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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배기에서 설설 끓는 참옻닭은 보기만 해도 온몸에 기운이 전해져온다.
 뚝배기에서 설설 끓는 참옻닭은 보기만 해도 온몸에 기운이 전해져온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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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이상 된 옻나무는 신선이 내린 선약이라고 했다. 헌데 '구봉전통참옻닭'집 가게 가장자리에는 100년이 넘었다는 옻나무가 놓여 있다. 이것만 보더라도 예사 집은 아닌 듯싶다. 수령이 오래 될수록 약효가 뛰어나다는 옻나무, 옻닭에 사용하는 옻나무는 그 독성을 제거하기 위하여 2년 이상 말려서 사용한다.

옻닭하면 이 집을 따를 곳이 없다며 지인의 칭찬이 자자했던 곳. 지난번 예고했던 대로 전남 여수 봉산동에 위치한 '구봉전통참옻닭'집의 참옻닭을 소개한다. 이곳 참옻닭은 늦더위에 지친 이들에게 원기회복과 몸보신용으로 아주 그만이다. 

식당에 이어지는 손님들만 봐도 맛이 보인다. 맛을 찾는 이들의 입맛을 그만큼 충족시키고 있다는 반증일게다.

곰삭은 맛깔스러움이 함께 담겨있는 무나박김치
 곰삭은 맛깔스러움이 함께 담겨있는 무나박김치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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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찬에선 무나박김치가 새콤하니 입맛을 사로잡는다. 무나박김치는 나박나박 썰어낸 무에 풋고추를 갈아 넣어 열무김치처럼 담갔다. 곰삭은 맛깔스러움이 함께 담겨 있다.

뚝배기에서 설설 끓는 참옻닭은 보기만 해도 온몸에 기운이 전해져온다. 닭고기는 우리 몸을 따뜻하게 하여주고 기운을 도와준다고 한다. 이열치열이라고 했던가. 이렇게 무더운 날에는 따뜻한 음식이 보양식이다.

이집의 참옻닭 국물은 특별함이 있다. 걸쭉하면서도 시원한데다 목넘김이 아주 좋다. 한 술 한 술 뜰 때마다 몸에 기운이 느껴진다. 보약이다. 참옻나무를 우려낸 국물에다 통마늘, 대추, 찹쌀을 넣어 푹 고와냈다. 인삼은 보이지 않는다.

닭고기는 우리 몸을 따뜻하게 하여주고 기운을 도와준다고 한다.
 닭고기는 우리 몸을 따뜻하게 하여주고 기운을 도와준다고 한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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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 고와낸 참옻닭은 어느 부위 가릴것 없이 육질이 연하고 부드럽다.
 푹 고와낸 참옻닭은 어느 부위 가릴것 없이 육질이 연하고 부드럽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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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푹 고와낸 참옻닭은 어느 부위 가릴것 없이 육질이 연하고 부드럽다. 찹쌀죽은 입안에서 한 순간에 사르르 녹아든다. 옻나무를 넣어 고와낸 닭고기와 찹쌀 죽은 갈색이다. 국물 하나 안 남기고 알뜰살뜰 먹을 정도로 옻닭은 별미였다.

옻의 효능은 허준의 동의보감에서 그 기원을 찾아볼 수 있다. '성질은 따뜻하고(溫) 맛은 매우며(辛)독이 있다. 어혈을 삭히며, 산가증(산후통)을 낫게 한다. 소장(小腸 )을 잘 통하게 하고 회충을 없애며 뜬뜬한 적(積 )을 헤치고 혈훈을 낫게 하며 3충을 죽인다. 전신노채(전염성 결핵)에도 쓴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옻은 열을 가하면 독성이 줄고 위장에 손상이 없다고 한다. 옻 성분을 섭취하는 방법은 닭에 옻을 넣어 옻닭으로 먹는 방법이 가장 좋다. 오리나 염소와 함께 요리해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한다.

'구봉전통참옻닭'집 가게 가장자리에는 100년이 넘었다는 옻나무가 놓여있다.
 '구봉전통참옻닭'집 가게 가장자리에는 100년이 넘었다는 옻나무가 놓여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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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간판에 새겨진 "음식의 맛과 멋을 아는 분들을 위한 집"이라는 글귀가 결코 무색치 않은 집이다.
 입간판에 새겨진 "음식의 맛과 멋을 아는 분들을 위한 집"이라는 글귀가 결코 무색치 않은 집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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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에서 옻나무는 산삼에 비할 만큼 중요하게 여긴다. 소화와 염증을 다스리며 오장육부의 질병을 다스리므로 체질에 맞는 사람에게는 산삼과 같은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입간판에 새겨진 "음식의 맛과 멋을 아는 분들을 위한 집"이라는 글귀가 결코 무색치 않은 집이다. 맛도 좋고 몸보신에 좋다는 옻닭, 옻닭을 먹으면 위장이 좋아지고 피부도 윤택해진다고 하니 항상 맛있는 세상을 꿈꾸며 옻닭에 관심을 가져볼밖에.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전라도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옻닭, #동의보감, #구봉전통참옻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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