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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바닥 아트> 표지

[새책①] <손바닥 아트>

박재동 그리고 씀, 한겨레출판사 펴냄, 2011년 11월, 289쪽, 1만3000원

 

한국 시사만화계의 '큰 산'인 박재동 화백. 촌철살인의 풍자가 압권이던 '한겨레 그림판'을 기억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박재동의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그림일기랄까, 낙서랄까, 10년 동안 손바닥만한 화첩에 그린 그의 '손바닥 그림' 220여 편을 모아 펴낸 책이다.

 

늘 들고 다니는 작은 화첩에, 또는 길바닥에 버려진 대리운전 '찌라시'나 신용카드 전표에도 그는 그림을 그리고 '그날'을 기록했다. 손바닥 그림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것은 지하철에서, 거리에서, 식당에서 그가 만난 이름 없는 이웃들의 얼굴이다. "세상에서 가장 변화무쌍하며 섬세하고 오묘한 최고의 조형물"을 통해 우리가 사는 세상의 얼굴을 만날 수 있다.

 

 <나의 아버지 박판수> 표지

[새책②] <나의 아버지 박판수>

안재성 씀, 산지니 펴냄, 2011년 10월, 246쪽, 1만3000원

 

'국민 여동생' 문근영. 하지만 그 이름과 함께 그녀를 쫓아다니는 것은 '빨치산의 외손녀'라는 낙인이다. 지금도 '빨갱이'라는 낙인은 시퍼렇게 살아 있다. 그 낙인 속에 자란 빨치산의 자녀들이 본 부모님은 어떤 모습일까. 이 책은 빨치산 출신으로 부산지역에서 통일운동을 해온 박판수·하태연의 딸 박현희가 부모님의 삶을 증언한 일대기이다.

 

여섯 살 때 부모를 따라 지리산에 들어가 총알 세례를 피해 다녔고, 7살 때 엄마가 체포당한 뒤로 남의 집살이를 전전해야 했던 그녀. 이들의 삶은 불행한 현대사의 한복판을 뚫고 살아온 한 가족의 역사이며, 지금도 분단과 이념갈등 속에서 크고 작게 반복되고 있는 우리의 현실이다.

 

 <6월항쟁> 표지

[새책③] <6월 항쟁>

서중석 씀, 돌베개 펴냄, 2011년 10월, 704쪽, 2만8000원

 

내년이면 25주년이 되는 1987년 6월항쟁. 이제 그것은 '기억'에서 '역사'로 전환하는 시점에 와 있다. 386세대의 등장과 함께 우리 사회 전반에 적용되기 시작한 '87년 가치'의 유효함을 논하는 데 있어서도, 6월항쟁의 역사를 돌아보는 것은 중요하다. 이 책은 역사학자 서중석이 6월항쟁의 의미와 유산에 대해 새롭게 정리한 책이다.

 

저자는 6월항쟁을 1945년 8·15광복, 1960년 4·19혁명에 이어 '세 번째 해방'이라고 규정한다. 박정희 정권 때부터 이어진 30년간의 민주화운동의 이정표적인 사건이라는 것. 당시 <신동아>의 취재기자로서 현장에서 목격한 흥분과 감동을 더해, 6월항쟁의 전 과정을 파노라마처럼 한눈에 담았다.

 

 <정부를 팝니다> 표지

[새책④] <정부를 팝니다>

폴 버카일 씀, 김영배 옮김, 시대의창 펴냄, 2011년 11월, 360쪽, 1만8000원

 

한미FTA 국회 비준을 놓고 첨예한 대립이 거듭되고 있는 지금, 국민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바로 '민영화'다. 이 책은 미국의 법학자 폴 버카일이 정부 기능의 민영화에 대해 세계적인 사례를 통해 연구한 결과를 모은 책이다.

 

이 책의 원제는 '주권 아웃소싱'. 상대적으로 많이 알려진 공공시설 민영화를 넘어서 안보, 치안, 행정 등 정부기능의 민영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주식회사 군대'와 경찰기업, 민영 교도소 등 실재하는 사례를 통해 우리 사회에 닥쳐올지도 모르는 재앙에 대해 경고한다. "한미FTA 괴담이 떠돌고 있다"고 한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이 책의 제목을 보고도 괴담이라 하지 않을까.

 

 <녹색평론>(제121호) 표지

[새책⑤] <녹색평론>(제121호)

녹색평론 편집부 씀, 녹색평론사 펴냄, 2011년 11월, 276쪽, 1만 원

 

'책동네 새얼굴'에서 처음 소개하는 정기간행물. 1991년 10월 창간 이후, 생태와 공존의 대안적 삶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북극성 같은 존재로 살아 있는 격월간 <녹색평론>. 제121호(11·12월호)는 창간 2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호다.

 

'생태'나 '녹색'이라는 말이 교과서에나 등장하는 생소한 개념이던 시절 창간한 <녹색평론>은 지난 20년 동안, 성장과 팽창만을 좇는 산업경제를 지양하고 자립적인 '공생공락'의 삶을 재건해야 한다고 말해왔다. 광고수입에 의존하지 않는 독립언론으로서 단 한 번의 결호도 없이 책을 펴내온 <녹색평론>. 거친 재생지 위에 활자가 빼곡하게 담긴 그 겉모습에서부터 이 책이 추구하는 가치가 느껴진다.


박재동의 손바닥 아트

박재동 지음, 한겨레출판(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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