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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에서 30개월 이상 미국산 쇠고기 수출 중단을 미국 측에 요청하기로 했다는 기자회견이 나오자마자 누리꾼들이 들썩이고 있다. 주요 포털사이트에는 발표된 지 30분 만에 수천 개의 댓글이 쇄도했다.

 

누리꾼들은 정부의 방침이 성에 차지 않는다는 분위기다. 결국 재협상이 아니라 미국에 '요청'을 하겠다는 소극적인 대응이 아니냐는 것이다. 또한 6.4 재보궐 선거를 앞에 두고 여론무마용 선거 전략이라는 의견도 여럿 제기되고 있다.

 

"국민은 '요청'이 아니라 '재협상'을 원한다"

 

3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30개월 이상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서는 수출을 중단해주도록 미국에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 장관은 "미국 측의 답변이 올 때까지 수입위생조건 고시를 연기할 것이고, 당연히 그때까지는 검역도 중단된다"며 "30개월 이상 소에 대해서는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국민 여러분과 농어업인, 축산농가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여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을 들은 <네이버>의 'dmsgh6'은  "국민들을 바보로 아냐"며 "장난치는 것에 속지 말라. 요청했다는 것일 뿐이다. 미국이 받아들인 것도 아니고"라고 말했다. 'nanlibero'는 "난 김태희에게 결혼 요청을 했다. 이거랑 다를 게 뭔데?"라며 "모두다 요청은 할 수 있다. 뒤가 문제지"라고 말했다. 

 

'tothehil'은 "요청하지 말고, 당당히 재협상하라"며 "국민들이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보는데 왜 당당히 재협상 카드 못 꺼내고 요청인가. 거절이 오면 그땐 어떻게 할 건가"라고 반문했다.

 

'ksl1213'은 "정부 말대로 30개월 이상 수입 중단이면 30개월 미만의 소 위험물질, 위생조건 독소조항은 그대로 수입된다는 말인데 국민이 바보인가"라며 "전면 재협상하되 잘해야 되는데 재협상을 잘못하면 다시 이명박 정부는 국민의 심판대에 올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선거 앞두고 발표했다가 끝나면 쏙 들어가는 거 아니야?"

 

보궐선거를 앞두고 악화된 여론을 무마하기 위한 선거용 전략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doorebag'은 "보궐선거 전날 재협상 (요구) 전격 발표!→ 시민들 조금씩 동요 → 보궐선거 →딴나라 승리(?) → 이후 미 측에 재협상 요청했으나 미국이 반려 → 고시 강행 수순이 될 것"이라며 "결국 고시 시일만 미뤄질 뿐"이라고 우려했다.

 

'joyovic'은 "보궐선거 전이라 쇼하는구나"라며  "솔직히 30개월 이상 소의 살코기가 문제가 아니라, 광우병 프리온이 축적되는 내장, 척추 뼈 부위 수입이 가장 위험하다. 재협상의 기준은 30개월이 아니라, SRM 전 부위에 대한 수입 금지"라고 주장했다.

 

'shingwa'는 "내일 보궐선거가 발등의 불이지?"라며 "총선 때는 이한구인 이호구인가 한나라당 뭐시기가 대운하 공약 쏙 집어넣고 과반수 얻더니 이번에는 재협상도 아니고 '유보' 전략으로 국민들 속여 볼 생각이구나"라고 말했다.

 

한 발 물러선 정부의 태도를 독려하는 누리꾼들도 있었다.  

 

'ckatoejd'는 "일단 잘했다 진작 그랬어야 했다"며 "앞으로도 일방통행은 하지 말길 바란다.대운하, 의보 민영화 모두 국민 뜻에 따라 줬으면 한다. 제발 무작정 밀어붙이지 좀 마라"고 요구했다.

 

'diablo2kingx'는 "지금만큼은 정운천을 지지할 때다"라며 "정부가 드디어 국민의 의견에 귀 기울이는 거 같다. 단지 선거방책일 뿐이라도 지금은 응원해야한다"고 말했다. 


태그:#미국산 쇠고기, #정운천, #누리꾼, #30개월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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