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팀 감독 취임 기자회견에 참석한 최강희 감독

국가대표팀 감독 취임 기자회견에 참석한 최강희 감독 ⓒ KFA 홈페이지 홍석균


축구팬들의 예상을 깨고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한 최강희 감독이 또 다른 '폭탄 선언'을 했다.

최강희 감독은 22일 대한축구협회(KFA) 축구회관에서 국가대표 감독 취임 기자회견을 열고 2014 브라질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한 내년 2월 쿠웨이트와의 3차 예선 경기와 최종 예선에서의 대표팀 운영 계획 등을 밝혔다.

하지만 최강희 감독은 2013년 최종예선까지만 대표팀을 이끈 뒤 브라질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더라도 물러나겠다는 뜻도 함께 밝혔다.

어려운 고민 끝에 오랫동안 몸담았던 전북 현대를 떠나 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한 최강희 감독이 정작 축구 감독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월드컵 본선 무대를 포기하겠다고 밝힌 것은 예상외다.

또 최강희 감독은 최종예선 진출이 걸려있는 쿠웨이트와의 경기에서는 해외파보다 K리그 선수들을 중용하겠다는 뜻을 나타내며 이동국의 발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음은 최강희 감독 기자회견 주요 내용.

- 국가대표 감독 취임 소감은?
"한국축구의 부름을 받고 왔다. 지금은 모두가 알다시피 한국축구가 중요한 시기여서 많은 생각을 했다. 축구인으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오늘날 저의 자양분이 되어준 한국축구를 위해서 결연한 각오를 하고 왔다."

- 국가대표 발탁시 국내파와 해외파의 비중은?
"깊이 생각 안 해봤다. 우선 쿠웨이트전이 가장 중요하다. 아무래도 해외파보다는 K리그 선수 중심으로 뽑아야 할 것 같다. 해외파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경기를 많이 못 나오고 있어서 경기력이나 체력, 실전 감각 등이 떨어진다. K리그 선수들을 중심으로 뽑겠지만 앞으로 시간이 남아있기 때문에 상황을 봐서 결정할 것이다."

- 전북을 떠나 대표팀에 맡게 된 계기는?
"가장 마음 아팠던 것이 전북을 떠나 선수들, 팬들과의 약속을 등지는 것이었다. 그것 때문에 대표팀 감독직 제의를 고사해왔다. 올 시즌이 끝나기 전 구단과 장기 계약을 맺기로 구두로 약속이 되있었기 때문에 더욱 떠나기 힘들었다."

- K리그와 대표팀에서의 이동국에 대한 시각이 다르다. 박주영도 소속팀에서 많이 못 뛰지만 대표팀에서는 좋았는데?
"현재 K리그 최고 스트라이커를 꼽으라면 이동국을 선택하겠다. 박주영은 소속팀에서 경기에 많이 못 나오지만 대표팀에서 계속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모든 것을 참고할 것이며 여러가지 생각을 해보고 결정하겠다."

 올 시즌 전북 현대를 K리그 우승으로 이끈 최강희 감독

올 시즌 전북 현대를 K리그 우승으로 이끈 최강희 감독 ⓒ KFA 홈페이지 홍석균


- 전북에서처럼 공격 축구에 중점을 둘 것인지?
"선수 선발이 우선이다. 골격이 갖춰져야 전술 준비를 해야할 것 같다. 대표팀 선수들 기량이 클럽보다 우수하기 때문에 공격에도 비중을 두겠지만 전체적인 밸런스를 고려해야 한다. 최종예선은 단기전이고 한 골 승부가 많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를 해야한다."

- 라돈치치의 귀화에 대한 생각은?
"나쁘게 생각하지 않고 긍정적이다. 하지만 외국인 출신의 선수가 국가대표로 발탁되는 것은 클럽과 다르고 충분한 논의를 거쳐야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 정확한 계약기간은?
"2013년 6월까지로 해달라고 요청했다. 브라질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뤄야한다는 각오를 하고 왔다. 하지만 브라질월드컵 본선은 사양하겠다고 밝혔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한국축구가 월드컵 본선에서 큰 성과를 이루기 위해서는 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본선은 외국인 감독이 맡아야 하며 나는 전북으로 돌아가고 싶다."

최강희 한국 축구대표팀 이동국 라돈치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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