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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셜늬우스 사용설명서 : '갈색' 문장은 모두 인용입니다. (  )안은 글을 쓴 누리꾼의 아이디이며 그 뒤에 나온 매체는 글을 쓴 사이트입니다. 간혹 (  )가 없는 글은 독자들이 '알아서' 주어를 짐작하라는 뜻입니다.

이런 게 기사? 수준이 왜 이러냐?(q23q, 오마이뉴스)

지난 소셜늬우스에 달린 댓글입니다. '이런 게 기사냐? 장난하냐?는 의견이었는데요, 어떻게 하죠? '장난' 맞습니다. '기사'보다는 일종의 '댓글놀이'지요. 뉴스가 꼭 무겁고 진지할 필요는 없잖아요? 

또 하나. 기자가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대변하는 댓글만 고르기에 편파적이라고 하시더군요. 솔직히 그런 면도 있습니다. 글의 주제에 맞는 댓글을 골라야 하니까요. 그렇지만 댓글을 검색하다 보면 대세가 있어 그걸 반영할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넷에서 소수 의견인데 그걸 마치 다수 의견인 것처럼 글을 썼다가는 '누리꾼 수사대'에 바로 적발될 테니까요.

그럼에도 댓글에 나타난 독자 여러분의 뜻은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더 반성하고 더 낮은 자세로 변하라는 그런 뜻으로 알고 이를 계기로 다시 한번 저희가 성찰하는 계기로 삼겠습니다.

그럼, 소셜늬우스 네 번째 이야기, 시작합니다.

[공지영 작가, 나꼼수 조사] 복수는 시작됐다?

복수는 시작됐다. 사진은 영화 <올드보이>의 한 장면
 복수는 시작됐다. 사진은 영화 <올드보이>의 한 장면
ⓒ 올드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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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중앙당 인권위원회 김연호(변호사) 위원이 지난 10월 27일 놀라운 발언을 했습니다. 공지영 작가가 쓴 소설 <도가니>가 "(사실과 다르게) 과도하게 표현돼 국민 감정이 격앙됐다"며 경찰 조사를 촉구한 것입니다.

이 분 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셨을까요? 요즘 주로 한나라당쪽에서 나오는 발언을 보면 좌우간 생각이 독특(첨처럼앙마, 다음)합니다. 소설이라는 장르가 지닌 특성을 대놓고 무시하는 이 발언에 누리꾼들은 도가니 만큼 경악(자이미, 다음) 했습니다.

소설도 못 쓰는 더러운 세상(지나가는 행인, 다음)

소설가 이외수
 소설가 이외수
ⓒ 최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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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사자인 공지영 작가는 한나라당이 절 세계적인 작가로 만들어주려한다며 고마워했지만 같은 작가인 이외수씨는 나는 <장외인간>이라는 소설에서 달을 없애버렸는데(@oisoo)라며 걱정(?)을 하기도 했습니다.

소설이 사실과 다르게 과도하게 표현돼 경찰이 조사해야 한다면 해리포터의 작가는 사형감(tombow sans, 다음), 뽀로로도 조사하라. 뭔노무 펭귄이 말을 해(@kangfull74)라며 조사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김 위원은 조사가 필요한 이유로 "국민 감정이 격양됐다"는 것도 들었는데요, 너네땜에 우리도 격양도 있는데? 너네부터 조사받아라(우수정, 네이트)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공지영 작가만이 아니죠. <나는 꼼수다>(이하 나꼼수)도 경찰이 조사를 시작한답니다. 늑장 대처, 늑장 수사라는 말을 축구대표팀의 '골 결정력 부족'이란 말만큼 자주 듣는 경찰이지만 이런 건 정말 빠르십니다(@Barunsori6). 가카가 시키진 않았(컬리진, 다음)겠지만 이렇게 꼭 혼날 일만 하려(유림, 다음)는 정부여당에 대해 누리꾼들은 혀를 찼습니다.

이제 안 되니깐 실력 행사 나오시는군요(이재호, 네이트)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지는 격이랄까요? 이외에도 안철수 사임 압력, 신지호 의원 누리꾼 고발 등의 일도 터졌는데요, 이쯤하면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는 듯 합니다.

나꼼수, 공지영, 안철수에 대한 치졸한 복수라...한나라당이 서울시민에겐 뭘로 복수할 궁리를 할지 궁금해지는데?(@minjoomin)

그나저나 한나라당은 왜 이리 자충수를 둘까요? 저만 이런 의문을 품은 건 아닌가 봅니다.

진짜 궁금한데...이 사람들은 왜, 사람들이 싫어할 짓만 골라가며 하지?(고아진, 네이트) 

이에 대해 강현진(네이트)씨는 단체로 전두엽이 집 나갔을 것이라고 추측했지만 이보다는 진짜 얘네는 지네들이 안티인 것 같애(소종화, 네이트)라는 분석이 더 설득력 있게 다가왔습니다. 

끝으로 홍준표 대표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쇄신을 위해 당명까지 바꾸겠다"고 말했다죠? 많은 누리꾼이 당명 개명할 때 참고하라며 '좋은' 아이디어를 내놓았습니다.

가지가지당, 가카께선 절대 그러실 분이 아니당, 간당간당, 개념없당, 군면제안보당, 그거 다 오해당, 너그러다혼난당, 뒤끝작렬당, 북한소행이당, 사실상승리당, 숭구리당당숭당당 수구수구당당 숭당당, 주어없당, 지금은곤란하당
[숨은 공신들] 엑스맨과 사탄

많은 화제를 뿌린 10·26 재보선이 끝났습니다. 관련 뉴스가 워낙 많이 나와 이젠 식상하시죠? 그렇다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폭발한 선거인데 소셜늬우스가 안 건드리고 넘어가긴 좀 그렇잖아요. 그래서 젊은층 투표니 SNS니 하는 그동안 많이 나온 이야기는 그만 두고 짧게 이것 하나만 다루고 넘어가겠습니다. 누리꾼들이 지목한, 겉으로는 나경원 후보를 지지하지만 실은 박원순 후보 당선을 위해 뛴 '1등 공신'들입니다.

먼저 정치인들.

"신지호, 진성호, 안형환, 강용석 이런 사람들은 사실상 박원순 후보의 지지자로 봐야 한다"(@kyung890)
  
이들 중 아무래도 스타트를 끊었고 공헌도가 큰 신지호 의원에게 좀더 누리꾼들의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신지호는 우리나라 역사에 기여한 바가 크다. 엑스맨으로서(김도우, 네이트)

사람을 띄우기도, 가라앉게도 만들 수 있는 폭탄주.
 사람을 띄우기도, 가라앉게도 만들 수 있는 폭탄주.
ⓒ 케이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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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신 의원에게는 그의 전문역량을 발휘할 일자리 제안도 하나 나왔더군요.
폭탄주 제조법을 알려주는 어플도 대박나겠네요. 이건 신지호 의원께서 감수하셔야 할듯요.(@noedge74)

그러나 그 누구보다 가장 큰 공을 세웠다고 누리꾼이 지목한 사람은 바로 이명박 대통령이었습니다.

매일 터지는 폭탄들 중 가장 센 폭탄이 내곡동 땅
(채유리, 네이트)
나경원의 진정한 안티가 mb였다는 사실(김성환, 네이트)

정치인 외에서는 역시 선거 때마다 출연하시는 이 분이었습니다.

김홍도 목사님!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너무 고생많으셨습니다. 너무 큰 공을 세우셔서 개국공신급입니다. 마음을 담아 감사드립니다. ^^(@Barunsori6)

혹시 잘 모르시나요? 왜, 그 '서울시장 후보 사탄' 발언 있잖아요. 이 분의 말을 듣고 후보를 결정했다는 사람이 많으니 박원순 후보가 이 분께 큰 빚을 졌습니다.

누구 찍을까 고민했는데 김홍도 목사가 확실히 결정해 줬다, 사탄을 찍겠다.
(7전8기, 다음)

사실 이 분은 꾸준히 '개근'하시기로도 유명하지요.

이 분 쓰나미로 사상자 엄청 났을 때 하나님 안 믿어서 그런 거라고 한 사람 맞죠? 참 꾸준도 하네요.(pure98, 다음)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박원순 후보의 당선을 가장 많이 도운 사람은 이 말 한 사람이 아닐까요?

"남자가 쩨쩨하게…"

[간추린 말·말·말] 정용진 벤츠 버스, 이 대통령 '불공정', 박영석 대장 실종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출퇴근용으로 타고 다닌다는 차와 같은 종류의 벤츠 스프린터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출퇴근용으로 타고 다닌다는 차와 같은 종류의 벤츠 스프린터
ⓒ 벤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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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벤츠 버스를 구입해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잠시나마 한국이 시끄러운 나라가 됐습니다. 지 돈 가지고 하는데... 뭐라 할 수 있나(핸디, 다음)는 의견도 많았지만 고속도로 버스 전용차선을 타기 위해 홀로 미니 벤츠버스를 이용하는 것 아니냐며 의구심을 보내는 의견이 더 많았습니다. 이 논쟁의 핵심은 '과연 버스란 무엇인가'였죠. 역시 누리꾼들 명쾌하게 정리했습니다.

버스란 말 빼라. 아침에 콩나물시루처럼 낑겨서 출퇴근하는 그게 버스다(mhj0826, 다음)
정류장마다 서면 머라고 안하겠음 (무지커린, 다음)

◇=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0월 27일 "대기업과 중소기업 관계에서 불공정 측면을 지적들 하는데 이 분야 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우리 사회에서 (불공정이) 많이 대두됐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상대로 이런 반문이 바로 나왔습니다.

논현동 자택 공시지가 낮춘건요? 사택부지 가격 다운 매입은요? (김운희, 네이트)

누리꾼들은 우리 사회 불공정이 많이 대두된 원인을 여기서 찾았습니다.

모두 다 님 덕분입니다(이지민, 네이트)

한편으로는 평소 유체이탈화법의 종결자(한영수, 네이트)인 대통령의 사고체계에 대한 분석도 나왔습니다.

그냥 좋은 얘기는 어디서 주워들었는데 그게 무슨 의미인지는 잘 모르시는듯(원종일, 네이트)

설치류 정신분석학 전문 석·박사 대상으로 연구원 모집중. 02-010-0101 통화중일시 지금은 곤란하다 조금만 기다려달라 메시지 후 음성사서함으로 넘어갑니다(허슬기, 네이트)  

혹시 대통령님의 머리는 모자 쓸 때만 필요한(김동우, 네이트)걸까요?

◇= 지난 10월 29일 대한산악연맹은 마지막 보도자료를 내고 안나푸르나 등반 도중 실종된 박영석 대장과 신동민, 강기석 대원을 찾는 수색 작업을 공식 종료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발표를 들은 많은 이들이 희망을 버리는 것이 얼마나 마음 아픈 일인지 절감했습니다.

작년 이맘 때 박영석은 네팔 둔체에 있었다. 라파엘 클리닉 사람들이 거기에 의료캠프를 차리고 환자들을 맞이하고 진료할 때 그는 대장이 아니었다. 의사였고 간호사였으며 통역이었다. 모두의 의식주까지 거들었다.
 작년 이맘 때 박영석은 네팔 둔체에 있었다. 라파엘 클리닉 사람들이 거기에 의료캠프를 차리고 환자들을 맞이하고 진료할 때 그는 대장이 아니었다. 의사였고 간호사였으며 통역이었다. 모두의 의식주까지 거들었다.
ⓒ 오마이블로그 '완도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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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자는 박영석 대장 일행이 산을 사랑하다가 산의 품에 안겼으니 행복했을 거라 말합니다. 그러나 남은 가족들은 그런 아버지와 남편을 잊는 일이 얼마나 큰 고통(한사정덕수, 오마이블로그)일까요?

비록 마음을 접기에는 아직도 서운(master, 오마이블로그)하겠지만 이젠 그만 이들을 보내야 할 때 인 듯합니다.

仙과 俗의 경계를 나들며 신의 경지에 이른 그를 신들이 탐내고 홀연히 데려간 것일까? 박영석 대장, 그가 개척한 루트를 따르고 히말라야와 네팔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의 영원한 수호천사가 되어 줄 거라 믿는다. 그를 기억하는 모든 이들의 마음 속에 그는 언제까지나 살아있을 거다. (완도통신, 오마이 블로그)


태그:#소셜늬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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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매일매일 냉탕과 온탕을 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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