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대부분 이런 기사는 이런 시나리오를 가지고 있다. 흙 한삽 떠서 손으로 만지거나 막대기로 하천 바닥을 휘저으며 "물이 썩어가고 있습니다. 토양이 발암물질로 심각하게 오염되고 있습니다. 이미 생태계는 파괴됐으며 오염된 물과 흙이 논으로 흘러들어와 서민들 식생활에도 비상등이 켜졌습니다".

 

그런데 그 시나리오에 정확히 맞는 장소가 있다. 그냥 지금까지 나갔던 기사를 그대로 가져와 토씨하나 바꾸지 않고 방송해도 되는 장소가 있다. 한마디로 그만큼 심각하고 방치해도 너무 방치했다는 느낌이다.

 

더구나 생태수도라고 자랑하는 순천시와 녹차수도라고 광고하는 보성군의 접경지 하천에서 벌어진 일이기에 몹시 불쾌하다. 애초부터 그런 도시려니 하고 포기하면 덜 서운할 텐데 '국내산 자연식이라고 밥상은 내 놓았는데 주방에는 온통 수입품과 화학조미료뿐인 식당'을 보는 것 같아 영 개운치가 않다는 것이다. 

 

 

사진 속 쓰레기로 뒤덮여진 하천 둑이 있는 장소는 지동교(보성군 벌교읍 지동마을앞 다리)에서 벌교 쪽으로 약 200여m 내려가면 만날 수 있다. 순천시가 관리하는 낙안천과 보성군이 관리하는 벌교천의 중간쯤으로 하천도 이쪽 둑은 순천시, 저쪽 둑은 보성군 관할이다.

 

살펴보면 생활쓰레기는 물론 농약병과 비료포대, 프레온 가스가 있다는 냉장고 부서진 것, 발암물질이 있다는 슬레이트, 각종 비닐제품 등 온갖 것들이 다 나온다. 이미 소각해 버려 시꺼멓게 들러붙은 쓰레기 더미도 있다. 장기간 버렸음이 분명한 듯 쓰레기가 층층이 쌓여 하천바닥으로 흘러내리는 모습도 목격할 수 있다.

 

 

그런데 그 장소가 좀 더 심각해 지적했을 뿐이지 낙안천과 벌교천 약 6km의 하천둑길에는 이와 유사한 장소가 10여 군데는 더 된다. 이미 순천시나 보성군에서도 쓰레기 무단투기와 불법소각에 대한 경고문을 붙이면서 이 지역을 '상습투기지역'이라고 못 박은 지 수년이 넘었기에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 임무로 생각된다.

 

낙안군과 낙안군 폐군(廢郡)
현재의 순천시 외서면을 비롯해 낙안면, 별량면 일부, 보성군 벌교읍 그리고 고흥군 동강면, 대서면 일부의 땅은 옛 낙안군이었다. 하지만 101년 전인 지난 1908년 10월 15일, 일제는 항일투쟁무력화, 동학혁명진원지분산, 침략거점도시화를 위해 낙안군 자체를 없애버리고 주민들을 인근 지역 세 곳으로 강제 편입시켰다

덧붙이는 글 | 남도TV에도 실렸습니다


태그:#낙안군, #남도TV, #낙안천, #벌교천, #쓰레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