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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생태가 답이다>

박원순 씀, 검둥소 펴냄, 2011년 8월, 320쪽, 1만4500원

 

요즘 이분 많이 바빠지셨다. '인권변호사'와 '소셜디자이너'라는 수식어에, '서울시장 예비후보'라는 수식어를 곧 더하게 될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그동안 '마을'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새로운 도시의 모습을 그려온 그가 '박원순의 희망 찾기' 시리즈 네 번째 책을 냈다.

 

이번에는 '마을'과 '생태'가 만났다. 뜬구름 같은 주장만 늘어놓는 것이 아니라 전국 곳곳의 현장을 방문해 사례를 눈앞에 보여주는 것이 설득력 있다. 특히 서울시민이라면, 박원순이 꿈꾸는 마을이 어떤 빛깔의 '희망'을 '제작'할 수 있을지 의심하며(?) 읽으면 좋을 책.

 

<JS-156>

박기석 씀, 글누림 펴냄, 2011년 8월, 325쪽, 2만 원

 

요즘 같은 세상에 이런 책을 읽어도 되나? '평양에서 보낸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부제를 보니 겁부터 덜컥 난다. 하지만 책을 펼쳐보니 겁먹을 이유가 없어 보인다. 오스트레일리아 우리말연구소 소장인 저자가 평양에서 1년을 보내면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가볍게 풀어놓은 에세이집이다.

 

'겨레말'에 대한 정보와 그것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한 언어학자의 모습을 부담스럽지 않은 에피소드 속에 담았다. 특히 이제는 언론에서도 찾아보기 힘들어진, 북녘 모습을 담은 사진이 참 반갑다. 하지만 편집이 세련되지 못한 것은 좀 아쉽다.

 

<유령, 세상을 향해 주먹을 뻗다>

홍명교 씀, 아고라 펴냄, 2011년 9월, 304쪽, 1만 3800원

 

저자 이름이 낯설지 않다 싶었는데, '불철주야'라는 낱말을 보니 기억이 났다. 2000년대 초반 고려대에서 비정규 청소노동자들과의 연대활동을 하던 '불안정노동 철폐를 주도할 거야'라는 모임과 그곳에서 활동하던 저자. 스물여덟 '젊은 피'인 저자가 처음 내놓는 이 책은 그때부터 시작한 저자의 활동이 드디어 열매를 맺은 것이라고 할까?

 

'300원짜리 밥'이라는 상징으로 잘 알려진 홍익대 청소노동자들의 삶 이야기로부터 비정규노동 전반의 문제와 20대 청년세대의 불안정노동까지 다루고 있다. 중간중간 들어 있는 단편만화가 인상적이다.

 

<한 움큼의 엽서>

라헐 판 코에이 씀, 박종대 옮김, 한겨레틴틴 펴냄, 2011년 8월, 416쪽, 11000원

 

초등학생 여름방학 추천도서로 빠지지 않던 <안네의 일기>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아마 전쟁이라는 야만의 '속살'을 그 책을 통해 처음 접한 사람들이 많을 텐데, <한 움큼의 엽서> 역시 그런 책으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엽서를 통해 나치 치하 네덜란드에서 산 레니 일가의 삶을 따라가면서, 한 가족의 역사에서 인류의 고통스러운 기억을 읽는다. 형식은 소설이지만 그 속에 담긴 진실의 무게는 결코 허구가 아니다. <바르톨로메는 개가 아니다>를 쓴 저자 라헐 판 코에이의 이름이 신뢰를 더한다.

 

<혁신학교란 무엇인가>

김성천 씀, 맘에드림 펴냄, 2011년 9월, 321쪽, 15000원

 

'답이 안 나오는' 대한민국 공교육. 대부분은 사교육으로 눈을 돌렸고 한쪽에서는 대안교육을 택했다. 그런 가운데 지난해 '진보 교육감'들의 탄생을 통해 시작된 공교육 혁신 실험은 '혁신학교'로 이어지고 있다. 이 책에는 혁신학교의 배경에서, 의미, 실태, 운영원칙에 이어 성공을 위한 제언까지, 그야말로 혁신학교에 대한 '모든 것'을 담았다.

 

특히 혁신학교 성공모델로 꼽히는 학교들이 스스로 말하는 진솔한 '자기 평가'에 관심이 간다. 교사에서 교육시민운동가로 변신한 저자의 깊이 있는 연구와 고민에서 공교육 혁신의 진정성을 본다.


마을, 생태가 답이다 - 환경을 생각하는 생활문화 공동체

박원순 지음, 검둥소(2011)


태그:#새책, #신간,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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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하는 사람. <사다 보면 끝이 있겠지요>(산지니, 2021) 등의 책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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