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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마사지 발언? 45년전 선배 이야기!"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는 19일 서울 서초구 대한법률구조공단에서 신용불량자들과의 미팅이 끝난 후 "마사지걸 발언"에 대해 "45년 전 선배의 이야기를 전한 것"이라고 밝혔다.
ⓒ 문경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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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는 정치권과 여성계의 반발을 사고 있는 이른바 '마사지걸' 발언과 관련해 "내 이야기가 아니라 선배의 이야기를 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19일 서초동 대한법률구조공단에서 열린 신용불량자와의 ‘타운미팅’을 끝내고 나오는 길에 <오마이뉴스> 기자의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선배의 이야기라고 전제하긴 했지만, '마사지걸' 발언에 대해서는 스스로 시인한 것이다. 지난 12일 <오마이뉴스>가 문제의 발언을 보도한 이후, 이 후보가 이에 대해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19일 오전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서울 서초동 대한법률구조공단 강당에서 열린 신용불량자와의 '타운미팅'에서 한 참석자가 '신용불량자를 이라크전에 총알받이로 보내자고 했던 사람이 현재 한나라당 비례대표 의원이다' '한나라당을 좋아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 한나라당이 미운 이유는? 19일 오전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서울 서초동 대한법률구조공단 강당에서 열린 신용불량자와의 '타운미팅'에서 한 참석자가 '신용불량자를 이라크전에 총알받이로 보내자고 했던 사람이 현재 한나라당 비례대표 의원이다' '한나라당을 좋아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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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내 얘기 아닌 선배의 이야기를 전한 것"

이 후보는 "일주일이 지났는데도 '마사지걸' 발언이 문제가 되고 있다"는 기자의 질문에 웃으면서 "뭐, 그건 45년 전 남의 이야기, 우리 선배의 이야기를 전한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이 후보는 재차 "그건 내가 아니라 45년 전, 선배의 이야기다"라며 "선배가 그런 이야기를 하더라라고 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마사지걸' 보도에 대한 불만도 내비쳤다. 그는 "그런데 그 이야기를 왜 직접 안들은 사람들이 기사를 써요"라고 기자에게 되물었다.

여기까지 대화가 진행됐을 무렵, 박형준 대변인이 기자의 질문을 제지했다.

법률구조공단 직원들과 악수를 나누고 나오는 이 후보에게 다시 다가가자, 이번에도 박 대변인이 나서서 "이러는 건 반칙이다. 나하고 하면 될 이야기를 (왜 후보에게 물어보느냐)"며 기자를 붙잡았다.

"여성계 문제 삼지 말라... 사실을 잘못 안 것이다"

다시 기자가 이 후보를 향해 "여성계에서도 문제를 삼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이 후보는 "문제 삼지 말라고 하세요, (여성계에서) 잘못 알았으니까"라며 "내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후보는 "여성계의 반발이 문제가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사실을) 바로 알아달라는 이야기다. 이제 가겠다"며 차에 올랐다.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가 19일 오전 서울 서초동 대한법률구조공단에서 열린 신용불량자와의 '타운미팅'을 끝내고 나오는 길에 일명 '마사지걸' 발언에 대한 질문을 받고 "내 이야기가 아니라 선배의 경험담을 전한 것"이라고 밝혔다.
▲ '마사지' 발언 해명하는 이명박 후보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가 19일 오전 서울 서초동 대한법률구조공단에서 열린 신용불량자와의 '타운미팅'을 끝내고 나오는 길에 일명 '마사지걸' 발언에 대한 질문을 받고 "내 이야기가 아니라 선배의 경험담을 전한 것"이라고 밝혔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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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이날 이 후보가 <오마이뉴스> 기자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 일주일이 지났는데도 '마사지걸' 발언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
"무슨 일주일?"

- '마사지걸' 발언 말이다.
"(웃으면서) 아, 그건 45년 전 남의 이야기, 우리 선배의 이야기다. 내 이야기(경험담)가 아니다. 선배가 (45년 전에 나에게) 그런 이야기를 하더라’ 하고 그렇게 (술자리에서) 전한 건데, 직접 안들은 사람들이 기사를 써요."

이후 이명박 후보는 대한법률구조공단 상담소 구조1팀 사무실로 들어가 직원들과 악수를 나눴다.

(기자가 사무실을 나서는 이 후보에게 다시 다가가자) 박형준 대변인이 (기자를 붙잡으며) "잠깐, 이러는 거는 반칙이야 반칙. 나하고 하면 될 얘기를 갖다가…"라고 막아섰고, 이명박 후보는 "뭐요, 뭐. 물어봐요. 물어봐"라고 말했다.

- 이 발언에 대해서 여성계에서도 문제를 삼고 있다.
"문제 삼지 말라고 그래요, (사실을) 잘못 알았으니까. (여성단체에) 그렇게 전하세요. (그 발언은) 내 이야기(경험담)가 아니니까."

- 여성계가 반발하는 게 문제가 있다고 보는 건가?
"바로 알아 달라는 얘기지. (차에 오르며) 가겠다."

이명박 후보 '마사지걸' 발언 첫 보도 요지
<오마이뉴스>는 지난 12일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의 '마사지걸' 발언을 처음으로 보도했다. 당시 보도의 주요 요지는 다음과 같다.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가 지난 8월 28일 서울 시내 한 중국음식점에서 주요 중앙일간지 편집국장 10명 가량과 저녁식사를 하는 도중 '여성'에 관한 부적절한 비유를 한 것으로 알려져 대통령 후보로서의 자질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경선 승리 일주일 후에 마련된 이날 만찬에서 이명박 후보는 '인생의 지혜'를 논하면서 남성들이 '특수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여성을 선택하는 방법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한 신문사의 A 편집국장은 "이 후보가 군대 안 가게 된 이야기, 현대에서의 회사 생활 이야기 등을 하면서 인생의 지혜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문제의 발언을 했다"고 말했다.

A 국장은 "이 후보가 현대건설 다닐 때 외국에서 근무한 이야기를 하면서 '현지에서 가장 오래 근무한 선배는 마사지걸들이 있는 곳을 갈 경우 얼굴이 덜 예쁜 여자를 고른다더라. 왜 그럴까 생각해봤는데 얼굴이 예쁜 여자는 이미 많은 남자들이... (편집자에 의해 일부 생략) 그러나 얼굴이 덜 예쁜 여자들은 서비스도 좋고... (편집자에 의해 일부 생략)' 식의 이야기를 했다. 2주 전의 일이라 내가 옮긴 말이 100% 정확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런 식의 이야기를 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B 편집국장도 이 후보의 발언과 관련해 "자세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그런 얘기를 들은 것 같다"고 기억했다.

이날 만찬에 참석했던 C 편집국장도 "(이 후보가) 그런 비슷한 이야기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문제의 발언) 그 부분만 떼어놓고 들으면 이상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는 (한나라당 대선후보) 당선을 축하하는 자리였다"면서 "당시 이 후보가 폭탄주를 마다하지 않고 많이 마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그는 "당시 현장에서 문제제기를 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문제를 삼으려면 문제가 될 수 있는 발언"이라고 말했다.


태그:#이명박, #마사지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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