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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이 세종시 문제와 관련 조직적으로 개입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국정원 직원들은 지난달 26일 연기군 남면 면장 일행을 만나 세종시 문제에 대한 협조를 구한데 이어 연기군 내 대분분의 읍·면장을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연기군 전동면 이아무개 면장은 4일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국정원 직원과 통화도 했고 만나기도 했다"며 "12월 하순 조치원에 있는 식당에서 이아무개 정보관이라고 밝힌 국정원 직원으로부터 '행정도시 수정은 정부 시책이니까 협조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면장은 또 "세종시 변경은 말이 안 된다고 제 입장을 전달했고 국정원에서 왜 자신들의 업무도 아닌 일에 개입 하냐, 그러지 말라고 얘기했다"며 "국정원에서 읍·면마다 직원들을 분담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소정면의 임아무개 면장은 "지난 달 24일 면사무소로 국정원 직원이 찾아와서 만났다"며 "지역 주민들의 동향과 민심을 파악해 갔다"고 전했다.

 

동면의 홍아무개 면장은 "국정원 직원으로부터 연락이 와서 지역 여론과 함께 동면 이장들의 전화번호를 묻더라"며 "이후 국정원에서 이장들과 통화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증언했다.

 

선진당·친박연대 반발... "국정원의 국내 정치 개입"

 

국정원 직원들의 연기군 주민 접촉 사실이 알려지자 자유선진당에서는 진상조사특위 구성을 공언 하는 등 야당 및 시민단체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금홍섭 처장은 "국정원에서 우리 단체에도 연락해 만나자고 했지만 만남을 거절했다"며 "국정원이 조직적으로 개입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금 처장은 "명백한 정치사찰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불법 여부에 대해 정부 차원의 조사와 책임자 처벌이 있어야 하고 앞으로는 국내 정치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확답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과거 안기부가 정치행위를 한 것에 대한 국민적 반발 때문에 국정원 법을 개정했던 것이고 국내사찰을 하지 않겠다는 전 정권의 다짐도 있었는데 이런 일이 발생해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친박연대도 4일 전지명 대변인 논평을 통해 "세종시에 혹시 간첩이라도 암약하고 있어 국정원이 나서 주민을 엄밀히 접촉하고 돌아다녔다는 말이냐"며 "이는 국정원의 명백한 국내 정치 개입"이라고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대전뉴스 (www.daejeon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국정원, #세종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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