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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0일 오전 여의도 국회앞에서 열린 '성희롱 국회의원 퇴출·강용석 의원 제명 촉구 기자회견'에서 아나운서연합회, 민언련, 여성단체연합, 성폭력상담소 등  언론·여성단체 회원들이 강 의원 사진에 '레드카드'를 붙이며 '국회 퇴출'을 요구하고 있다.
 5월 30일 오전 여의도 국회앞에서 열린 '성희롱 국회의원 퇴출·강용석 의원 제명 촉구 기자회견'에서 아나운서연합회, 민언련, 여성단체연합, 성폭력상담소 등 언론·여성단체 회원들이 강 의원 사진에 '레드카드'를 붙이며 '국회 퇴출'을 요구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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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어떻게 불러야 할까요? 연타석 '홈런'? 아니면 계속되는 헛발질?

이명박 대통령과 강용석 '무소속' 의원이 월요일-화요일 주요뉴스를 장식했습니다. 두 분 탓에 인터넷 누리꾼들은 주초부터 후끈 달아올랐습니다. SNS공간 역시 따끈따끈합니다. 분위기를 압축해 전하면 이렇습니다.

"'쥐럴'도 가지가지다." - 브라우닝(다음)

도대체 무슨 일이냐구요? 에이, 다 아시면서 괜히 모르척 하시기는. 2011 <소셜늬우스> 다섯 번째. 가카와 강용석 의원 이야기부터 시작합니다. 혹시 여러분, 가카와 강 의원이 사돈관계로 같은 '패밀리'인 건 아시죠? 두 분이 쌍끌이로 누리꾼들에게 큰 분노와 웃음을 동시에 주셨습니다.

[강용석의 안철수 '저격'] "아직도 의원이세요?"

국회 지식경제위는 8일 전체회의에서 정부가 안철수 연구소에 배정한 '모바일 악성프로그램 탐지 및 방어 솔루션 개발사업 예산' 14억 원을 모두 깎았다가 논란이 일자 다시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강용석 의원이 "안철수연구소의 기술력이 충분치 않다"며 예산 삭감을 주도했습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안철수연구소의 기술력 여부와 상관없이 이런 의혹이 폭주했습니다.

"강용석, 아직도 의원이야?"

일단, 의원 맞습니다. 아무튼 이분, 지난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부터 언론에 자주 등장하는데요. "그냥 내년 3월까지 조용히 계시다가 국회를 떠나라"는 격려(?)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강용석씨가 박원순 사냥에 실패하자 이번에는 안철수 사냥에 나섰군요. 근데 꼭 물총 들고 호랑이 잡겠다는 것 같아 안쓰럽네요. 그 물총에 든 물 빼서 자기 양심이나 좀 닦으시지." - @histopian

연이은 '사냥' 실패에도 @neciboy는 "한나라당은 얼릉 강용석의 재입당을 허용하고 그를 공천하라. 눈물겨워 못 보겠다. 강용석이 한나라당에서 출당 당해야 할 아무 이유 없다. 최소 이명박보다는 안전하다"고 요구했습니다.

또 '허공의 갈가마기'(다음)는 "안철수를 정치판으로 내모는구나"라며 "감당도 못하면서 안 교수가 '결심'을 하도록 재촉하고 있네. ㅎㅎㅎ 그렇게 쭉~~ 계속 하시"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여기에 '품행zero'(다음) 역시 "'성희롱 기술력 1급 자격증 보유자는 역시 다르네"라고 힘을 보탰습니다.

응원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Lotushill_은 "강용석은 민주주의의 요정이다!"고 한껏 치켜세웠습니다. 이에 @Mr_simple_86은 그윽하게 강 의원에게 물었습니다.

"민주주의를 하려면 국민에게 다 줘야 하는데... 그럴 수 있냐?"

물론 분노의 목소리가 훨씬 많습니다.

"고대 의대 '변태3인방'과 어깨 나란히 할 인간이 아직 국회의원이랍시고..." - @dios7809
"저 인간이 국회 법사위에 있었다면 성추행범의 죄를 묻지 말자 하겠군" - 거꾸로가는한국(다음)

8일 국회 지경위에서 안철수연구소 예산삭감을 재논의 하자고 결정하자 강 의원은 "의결된 안건을 다시 논의하자는 건 말이 안 된다"며 항의했다고 합니다. 이에 @sweety_hana는 이런 의견을 전했습니다.

"강용석, 너님이 국회의원인 게 더 말이 안 되거등!"

[가카의 '대필' 연설문] "'어륀쥐 군단' 다 어디 간 거야!"

이명박 대통령이 10월 13일(현지시간)워싱턴D.C 미국 국회의사당에서 연설하는 도중 미 의원들이 기립박수를 보내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10월 13일(현지시간)워싱턴D.C 미국 국회의사당에서 연설하는 도중 미 의원들이 기립박수를 보내고 있다.
ⓒ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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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카'께서는 내곡동 사저 파문에 이어 '연설문 대필' 의혹 사건을 터뜨렸습니다. 미국 의회에서 45분 연설하는 동안 45번 박수가 터졌고, 그중 다섯 번은 기립박수였다는 전설적인 '가카의 연설문'. 그거 미국 로비업체가 초안을 작성했다고 합니다. 더한 의혹도 나오고 있지요.

이 소식이 알려지자 월요일 아침부터 시끄러웠는데요.

"항상 예측을 초월하는 우리 가카 대단하십니다(@ChangePower2012)."
"진짜 너무 꼼꼼하게 욕 얻어먹을 짓만 하고 다닌다." - 시중(오마이뉴스)
"하루에 한 건씩이네... 홍준표 죽겄다. 뒤치닥거리 하느라." - 이거구나(다음)
"한국 대통령이 미국 가면 연극배우 되나? 미국이 써준 원고를 그대로 읽었다니." - 서민(오마이뉴스)

또 hegolfer(다음)은 "'어륀쥐 군단'은 다 어디 가고, 영어 몰빵 4년은 또 어디로 사라지고, 그 많은 특목고, 자사고는 다 어찌하고... 영어 좋아하다 영어로 망했구나!"라고 일갈했습니다.

@bauermode역시 "집권 초기 '어륀쥐 교육'은 결국 이명박 본인과 주변 사람들의 영어 실력을 비꼬는 내용이 되었다. 세상에, 보안과 국익에 관련된 국가 수장의 연설문을, 자체적으로 감수할 기본도 안 되는 사람들이, 시민들에게 1500페이지 영문 법조항들을 며칠 만에 동의해 달란다"고 '어륀쥐의 추억'을 되새겼습니다.

부산 영도 조선소 85호 크레인에서 300일 넘게 농성중인 김진숙씨(@JINSUK_85)도 "국격 돋는" 이 대통령에게 짧은 멘트를 날려주셨습니다.

"뼛속까지 친미라더니!"

이에 트위터에서 폭풍 리트윗(RT)가 몰아쳤는데요. "우리 대통령은 미제를 너무 좋아해(@young_100_kr)"를 비롯해 "다른 어느 나라가 이런 외교를 할까 싶다(@eddyrule)"  "정말 쪽팔려서 어디 해외여행이라도 하겠나(@MoonSaber1)" 등의 의견이 많았습니다.

지난 10월 13일(현지시각) 미 국무부에서 조 바이든 부통령,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의 오찬에 앞서 이명박 대통령이 연설하고 있다.
 지난 10월 13일(현지시각) 미 국무부에서 조 바이든 부통령,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의 오찬에 앞서 이명박 대통령이 연설하고 있다.
ⓒ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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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다" "쪽팔리다"가 대세였는데요. 그래도 큰 성과가 있었습니다. 가카의 연설 이후 대한민국에 드디어 이사모(이MB사람만들기 모임)가 떴습니다. 발기문 성격의 글이 트위터에서 공전의 히트를 쳤는데요. 한 부분을 옮기면 이렇습니다 .

"쓴 사람 또 쓰고 또 쓰고 또 쓰는 물레방아 인사 창안하시고, 기도회에서는 무릎 꿇고 기도하며 절절한 신앙심을 보여주시고, 지도에서는 사찰 이름 다 지워 예수천국 실현하시고, 물가가 올라가면 소비를 하지 말라 가르치시고

천안함 안 믿으면 간첩이라며, 이 나라에 물 半, 간첩 半의 기치를 드높이시고 G20 한 방으로 400조 원 벌어들여 온 국민 먹여 살리시고, 벽에다 쥐그림 그린 자 잡아들여 도시 미화에 열정을 쏟아 대시고, 광우병 PD수첩 무죄판결 받게 하여 사법정의 실현하시고

국민혈세 이용하여 부동산 투자하는 방법도 일깨워 주시고, 국민과 소통을 위해 '속청수'선생 다시 불러들이시고 어륀지 강조하며 본인의 연설문 작성도 미국업체에 맡겨주시고, 온 국민을 '이사모'회원 만들어 국민통합 이룩하시는 등..."

이런 '이사모'의 글에  "주옥같은 구절구절... 이백이 울고 갈 명문!(@Artemis_Lynn)" "가카에 대한 사랑 고백문 완결체(@windstory0)" 등의 찬사가 이어졌습니다.

<소셜늬우스>를 본 뒤, 정부 당국이 '이사모'를 전격 수사할까봐 살짝 걱정됩니다. 노파심에서 미리 말씀드립니다. 네이버에 '이사모' 검색해봤자, '치아교정인 모임' '이웃을 사랑하는 모임' '이륜차를 사랑하는 사람들' 등이 나오니까 괜한 고생 마십시오.

[박원순 투표 효과]  진보가 밥 먹여주는 거 보니 기분이 어때?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박원순 서울시장의 '호화 인테리어 벽'. 시민의 요구사항이 적힌 메모지가 빼곡하다.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박원순 서울시장의 '호화 인테리어 벽'. 시민의 요구사항이 적힌 메모지가 빼곡하다.
ⓒ 인터넷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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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강용석 패밀리' 소식에 좀 찌뿌드드하셨죠? 이번엔 따끈한 박원순 서울시장 소식입니다. 무상급식 시행, 서울시립대 반값등록금 실시, 노숙인 사망 애도, 그리고 포스트잇으로 가득한 '집무실 명품 벽' 등. 박 시장의 행보는 연일 누리꾼들의 박수를 받고 있습니다.

"내가 가진 '한표'를 행사했을 뿐인데... 정말 뿌듯하다." - 네더필드(다음)
"요즘 박원순 시장을 보면서 오래전부터 가슴속에 담아왔던 말을 꼭 하고 싶어졌다. 어이~ 수꼴들~ 진보가 밥 먹여주는 거 보니까 기분이 어때? - @navy146
"투표 정신 차리고 했더니 박원순은 날마다 따뜻한 소식을, 투표 넋 놓고 했더니 이명박은  4년 내내 꼭지 돌아가는 소식을."

고작(?) 서울시장과 우리 가카를 비교하는 게 좀 너무 과했나요?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의 힐난이 들리는 듯합니다. 홍 대표는 지난 5일 트위터에 이런 글을 남겼지요.

"한국 대통령은 당선 후 2개월이 되면 비난의 대상이 된다. 길 가다 넘어져도 대통령이 돌을 치우지 않아 그랬다고 비난할 정도로 증오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한 트위터 이용자의 말을 대신 전하며 <소셜늬우스> 마칩니다.

"그럼 국민들 발 걸지 말든가. 씨바." - @tak0518


태그:#강용석, #이명박, #박원순, #소셜늬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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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랭은 고양이를, 저는 개를 업고 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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