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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대체 : 3일 저녁 6시 25분]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3일 알레산더 버시바우 대사를 만나 "미 업계가 자발적으로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출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오전 정운천 농림식품수산부 장관이 "30개월령 이상 쇠고기에 대한 수출을 중단해주도록 미국 측에 요청했다"고 밝혀 한 때 재협상을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있었으나 유 장관이 이날 미국 측에 요청한 것은 수출 자율규제 수준일 뿐 재협상과는 거리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 대사도 이날 유 장관과 만난 뒤 기자들에게 "(한·미 사이의) 쇠고기 협정은 과학적 근거에 기반했기 때문에 그 어떤 재협상의 필요성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태영 외교부 대변인에 따르면 유 장관은 버시바우 대사에게 심각한 국내 상황을 설명하면서 "미 업계가 자발적으로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출을 자제하는 등 통상 마찰을 초래하지 않으면서 문제가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미국측이 적극적으로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이에 대해 "이런 요청을 본국 정부에 정확하게 전달하겠으며, 추후 미 정부의 입장을 우리 측에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버시바우 "재협 상 필요성 못 느껴... 실망했다는 점 부인할 수 없다"
 
버시바우 대사는 유 장관과의 면담이 끝난 뒤 한국 기자들과 만나 "재협상 필요를 못 느낀다"고 말하면서 "유 장관은 쇠고기 수입 위생 조건 고시가 연기됐다는 점을 설명했는데 나는 이에 실망했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4월 쇠고기 협정은 한미 정부가 국제적인 과학에 근거해 한 것"이라며 "이 협정의 이행을 연기할 아무런 과학적 정당성이 없다, 따라서 한국 정부가 가능한 빨리 협정을 이행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유명환 장관은 한국의 정치적 상황과 특히 30개월 이상 소에 대한 한국 시위자들의 우려를 전달했다"며 "국제수역사무국(OIE)이 1년 전에 30개월 이상 미국 쇠고기도 안전하다고 보고했기 때문에 우리는 (그런 설명에) 다소 놀랐다"고 실망감을 나타냈다.
 
그는 "한국인들이 미국 쇠고기에 대한 과학과 사실(*편집자 주 : 원문은 '과학과 미국 쇠고기에 대한 사실'이라고 표기 했으나, 원문을 확인한 뒤 바로잡았습니다.)을 더 많이 배워 이 문제가 건설적으로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는 한국인들의 미국 쇠고기에 대한 우려가 과학과 사실을 잘 모르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완곡하게 비판한 것이다.
 
미국의 5개 주요 쇠고기 수출업체가 30개월 이상과 미만으로 나눠 표시를 하기로 한 사실을 언급한 버시바우 대사는 "이제 한국 수입업자들과 소비자들은 30개월 이상 쇠고기와 30개월 미만 쇠고기를 구분할 수 있고, 살지 말지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며 "이것은 매우 긍정적인 조치로 매우 어려운 상황의 돌파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버시바우 대사는 "미국인들의 저녁 식탁에 오르는 쇠고기에 적용되는 것과 똑같은 엄격한 기준을 수출품에도 적용하고 있다"며 "우리는 1997년 이후 동물 사료를 금지했고 이후 태어난 소에서는 광우병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30개월 이상 쇠고기의 수입 보류 요청을 받아들이겠느냐'는 질문에 "매우 기술적인 측면을 가진 매우 복잡한 문제다, 정부간 뿐 아니라 수입·수출업자와 관련된 문제들도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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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광우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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