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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워크>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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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느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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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①] <굿 워크>       
E. F. 슈마허 씀, 박혜영 옮김, 느린걸음 펴냄, 2011년 10월, 265쪽, 1만5000원

지난봄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정점으로 복지논쟁이 한바탕 일어났다.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노동의 질은 삶의 질을 결정하는 핵심지표다. 이 책은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말로 지속가능한 삶의 모델을 제시한 경제학자 슈마허가 '인간의 노동'에 대해 이야기한 강연록이다.

저자는 성장이라는 가치가 종교처럼 세상을 지배하는 거대산업사회에서 노동은 무의미해지고 지루해졌다고 꼬집는다. 지금의 사회를 바꾸고 '좋은 노동'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기술문명에 질식당한 인간의 삶을 복원하는 길을 제시한다. 가볍지 않은 주제지만 조곤조곤 설명하는 것 같은 입말로 쓰여 있어 부담을 덜어준다.

<인공 낙원> 표지
 <인공 낙원> 표지
ⓒ 궁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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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②] <인공 낙원>
정윤수 글·사진, 궁리 펴냄, 2011년 11월, 403쪽, 1만8000원

우리나라의 도시화율은 90%를 넘어섰다. 사람들은 도시로 모여들고 또 도시를 빠르게 넓혀가고 있지만, 도시가 거대해질수록 사람들은 왜소해지는 역설적인 현실. 이 책은 문화평론가 정윤수가 '인공 낙원'이 돼버린 오늘날의 도시의 곳곳을 직접 누비며 보고 느낀 인간의 존재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저자는 도시의 광장, 극장, 모델하우스, 카지노 등 '현대의 유적'을 10년 가까이 탐사하며 인간의 삶의 궤적을 쫓았다. 인간의 욕망과 맞닿은 인위적 공간들을 돌아보며 도시의 지향을 새롭게 묻는 인문학적 주제를 담고 있지만, 생생한 사진과 함께 '현장'을 보여주는 르포 형식의 글이라 어려움 없이 읽힌다.

<소년, 갯벌에서 길을 묻다> 표지
 <소년, 갯벌에서 길을 묻다> 표지
ⓒ 뜨인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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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③] <소년, 갯벌에서 길을 묻다>
윤현석 씀, 뜨인돌 펴냄, 2011년 10월, 255쪽, 1만3000원

개발과 보전이라는 가치가 맞서는 곳에서는 늘 "환경은 아이들의 미래로부터 빌려온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하지만 그 말에 등장하는 '아이들'은 그런 문제에 쉽게 나설 수 없는 것이 현실. 이 책은 열아홉 고등학생이 새만금 바닷길을 걸으며 쓴 생명 순례기다.

4대강사업 이전, 대규모 개발사업의 가장 가까운 사례였던 새만금사업. 저자는 초등학생이던 2005년부터 7년 동안 매년 180㎞의 새만금 해안을 걸으며 생명의 갯벌이 죽음의 사막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직접 확인했다. '생태복원 전문가'라는 저자의 꿈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그 안타까움을 물려준 어른 세대들은 미안함과 고마움을 동시에 느끼며 읽을 수 있을 것이다.

<한국 프로야구 결정적 30장면> 표지
 <한국 프로야구 결정적 30장면> 표지
ⓒ 한스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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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④] <한국 프로야구 결정적 30장면>
김은식 씀, 한스미디어 펴냄, 2011년 10월, 338쪽, 1만4000원

'남자 구기종목 최초 올림픽 금메달', '프로스포츠 최초 600만 관중 돌파'. 야구는 명실공히 '국민스포츠'다. "야구는 인생"이라는 말을 그저 비유로만 여기지 않는 야구팬들에게 반가운 책이 나왔다. 이 책은 <오마이뉴스>의 인기 연재글인 '거꾸로 읽는 프로야구사'를 한 권으로 묶은 것이다.

프로야구 출범 30년. 그동안의 발자취를 연도별 주요장면으로 정리했다. 22승 투수 박철순이 꼴찌팀 삼미에게 번번이 고전한 사연, 최동원과 선동렬의 맞대결, 의외의 선수들이 기록한 노히트노런의 순간 등 야구팬이라면 저마다 간직하고 있을 기억들을 살려냈다. 응원하는 팀과 선수의 활약에 따라 울고 웃는 사이 우리 모두의 역사가 된 30년을 돌아보며 함께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흔한 '야구 입문서' 같은 표지는 조금 아쉽다.

<나도 권리가 있어> 표지
 <나도 권리가 있어> 표지
ⓒ 책읽는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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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⑤] <나도 권리가 있어>
인권교육센터 '들' 씀, 윤정주 그림, 책읽는곰 펴냄, 2011년 10월, 152쪽, 1만2000원

얼마 전 학생인권조례에 반대하는 한 청소년이 "우리는 아직 인권을 보장받을 자격이 없다"고 쓴 글을 읽고 놀란 적이 있다. 인권을 자격 있는 사람만이 누리는 '특권'으로 인식하는 것을 보며 인권교육의 필요성을 새삼 느꼈다. 이 책은 초등학생들을 위해 만든 '인권 교과서'다.

차이와 차별, 놀이와 노동, 폭력과 학대 등 어릴 때부터 익혀야 할 일곱 가지 인권 주제들을 재미있는 만화를 통해 설명한다. 나이가 어려도, 공부를 못해도, 장애가 있어도 누구에게나 똑같은 권리가 있음을 가르치면서, 아이들이 책임감 있는 사회 구성원으로 자랄 수 있게 도와준다. 2005년에 나온 <뚝딱뚝딱 인권 짓기>를 새롭게 다듬어 펴낸 것이다.


굿 워크

E. F. 슈마허 지음, 박혜영 옮김, 느린걸음(2011)


태그:#새책, #신간, #책소개, #슈마허, #정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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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하는 사람. <사다 보면 끝이 있겠지요>(산지니, 2021) 등의 책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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