼거리. 이들은 멘토·멘티 관계를 이루어 어떻게 언어와 인종을 초월한 교감을 나누었을까. 방송은 23일 오후 6시 10분이다.
1월 23일 : 아이유다, 아이유가 한복을 입는다
▲ <세자빈 프로젝트-왕실의 부활> KBS 2TV의 설 특집 프로그램 <세자빈 프로젝트-왕실의 부활>은 23일 오후 7시 20분에 방송된다. ⓒ KBS
MBC <해를 품은 달>의 아이돌판 버전이 출현했다. KBS 2TV의 <세자빈 프로젝트-왕실의 부활>이 그것. 조선시대의 세자빈 간택 과정을 12명의 아이돌들과 함께 재현해 내는 것이다. 이들 중 몇 가지의 관문을 통해 최종적으로 1명만이 세자빈이 되는 영광을 누린다.
세자빈 후보로 등장하는 아이돌들의 면모도 화려하다.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나르샤와 미료, 티아라의 보람과 소연, 미쓰에이 민, 포미닛 소현 등이 참여했으며, 아이유도 세자빈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이들을 세자빈 후보로 둔 '복 터진 세자'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방송은 23일 오후 7시 20분이다.
1월 24일 : 명절 특집 예능 프로그램의 최강자바로 MBC <아이돌스타 육상 수영 선수권대회>다. 원래 1부와 2부를 다른 날에 편성해왔던 관례를 깨고 이번 설에는 1·2부를 연속 방영키로 했다. 올해엔 비스트·포미닛·애프터스쿨·미쓰에이·인피니트 등 150명의 아이돌들이 참여한다.
2010년 첫 방송부터 명절 특집 프로그램에서 가장 높은 시청률을 보였던 만큼, 이번에도 <아이돌스타 육상 선수권대회>를 기대하는 이들이 많을 법하다. 여기에 제작진은 그동안 '체육돌'의 자리를 지켜 왔던 이들을 바짝 위협할 만한 신생 체육돌이 대거 등장했다고 예고했다.
스포츠 대결인 만큼, 아이돌에 친숙하지 않은 가족과도 부담 없이 함께 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방송은 24일 오후 5시 15분부터다.
1월 24일: '애매한 사마귀 유치원'이라니, 참 애매~합니다잉한 주의 웃음을 책임지는 동시에 프로그램의 끝을 알리는 음악 '파트타임 러버'가 나오면 절로 시청자들을 우울하게 만든다는 <개그콘서트>가 토너먼트 형식을 입는다. KBS 2TV의 <개그월드컵>은 김준호·김대희·박성호·김원효·황현희·최효종 등 내로라하는 개그맨들이 팀을 이뤄 개그 최강자를 가리는 프로그램이다.
<개그콘서트>의 간판 개그맨인 이들이 총 출동하는 만큼, 코너들 역시 <개그콘서트> 속 코너의 원형을 빌리되 새로운 조합으로 신선함을 선보였다는 평이다. 심사위원으로는 아이유와 DJ DOC의 김창렬, 방송인 크리스티나와 김동현 등이 출연한다.
여기에 <도가니>의 무시무시한 교장을 연기했던, 사실은 알고 보면 인자한 배우 장광이 예능에 첫 눈도장을 찍는다. 방송은 24일 오후 5시 50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