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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6일 오후 2시 55분]

전교조 교사 명단이 삭제되어 있는 국민연합 사이트.
 전교조 교사 명단이 삭제되어 있는 국민연합 사이트.
ⓒ 국민연합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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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소속 교사 4,950명의 학교별 명단을 홈페이지(www.noanti.com)에 공개한 반교육척결국민연합(국민연합)이 명단 오류에 대한 보도와 항의가 잇따르자 공개 하루 만인 6일 오후 1시 15분 현재 관련 내용 전체를 사이트에서 삭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오후 전교조 소속 교사 명단이 이 사이트에 공개되자 일부 교사들과 학부모들이 관련 사실 오류를 지적하는 글과 함께 항의 댓글을 올린 바 있다. 하지만 이 내용 또한 모두 삭제됐다.

최인식 국민연합 상임집행위원장은 "전교조를 탈퇴한 교사가 명단에 들어있기 때문에 수정을 위해 기존 자료를 내리게 됐다"라면서 "우리가 사법적인 고소고발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은 아니기 때문에 내용을 수정한 뒤 다시 명단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류로 인해 선의의 피해자가 생길 수도 있지 않느냐'는 물음에 대해 "수년간 명단 수합을 한 것이라 탈퇴자가 섞였더라도 전교조 일을 한 사람인 것은 분명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전교조는 5일 "국민연합의 명단 공개 내용 가운데 30%가 넘는 1,459명의 자료가 잘못됐다"라면서 "명예훼손과 모욕죄 등으로 관련자들에 대해 집단소송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교조 사이트에는 '우리 스스로 자랑스럽게 명단을 공개하자'라는 의견 글도 올라오고 있다. 전교조는 89년 정부의 탄압이 진행되자 조합원 전체 명단을 <한겨레 신문>에 공개한 바 있다.

[1신 : 5일 저녁 6시 30분]

4년 전 외국 떠난 교사가 전교조를? '엉터리' 명단 논란

반국가교육척결국민연합 최인식 사무총장이 5일 서울 정동 세실레스토랑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교조 교사 명단을 들어 보이고 있다. 반국가교육척결국민연합이 기자회견에서 공개한 전교조 교사는 중학교가 2천107명으로 가장 많았고, 고등학교 1천847명, 초등학교 992명, 특수학교 4명 등이다.
▲ 반국가교육척결국민연합, 전교조교사 명단공개 반국가교육척결국민연합 최인식 사무총장이 5일 서울 정동 세실레스토랑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교조 교사 명단을 들어 보이고 있다. 반국가교육척결국민연합이 기자회견에서 공개한 전교조 교사는 중학교가 2천107명으로 가장 많았고, 고등학교 1천847명, 초등학교 992명, 특수학교 4명 등이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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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15일 전교조를 반국가 이적단체로 검찰에 고발한 반국가교육척결국민연합(아래 국민연합)은 5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지역(지방 267명 포함) 전교조 교사 4950명의 학교와 이름을 공개했다.

그런데 명단 중 오류가 적지 않게 드러났다. 전교조가 조직 데이터베이스시스템을 가동한 결과 1459명에서 오류가 나타난 것. 탈퇴한 교사가 들어가 있는가 하면, 사라진 학교명이 기재된 경우도 있었다.

탈퇴교사 포함되고 사라진 학교 기재되고...

전교조 조직데이터베이스 시스템으로 살펴본 명단들. '없음'이라고 표기된 부분이 명단 발표 내용과 다른 것이다.
 전교조 조직데이터베이스 시스템으로 살펴본 명단들. '없음'이라고 표기된 부분이 명단 발표 내용과 다른 것이다.
ⓒ 윤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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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전교조측이 밝힌 서울지역 전교조 교사 수는 1만1570명. 이는 국민연합이 발표한 수치보다 두 배 이상 많다. 실제 교육과학부가 만든 알리미서비스를 통해 확인한 S초등학교의 경우 전교조 교사 수가 10명인데, 명단에 포함된 숫자는 2명에 불과했다.

국민연합이 이처럼 엉성한 데이터를 발표한 것은 무슨 이유 때문일까. 이는 국민연합이 '학생과 학부모의 무기명 팩스 제보'에 의존해 명단을 작성했기 때문이다.

국민연합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이계성(올바른교육시민연대 공동대표)씨는 이날 전화인터뷰에서 "전교조 교사 명단은 학생이 보내기도 하고 학부모와 학교운영위원회로부터 받기도 했다"면서 "학생과 학부모들이 명단을 팩스로 보냈기 때문에 제보자의 이름을 알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 대표는 "들어온 명단을 교장들의 협조 없이 확인하다 보니 전교조가 아닌 사람도 들어가거나 탈퇴한 사람이 들어갈 수가 있는데 그것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국민연합 "아닌 사람 들어갈 수가 있는데..."

전교조는 이 단체가 공개한 명단을 바탕으로 조직 데이터베이스시스템을 가동해 전체 명단을 검증해 본 결과 "1459명의 교사 명단이 잘못 기재되었을 뿐만 아니라 사라진 학교명도 기재된 경우가 있었다"고 밝혔다. 명단에 기재된 '대방여중'은 2005년에 대방중으로 바뀌었지만 이날 발표 학교엔 '대방여중'으로 적혀 있었다.

전교조 선전미디어실 관계자는 "4년 전에 탈퇴했는데 이번 명단 발표에 들어갔다고 전교조로 항의 전화한 교사도 있다"고 전했다.

서울 강남지역 초등교사인 박아무개 전교조 소속 교사도 "4년 전 외국으로 간 교사가 이번 발표 명단에 포함되어 있었다"고 말했다. 명단 공개에 포함된 서울 강남지역 초등학교 8개교 조합원 19명의 명단 가운데 사실과 다른 경우는 9명이었다.

"명단 공개 법적 하자 없다... 이적성, 법원이 판단할 것"

지난 10월 9일 국민연합 출범식 모습.
 지난 10월 9일 국민연합 출범식 모습.
ⓒ 윤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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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같은 일이 발생한 것일까? 다음은 이 대표와 20여 분간 전화 인터뷰한 내용이다.

- 서울지역 전교조 교사들의 명단은 어떻게 모았나.
"신문에 광고를 내고 10월 16일부터 명단을 받았다. 11월에 발표하려고 했는데 들어온 게 별로 없어서 못했다. 명단은 학생이 보내기도 하고 학부모와 학교운영위원회로부터 팩스로 받기도 했다. 그래서 명단이 확실하지 않을 수도 있다."

- 명단은 팩스로만 받았나?
"팩스와 전자메일, 편지로도 받았다. 자기 이름 안 밝히고 팩스로 넣고 그래서 누가 보낸 것인지 모르지만 학생 학부모가 보냈을 것이다. 전교조 교사가 아닌 사람이 명단에 들어 갔을까봐 그것이 걱정이다."

- 명단이 얼마나 맞을 것으로 보나?
"틀린 경우가 많지 않을 것으로 본다. 어떤 교사가 미워서 명단에 넣은 사람이 있겠나. 우리는 나름대로 노력을 했다. 그렇지만 아닌 사람 들어 갔을까봐 걱정은 된다."

- 학교장이나 학운위연합회로부터 도움을 받지는 못했나?
"교장들은 아무도 협조해 주지 않았다. 학운위연합회는 회장이 우리 단체 공동대표니까 공고를 했다. 팩스로 명단을 받았으니까 어느 학교 학교운영위원회에서 보냈는지는 모르겠다."

- 왜 명단을 공개하게 되었나?
"전교조를 매도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 다만 학부모들이 전교조 교사 명단을 아는 것은 당연한 권리라고 생각했다. 학부모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이번에 공개하게 된 것이다."

- 이적단체로 전교조를 고발했으니, 명단 공개된 교사들은 이적단체 소속원으로 인식될 수도 있다.
"전교조를 이적단체로 고발한 것은 법원이 판단할 문제이고, 이번 명단 공개는 학부모들의 알 권리를 위한 것이다."

- 전교조가 명단을 공개한 국민연합을 고발하겠다고 하는데.
"고발해도 법적인 하자가 없다. 우리 단체에서는 학부모단체도 많은데 학부모 알권리 찾는데 무슨 문제가 있나. 우리는 떳떳하고 고발한다면 영광스런 일이다."

한편 이 단체는 김진홍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의장, 박홍 전 서강대 총장, 박세직 재향군인회 회장 등이 상임지도위원을 맡고, 이상진 서울시의원이 상임대표, 이계성 올바른교육시민연대 공동대표, 김종일 뉴라이트학부모연합, 송인정 학교운영위원회총연합회 회장이 각각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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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비슷한 기사가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전교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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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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