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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호박 동동주 혀에 착착 감기는 상큼한 단호박 동동주
▲ 단호박 동동주 혀에 착착 감기는 상큼한 단호박 동동주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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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권하거니 잔 멈추지 말고
노래한곡 부를 테니
귀 기울여 들어주게
고상한 음악 맛있는 음식 귀 할 것도 없으니
다만 원 커니 이대로 취하여 부디 깨지 말기를!
예로부터 성현들도 지금 모두 사라져 없고
오로지 술 잘 마시던 이들의 이름만 남았다네.
그 옛날 진사왕이 평락관에서의 연회,
한말에 만 냥 술로 질펀히도 즐겼다네.
여보시게 주인양반 어찌 돈이 모자라다 하나
어서 가서 술 사오시게 같이 한잔 하자고야

이 글을 보고도 술 생각이 없다면 그는 진정한 술꾼이 아니다. 윗글은 이백(李白)이 '술 한 잔 받으시게' 하고 권하는 권주가 장진주(將進酒)의 일부분이다.

술은 주량에 맞게 마시고 즐길 줄 알아야...

돼지국밥 술은 충분한 안주와 함께 천천히 즐기면서 마셔야한다.
▲ 돼지국밥 술은 충분한 안주와 함께 천천히 즐기면서 마셔야한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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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에는 장사 없다고 아무리 술이 강해도 상대방이 주는 대로 넙죽넙죽 받아 마시거나 너무 급하게 마시면 술자리에서 살아남기 힘들다. 충분한 안주와 함께 천천히 즐기면서 마셔라. 술 잘 먹는 주당이라고 해서 알아주는 이 없다. '오로지 술 잘 마시던 이들의 이름만 남았다네' 이건 이태백이 읊조린 옛날이야기다.

술의 종류는 아주 다양하다. 소주, 맥주, 와인, 양주, 막걸리, 동동주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서민들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술은 소주와 막걸리가 아닌가 생각된다. 술을 즐겨 마시지 않는 필자는 개인적으로 생맥주를 가끔 마신다.

그렇다면 술안주는 뭘 먹을까. 소주에는 얼큰한 찌개를, 맥주에는 야채나 오징어가, 와인에는 치즈가, 양주에는 과일이 잘 어울린다. 개인적인 취향이나 주량이 다르듯 다 다르겠지만 일단은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해야 그날 술이 받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술안주에 따끈한 국물이 있는 찌개나 탕, 생선 종류를 많이 선호한다. 하지만 술은 주로 밤에 먹기 때문에 안주로 먹은 음식이 부담되므로 가능하면 저지방 저칼로리 음식이 좋을 듯하다. 소주를 먹을 때는 생선이나 삶아서 기름을 뺀 수육이 좋다. 요즘 유행하는 매운 안주는 술을 더 많이 마시게 되므로 피하는 게 좋다.

'단호박 동동주' 거 때깔 한번 곱네!

단호박 동동주 “고것 참 때깔 곱다.”
▲ 단호박 동동주 “고것 참 때깔 곱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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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호박 동동주 “밥알이 동동 떠서 동동주라고 했을까?”
▲ 단호박 동동주 “밥알이 동동 떠서 동동주라고 했을까?”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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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호박 동동주라!" 어쩐지 구미가 당긴다. 국밥 한 그릇 시켜놓고 그냥 먹자니 왠지 허전한 느낌이 들어 휘 둘러보니 '단호박 동동주 5천원' 메뉴가 눈에 쏙 들어온다. "어디 한 잔 해볼까?" "좋아요" 그리하여 그 때깔 좋고 달착지근한 단호박 동동주를 맛보게 된 것이다.

"고것 참 때깔 곱다."
"술술 넘어가네."
"밥알이 동동 떠서 동동주라고 했을까?"

동동주 한 됫박을 한가운데 두고 한 잔씩 들이키면서 기분이 좋아 저마다 한 마디씩 거든다.

장맛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저녁 무렵 지인들끼리 둘러앉아 돼지국밥에 동동주를 곁들여 먹는 맛도 거 참 괜찮다. 단호박을 넣어서 빛깔도 고운 시원한 동동주 항아리는 겉 표면에 이슬을 잔뜩 머금고 있다.

유달리 부드러운 국밥의 살코기 한 점에, 혀에 착착 감기는 상큼한 단호박 동동주 한 잔. 권하거니 받거니 술 한 됫박이 순식간에 동이 났다. 그 옛날 술잔을 기울이며 권주가를 불렀을 이태백이 전혀 부럽지 않은 순간이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U포터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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