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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가난한 무명배우가 있었다. 영화배우가 되겠다는 꿈을 품고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갔지만, 꿈을 이루기는커녕 집도 없이 비참한 날들의 연속이었다. 좌절을 계속하던 그는 어느 날 뭔가를 결심하고 할리우드에서 가장 높은 언덕으로 올라갔다.

 

그곳에서 준비해간 수표책에 1천만 달러를 자신에게 지급한다는 서명을 했다. 메모란에 '출연료'라고 쓰고, 지급일자는 5년 뒤인 '1995년'이라고 적었다. 미래의 자신에게 지불한 그 가짜 수표를 그는 지갑에 넣었다. 5년 동안 소중히 넣고 다니면서, 자신의 행복한 미래에 대한 믿음을 키워갔다.

 

그리고 정확히 5년 뒤, 소망은 기적처럼 이루어졌다. 영화 <덤앤더머>와 <배트맨>에 출연하면서 1700만 달러의 출연료를 받았고, 그 후 세계적인 배우가 되었다. 그가 바로 부와 인기를 동시에 얻은 스타 짐 캐리이다. 자신에게 지불한 그 가짜 수표가, 행운의 부적이 되어 그의 삶을 실제로 바꾸어 놓은 것이다. 소망을 담아 기록하는 대로 삶이 움직인다는 것을 보여주는 이야기다.

 

기록이 가진 아주 특별한 힘

 

기록이 가진 특별한 힘을 보여주는 또 한 명의 스타를 보자. 그 주인공은 '딜버트'라는 만화를 탄생시킨 세계적인 만화가 스콧 애덤스이다. 그 역시 젊은 시절에는 절망의 연속이었다. 만화가가 되고 싶었지만 공장에서 말단직원으로 일해야 했다. 틈틈이 만화를 그려 신문사에 투고했지만 번번이 거절당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소망을 매일 글로 썼다. '나는 신문에 만화를 연재하는 유명한 만화가가 된다'는 문장을 하루에 15차례씩 써나갔다. '목표를 기록으로 남기면 구체적인 결과를 얻는다'고 믿은 그였기에 꿈을 기록하는 일을 계속했다. 그리고 마침내 한 신문사에 만화 연재를 시작할 수 있었다. 

 

첫 번째 꿈을 이룬 후 그는 다시 '나는 세계 최고의 만화가가 된다'는 새로운 꿈을 쓰기 시작했고, 그 두 번째 꿈도 이루었다. 딜버트 만화는 전 세계 2천 종의 신문에 연재되고, 미국에서는 딜버트를 주제로 한 TV쇼가 방영되고, 그의 웹사이트는 하루 평균 방문자 수가 10만 명에 달하는 등 세계적인 스타 만화가가 되었다. 자신의 인생 목표를 기록하면서 의지와 긍정의 마음을 강화해 결국 꿈을 이루어낸 것이다.

 

짐 캐리나 스콧 애덤스 외에도 종이에 자신의 소망을 열정적으로 써서 삶을 기적처럼 변화시킨 이들은 무수히 많다. 열두 살 때부터 미국을 독립시키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목표를 글로 쓰면서 꿈꾸어온 조지 워싱턴,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동양인 배우가 되겠다는 꿈을 글로 쓰면서 키워온 이소룡, 최고 밴드가 되는 꿈을 노트 한 권에 빽빽이 채우며 기록해온 비틀즈의 멤버들 등 많은 위인들이 자신의 소망을 글로 써서 내적 에너지를 강화하고 꿈을 이루어냈다.

     

소망을 글로 쓰는 것은, 마음을 긍정화하고 행복한 삶으로 다가가는 더없이 좋은 도구이다. 기록의 과학적 가치를 역설해온 컨설턴트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헨리에트 앤 클라우저 박사는 기록의 중요성을 이렇게 말한다.

 

"자신이 쓴 대로 이루어진다는 믿음을 갖고 열정적으로 펜을 움직이면 스스로 에너지를 발산하게 된다. 결국 자신의 손으로 삶을 움직이게 되는 것이다."

 

자신의 소망에 집중해서 쓰는 글이, 생각의 힘을 강화해서 현실화하는 강력한 동력이 된다는 말이다.

 

마음을 긍정화하는 도구, 글쓰기

 

양자물리학이 밝혔듯이 '생각은 곧 에너지'다. 우리의 생각은 자신과 우주를 구성하는 기본 물질인 양자들을 변화시키는 동력이다. 우주를 가득 매운 양자들은 우리의 생각 에너지에 바로 반응한다. 우리가 허공을 잠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양자들은 빠르게 변한다. 물론 그런 변화를 우리 눈으로 직접 볼 수는 없다.

 

그러나 전자현미경을 통해 보면, 허공 속에 구름처럼 퍼져 있던 양자들이 우리의 에너지에 반응해서, 시선을 준 곳으로 빠르게 모여드는 것을 볼 수 있다. 양자의 세계에서는 인간이 보는 순간 물질이 생겨난다는 의미다.

 

양자들은 평소에는 에너지, 즉 파동으로 존재하고 있다가 인간에게 관찰되는 순간 물질인 입자로 바뀐다. 우주에 가득 찬 에너지를 물질로 변화시키는 것이 바로 우리의 마음이라는 말이다. 그래서 아인슈타인은 '물질은 우리의 에너지가 만들어낸 것에 불과하다'고 했다. 

 

양자물리학이 발견한 혁명적인 세계관은 우리가 생각하고 꿈꾸는 모든 가능성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자신이 집중하는 생각이 곧 현실화 된다면, 소망에 집중하는 기록은 꿈을 이루는데 큰 에너지가 되는 셈이다.

 

소망을 글로 쓰면, 그 꿈은 종이 위에 글자로 구체화되어 형체를 갖게 된다. 꿈을 볼 수 있고, 잡을 수 있고, 만질 수 있게 된다. 머릿속에 머물던 행복에 대한 소망이 형체를 갖고 보이게 되면, 큰 동력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뇌과학의 입장에서 볼 때도, 소망을 기록하는 행위는 무의식을 움직이는 일이다. 우리의 뇌에는 자신이 집중하는 생각에 초점을 맞추어 정보를 저장하는 세망신경계(RAS)가 있다. 우리가 행복을 간절히 바라고 집중한다면, 행복과 관련된 정보는 놓치지 않고 받아들이게 된다. 곧 소망을 쓰는 행위는, 그것에 반응하는 특별한 레이더를 무의식에 설치하는 것과 같은 셈이다.

행복과 소망을 글로 쓰는 행위는 마음을 긍정화하는 훈련이자, 행복을 뇌에 각인시키는 의식이다. 또 열망을 배가시키는 일이자, 자신의 소망에 날개를 다는 길이다.  

 

두려움과 걱정을 없애는 기록의 기술

 

기록의 특별한 힘은 걱정이나 불안 같은 심리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쓸 수 있다. 현재 두려움이나 고민거리가 있다면, 우선 두렵고 우울한 이유를 종이에 생각나는 대로 써보자. 그렇게 글로 쓰다보면, 대개 자신의 걱정을 관찰자의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얻게 되고, 동시에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머릿속에 있는 근심이나 두려움은 막연하기 때문에 해결책을 얻기가 어렵지만, 종이 위에서 구체적인 실체를 드러내면 그것에 대한 해결책을 찾기가 쉬워진다.   

 

또한 괴롭거나 두려워하는 내용을 종이 위에 글자로 옮기다 보면, 두려움의 정체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만약 자신이 실체도 없는 미래의 막연한 두려움에 휩싸여 있었다면, 그런 사실을 깨달을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일본의 교육가이자 심리학 강사인 야마자키 후사이치 박사는 두려워하는 것을 글로 쓰는 것이 '두려움이란 환상과 결별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두려움이 가득했던 마음이 기록을 하다 보면, 점차 진정되는 것이 그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마음의 큰 상처로 남아있는 일이 있다면, 그 일을 종이에 쓴 후 구겨서 쓰레기통에 던지거나 태우는 것도 부정적인 감정을 없애는데 도움이 된다. 이 방법은 실제 심리치료에서 쓰이는 요법이기도 하다. 20여년간 계속된 중증 우울증을 치료한 후, 정신 건강과 행복 전도사로 활동 중인 영국의 폴 빈센트는 이 방법을 '부정적인 감정을 없애는데 간단하면서도 효과적 방법'이라고 적극 추천한다.

 

행복과 소망을 이룰 기록의 방법

 

긍정적인 감정을 강화해 행복감을 키우고 싶다면, 자신의 소망과 행복을 종이 위에 글로 써보자. 행복한 감정을 유도하는 상상훈련이나 언어훈련처럼, 기록훈련 역시 긍정적인 단어를 사용해서 1인칭 현재 시점의 간략한 문장을 만들어 반복하면 된다.

 

문장을 만들 때는 '행복한 삶이 될 것'이라는 미래 가정형이 아닌, 현재 행복하고 소망을 이룬 것처럼 써야 한다. 행복한 모습을 생생히 상상할 때 뇌가 행복하다고 착각하고 실제 행복호르몬을 생산하듯, 글 역시 행복하다는 현재형의 단정적인 표현이 효과적이다. '나는 축복받은 사람이다'처럼 행복한 삶을 이룬 후 그 기쁨을 느끼면서 쓰는 것이 영향력을 발휘한다.

 

헨리에트 앤 클라우저 박사는 가급적 '글을 간단하고 명료하게 쓰고, 날짜를 기록하라'고 권유한다. 짧고 간단하게 쓴 글과 날짜를 기록한 글이 무의식을 더 자극한다는 말이다.

 

어디에 어떤 내용으로 쓸 것인지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하면 된다. 행복 노트를 장만해서 시간을 정해 매일 쓰는 것도 좋고, 소망의 목록을 기록한 메모를 휴대하고 다니면서 수시로 보며 마음을 다지는 것도 좋다. 모든 마음훈련이 그렇듯이, 기록훈련 역시 꾸준히 반복하거나 자극을 주어야 무의식을 움직이는데 효과적이다.

 

안네 프랑크의 '행복 일기', 벤저민 프랭클린의 '소망 수첩'

 

전쟁의 공포 속에서도 행복해지려는 의지를 담은 일기를 쓰면서 극단적인 불행과 맞선 유대인 소녀 안네 프랑크를 보면, 매일 쓰는 일기가 감정을 정화하고 내적 의지를 강화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유대인 학살이 계속된 전쟁 속에서도 안네는 '오늘도 나는 행복할 것을 선택하겠다. 나는 지금 행복하기 때문에 노래 부르는 게 아니라, 노래 부를 수 있기 때문에 행복한 것이다'라는 내용의 행복일기를 쓰면서 자신의 운명과 당당히 맞섰다. 

 

일기 쓰기가 힘들다면, 벤저민 프랭클린처럼 자신의 소망 수첩을 가지고 다니는 방법도 있다. 피뢰침을 발명한 과학자 벤저민 프랭클린은 10살 때 학교를 그만 두어야 할 만큼 가난했지만, 성공한 기업인와 발명가가 되었고 미국 초기 정부에서 체신장관이 되기도 했다. 그는 자서전에서 '평생 행복하게 살면서 원하는 일을 모두 다 이룰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수첩 덕분'이라고 전한다. 자신의 소망과 지켜야 할 덕목을 기록해 가지고 다니면서 매일 뇌에 입력한 것이 꿈을 이루고 행복한 삶을 만든 원동력이 되었다는 말이다.

 

자신이 간절히 바라는 소망과 행복을 노트나 수첩에 글로 써보자. 마음을 모아 쓴 글에서 행복의 싹이 자랄 것이다.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온 우주가 나를 돕고 있다.'

  '내겐 무한한 잠재력이 있다.'

  '나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

 

당신의 펜이 움직이는 그 순간, 마법처럼 새로운 세상이 열릴 것이다.

덧붙이는 글 | 글. 이송미 (건강전문작가. ‘몸과 마음을 살리는 기적의 상상치유’ 저자)
이 글은 제 블로그 '행복한 상상치유(http://blog.naver.com/hoho053)'에도 올립니다. 


태그:#행복처방, #기록의힘, #양자물리학, #행복일기, #소망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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